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느낌 가득한 경상도 지역이 있는데 문경입니다.
이곳 문경에서는 경북 8경 중에서 단연 1위를 한 진남교반이 있답니다.
점촌에서 문경으로 가다가 문경휴게소 지나 조금 더 가면 층암절벽 옆으로 다섯개의 다리가 놓여있는 영강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진남교반(鎭南橋畔)입니다.
한문 풀이를 하면 진남교 옆의 풍경을 의미하구요.
오늘 산행지는 이곳 진남교반에서 오르는 오정산입니다.
갔던길로 되돌아 내려왔구요.
이곳 산행코스에는 옛길로서는 처음으로 명승으로 지정이 된 토끼비리가 있고 물태극, 산태극, 길태극으로연출되는 삼태극을 조망할 수 있는 태극정이 있답니다.
갑자기 격하게 날씨가 추워져 거의 겨울산행을 했네요.
흐린 날씨지만 조망은 트여 그나마 위안이 되었구요.
산행지 : 오정산
일 시 : 2024년 11월 17일
산행 코스 : 진남휴게소 주차장 - 토끼비리 - 태극정 - 상무봉 - 정상 - 되돌아내려와서 - 고모산성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같은 코스 따라걷기 : 이곳
진남휴게소에서 오정산 정상까지는 대략 4.5km 정도로 크게 긴 코스는 아니지만 해발 100에서 800까지 치고 오르는 코스라 영 만만하게 볼수도 없는 곳입니다.
오늘 다녀온 산행 코스
진남휴게소 왕복입니다.
진남휴게소주차장은 오미자동굴주차장과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상당히 넓게 되어 있네요.
오정산 등산 코스는 문경대학쪽으로 내라가는 코스가 있고 계속 진행하여 단산으로 가서 모노레일 타고 내려와도 됩니다.
하지만 자차 산행으로는 거의 왕복으로 다녀오는 수밖에 없네요.
오미자터널 주차장.
이곳에 주차를 하고..
다섯개나 놓여져 있는 다리 중 하나입니다.
아주 오래된 다리 같네요.
오미자터널 입장하는 분들이 동굴 앞에 보이네요.
산행 구간은 우측입니다.
곧장 토끼비리구간이구요.
토끼비리는 옛날에 영남에서 한양으로 향하는 영남대로의 일부로서 진남문에서 오정산 아래 영강으로 이어지는 절벽에 만들어진 옛길입니다.
태조 왕건이 이 구간을 이동하는데 갑자기 길이 사라져 난감해하고 있는데 토끼란 넘이 나타나 벼랑길을 따라가는 걸 보고 그 길을 따라 무사히 이동을 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토끼비리.
비리는 경상도 사투리로 벼랑이구요.
그 옛날 옛길에서는 가장 험한 구간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시설을 보완해서 하나도 위험하지 않은 길로 만들어 놓았네요.
지나다는 이가 조금 위험하더라도 옛길 그대로 보존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구간을 지나 다녔는지 바위들이 반들반들합니다.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내려가보는 진남교반.
단풍들과 어우러져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곧장 오르막 구간이네요.
가파릅니다.
숲 사이로 멀리 태극정이 보입니다.
삼태극 전망대이구요.
지율이 델꼬 왔으믄 말타기 한다고 시간 많이 뺏기겠네.
신발에 흙을 묻힐 일이 없는 산행길입니다.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 있구요.
올라갈때는 그냥 올라갔는데 되돌아내려오면서 애 먹었네요.
3태극 전망대인 태극정.
이곳 오정산 산행의 묘미는 이곳 태극정에서 3태극을 보는 것입니다.
삼태극(三太極)입니다.
강과 물과 그리고 길이 만들어내는 세 개의 태극문양.
우리나라에서 자연적으로 산과 물과 길이 만나 형성된 삼태극을 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중간을 세로지르는 고속도로가 작품을 약간 버려 놨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 삼태극입니다.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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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강을 휘돌아가는 물줄기가 예쁜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 위로 문경휴게소가 보이네요.
강변따라 이어지는 옛 도로가 운치 백단입니다.
이 풍경은 산행 내내 함께 합니다.
중간으로 톱날처럼 되어 있는 능선은 대간길 중 가장 까칠한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으로 연결되는 구간이고 중앙에는 주흘산, 우측에는 포암산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포암산 뒤쪽이 분명 월악산인데 아직은 보이지 않네요.
당겨서 본 주흘산.
가장 우측이 영봉입니다.
조령산 신선봉 능선.
조금 더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면 속리산 능선이 보이네요.
통시바위가 있는 둔덕산도 높게 솟아 있습니다.
태극정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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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라갑니다.
추수끝난 들판에는 마시멜로(사일리지)가 가득 널려 있네요.
벼룩 알 크기만한 꽃이 피어 있어 한참이나 눈맞춤을 했답니다.
좌측 끝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산길입니다.
망개잎.
잎따라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네요.
거의 참나무 숲인데 중간 중간 소나무 숲이 있어 피톤치드 흡수를 합니다.
헬기장으로 사용되는 상무봉 지나고..
정상으로 가는 길에서는 조망이 양 사방으로 탁 트여 집니다.
앞쪽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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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보면 그리움이 넘실거리는 산그리메.
정상까지는 바위 절벽들로 되어 있는데 안전한 데크길을 만들어 두었네요.
약간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니 백화산과 뇌정산이 보입니다.
이곳 백화산은 영동 백화산이 아닌 문경 백화산입니다.
당겨서 보니 월악 영봉이 보이네요.
포암산 만수봉이 그 앞에 있습니다.
바람그늘에 앉아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정상에 올랐는데 시베리아 바람에 기온은 영하 50˚ 정도는 되는듯 너무 춥습니다.
아주 너른 들판이 내려다보입니다.
정남쪽으로 멀리 솟아있는 갑장산이 보입니다.
중간에 가리는 산이 없으니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안동의 진산인 학가산도 보이구요.
이쪽은 산세는 멋진데 산 지명은 확인하기가 쉽지 않네요.
모델 없이 찍은 정상석.
단산 방향 우측으로는 멀리 소백능선도 조망 됩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우측으로 반가운 산이 보이네요.
천주봉입니다.
천주봉은 산세가 아주 오뚝한데 그 산에 오르면서는 묘하게 솟아 오른 그 장면을 볼 수 없답니다.
이곳에서 보니 아주 뚜렷하네요.
당겨서 본 천주봉(우)과 공덕산(좌)
보통 같이 연계산행을 한답니다.
하산은 갔던길을 되돌아..
완전한 육산인데도 거의 전구간 흙을 밟아보지 못했네요.
낙엽이 엄청나게 많아 하산할때 미끄러워 애 먹었답니다.
삼태극 조망하면서 내려갑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산자락이 보이네요.
가을도 이제 거의 마무리.
좌측으로 속리산과 대야산, 우측으로는 조령산과 주흘산의 파노라마 조망을 감상하며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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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비리 길을 다시 지나서..
수많은 발자국들이 바위의 지문을 없앴습니다.
그 옛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길을 지나갔을까?
잠시 시간을 내어 고모산성을 둘러봅니다.
고모산성은 신라시대 축조된 것으로서 신라 북쪽을 경계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산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앝은곳입니다.
성황당 고개마루...
춘향아 우지마라 달래었건만... 대장부 가슴 속을 울리는 님이여..ㅠㅠㅠㅠ
막바지 가을 단풍이 더욱 진해 보입니다.
그리움 담아 되돌아 보려는데,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을 슬프다.
정호승의 시가 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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