재작년 겨울 눈 펑펑 쏟아진 뒤 전라도 눈 구경하러 가서 본 고창 병바위(이곳)를 언제 한번 다시 찾아가 봐야지 하고 있다고 이번에 지율이와 차박으로 이틀 보내면서 제대로 둘러보고 왔답니다.
병바위는 생긴 모습이 아주 특이한데 1억 5천만 년 전 백악기에 용암이 응고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세월 속 풍화로 이런 모양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한 신선이 잔치 뒤끝에 술상을 엎어 차서 술병이 꺼꾸로 서 있는 모양이라 하여 병바위.
선운사 들어가는 22번 국도 옆 주진천이란 내를 건너 반암마을이 옆에 소재하는데 이곳 주변에 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9개의 바위가 있다고 하여 그것을 모두 둘러보는 산행코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둘러보는 바위는 3개(전좌바위, 옥단바위, 병바위)
산행이랄것도 없지만 그래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데 대략 1~1시간 30분 정도 소요 됩니다.
들머리는 전좌바위 아래에 있는 아산초등학교 정문 옆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요.
병바위는 국가 명승이자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산행지 : 병바위 일원.
일 시 : 2024년 11월 23일
산행 코스 : 아산초교 주차장 - 두암초당 - 전좌바위 - 옥단바위 - 병바위 - 탄금바위(한 바퀴 돌아도 찾지 못했음)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1시간 30분
병바위 전설로는,
"선동마을 뒤 선인봉 반암 뒤 잔칫집에서 몹시 취한 신선(神仙)이 쓰러지면서 소반(小盤: 작은 밥상)을 걷어차자 소반 위 술병이 굴러 떨어져 인천강(주진천)가에 거꾸로 꽂힌 것이 병바위가 되었다."라고 하는데 신선이 등장하고 큰 바위가 등장하니 자동적으로 이곳은 명당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니다.
최남선이 이곳을 십승지로 기록했다고 하네요.
다녀온 트레킹 구간 지도입니다.
그냥 아래에서 병바위만 구경하려면 구두 신고 정자까지 가서 보고 오면 되고..
위로 올라가서 한번 내려다보려면 넉넉잡고 1시간 정도 소요 되겠네요.
목적지 도착 바로 전에 만나는 할미바위
산악구조대에서 뭔 대회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라이밍 하는 분들이 능숙하게 보이지는 않네요.
목적지 아산초등학교 도착.
정문 왼편 옆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토요일이라 아이들은 없는데 요즘 시골 학교들이 모두 폐교 수준인데 이곳은 제법 규모가 있습니다.
올려다보이는 바위가 전좌바위.
좌로 돌아서 병바위를 먼저 올라도 되고 우로 돌아서 전좌바위를 먼저 올라도 되는데 우리는 전좌바위를 먼저 오르고 맨 나중에 병바위로 내려오기로.
작은 배낭에 간식 조금 하고 물 한 병만 챙겨서 출발하려는데 오늘 산행 동료인 지율군은 그새 저쪽 그네에 매달려 있네요.
당겨서 본 전좌바위
전좌바위 아래 조그맣게 두암초당이 보이고 그 아래 기와집은 영모정입니다.
조금 당겨서 보고요.
두암초당이 아주 특이한 자리에 특이한 형태로 놓여 있네요.
두암초당.
두암초당이 있는 전좌바위는 소반바위라고도 하는데 이곳 아래 방한칸 마루두칸짜리의 소박하게 지어진 작은 정자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김소희 명창이 이곳에서 득음을 했다고도 하네요.
입구를 막아두어 초당에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저곳 조그만 마루에 잠시 앉아보고 싶네요.
바위는 거의 직벽인데 아래쪽은 약간 들어가 있네요.
우측으로 빙 돌아서 산길 따라 올라갑니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샛길이 있길래 나가보니 쌍향정이라고 새겨진 비석만 서 있습니다.
반암마을이 내려다보이네요.
다시 능선으로 이어진 계단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아래로 전좌바위가 보이네요.
이곳에서 전좌바위로 가는 희미한 길이 있길래 한번 가 보기로..
전좌바위 상단 아래입니다.
사다리와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지율 군 먼저 올려 보내고..
산행 6년 차로 어지간한 건 모두 경험을 해 봐서 쉽사리 올라갑니다.
4살부터 산에 데리고 다녔으니..
전좌바위 정상.
아찔합니다.
아래로 초등학교가 내려다보이네요.
지율 군, 전좌바위 정상의 벼랑끝에서 주진천에 놀고 있는 풍천장어 구경하는 포즈
건너편으로 구황봉의 선바위, 탕건바위 등이 보이네요.
멀리 마주 보고 있는 바위는 모양 그대로 안장바위
전좌바위 올랐다가 되돌아와서 다시 능선길..
내려다본 전좌바위입니다.
주진천이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합니다.
그 옆으로는 선운사 들어가는 20번 국도가 달리고요.
능선을 조금 더 걸어서 만나는 옥단바위 상단.
이곳도 내려다보면 아찔합니다.
옥단바위에서 내려다보는 병바위
건너편 구황봉의 암봉들이 보이네요.
당겨서 본 안장바위
오늘은 지율 군과 오랜만에 나와서 긴 산행을 하지 못했는데 담에 개인적으로 한번 와서 구황봉을 한번 더 둘러봐야겠습니다.
병바위로 내려가는 데크계단길.
올 가을...
이쯤에서 빠빠이 해야 할 것 같네요.
주욱 내려가면서 병바위 뒤쪽을 보게 되는데 엄청나게 큰 바위입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병바위
이곳 기생하는 넝쿨식물이 사철 변화되는 모습도 아주 볼거리라고 하네요.
전형적인 타포니 형태입니다.
다시 초등학교로 되돌아가는데...
중간에 탄금바위라는 안내판이 있어 주욱 따라갔더니..
아무것도 만나지 못하고 결국 병바위 아래까지 되돌아갔네요.
좌측 병바위와 우측 옥단바위
당겨서 본 옥단바위
초등학교로 걸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산소.
겨울이 가까워지는데 풀이 초록초록합니다.
초등학교
지율 군, 오늘은 새피한 산행을 한 후라 마냥 즐겁네요.
사실 병바위는 가까이서 보면 너무 커서 한눈에 넣기가 힘듭니다.
이렇게 개천 건너에서 봐야 제대로 구경이 가능하지유.
좌측부터 병바위, 옥단바위, 전좌바위.
오늘 산행은 보이는 바위 세 개를 지난 게 전부입니다.
당겨서 본 병바위.
사람 얼굴 모양이라 하여 얼굴바위라고도 한답니다.
다시 조금 더 진행하여 본 바위들
병바위는 얼굴 모양이 더 뚜렷해졌네요.
다시 조금 더 가서 보면 병바위 모습이 완전 달라진답니다.
병바위 모습
조금 징그럽게 보이나요?
암튼 특이하고 희한하게 생긴 거대한 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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