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예쁜 월아산(月牙山)은 진주 도심의 근교산행지이지요.
산자락 아래에는 진주 인근에서는 가장 큰 사찰인 청곡사가 있어 이곳을 들머리로 많이 이용하는데 오늘은 반대편 동쪽의 진성에 있는 월정마을에서 올라봤습니다.
(청곡사 들머리 산행기 : 보기)
이 구간은 많이 이용하는 이들이 없어 국사봉까지는 산길이 조금 묻혀있네요.
그리고 장군봉에서 원점회귀하는 하산길을 잘못 타는 바람에 그야말로 개고생 한 하루였네요.
아침 안개가 말끔히 걷히지 않아 아름다운 도시 진주를 말끔하게 내려다보지도 못했구요.
산행지 : 월아산(국사봉, 장군봉)
일 시 : 2024년 11월 13일
산행 코스 : 월정저수지 입구 숲속의 카페 주차장 - 저수지 둑길 - 국사봉 - 질매재 - 장군봉 - 저수지(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월아산은 달이 뜨는 산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아(牙) 자는 치아(이빨)를 표기하는 어금니 아자(字)입니다.
신체 명칭에 해당한다고 하여 이름에 사용하지 않는 한자이기도하지요.
오늘 산행 코스입니다.
장군봉에서 하산길 코스가 검색을 해도 잘 나와있지 않아 산에 올라가서 내려가다 보면 어찌 되겠지 생각하고 갔는데 정말 고생 많이 했네요.(위 지도의 빨간색 원 구간)
넝쿨을 헤치고 내려오는 게 지긋지긋한 하루였습니다.
주차를 해 둘 곳이 마땅찮아 이곳 카페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차 양해를 구하려고 가게 안으로 두어 번 들어가도 사람 기척이 없네요.
무인카페이지만 규모가 상당하고 내부에 시설들이 잘 되어 있어 사람이 없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무인카페입니다.
일단 나중에 양해를 구하기로 하고 이곳 주차.
월정저수지 둑을 건너가서 산길로 오릅니다.
둑에서 올려다보이는 국사봉과 장군봉.
중간이 질매재인데 그 아래에는 숲 속의 진주라고 하여 진주시가 예쁘게 꾸민 산림레포츠단지가 있지요.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능선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꾸준한 오르막길.
건너편으로 방송 안테나탑이 세워져 있는 장군봉이 보이네요.
이 구간은 이용하는 이가 별로 없는가 봅니다.
길은 뚜렷하지만 잡풀들이 우거져 있네요.
망개열매
청미래가 표준말이고 망개가 사투리라 하는데 나는 청미래가 사투리처럼 생각이 된다.
낙동강으로 흘러가고 있는 남강줄기가 보이네요.
우측으로 보이는 산은 방어산.
뭔 넝쿨들이 엄청나게 많네요.
사진빨 같은데 길을 진행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방어산이 조망됩니다.
진주에서 그나마 많이 알려진 산이 월아산과 방어산이지요.
건너편으로 보이는 장군봉
이쪽 편에 있는 국사봉보다 약 10m 정도가 높은 곳입니다.
등산로가 오래전 산악자전거 경기코스로 이용이 되었나 봅니다.
나중에 장군봉에서 하산길도 묵은 자전거 경기코스길이었는데 모두 묻혀 있더군요.
왼쪽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국사봉 정상.
아주 커다란 돌무더기 봉우리.
봉우리 전체가 이런 돌들로 되어 있는데 신기하네요.
가을을 꽉 붙잡고 오래 버텨 주길...
망개가 부케를 만들고 있네요.
넌 뭘까?
민들레 홀씨처럼 생겼는데...
아래로 월정저수지와 그 위 산악레포츠단지의 주차장이 보이네요.
숲 속의 진주에 아이들 데리고 한번 가 봐야겠습니다.
국사봉 정상
비석 같은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진주는 오늘 보석처럼 보이지 않고 뿌옇게 보입니다.
커다란 돌탑이 자리하고 있구요.
곧장 질매재로 내려갑니다.
계속 내려가는데...
건너편으로 보이는 장군봉.
질매재
진성에서 진주로 넘어가는 도로가 있구요.
거의 산을 다 내려온 기분이네요.ㅎ
다시 장군봉으로 올라갑니다.
장군봉은 임도를 따라 주욱 올라도 되는데...
산꾼은 임도길 따라 다니면 반칙이라서..
우측 산길로 오릅니다.
자갈만 한 돌들이 많아 미끄럽네요.
건너편 국사봉이 보입니다.
주욱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는 것이라 산 두 개 오르는 거와 마찬가지.
오른편으로 들머리 월정저수지가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능선에 올라서 장군봉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유유자적한..
걷기 참 좋은 능선길입니다.
군데군데 돌탑들이 많네요.
까만 돌비석을 돌탑 아래 박아 두었길래 추모비인가 했더니 돌 하나 얹어두고 지나가라는 안내판.
가을도 조금씩 떠나가고 있구요.
복잡한 시설이 많은 월아산 정상인 장군봉.
우측이 전망대입니다.
전망대 한쪽에 풍경을 매달아 두었는데 끝에는 코끼리가 매달려 있네요.
산불감시 하는 분은 파리채를 들고 전망대 구경을 온 벌 한 마리를 따라댕기며 끝장을 보자고 하고 있고..
안개가 덜 걷혀 시계가 좋지 않아 진주가 뿌옇습니다.
산불감시하는 분이 기어이 벌을 소탕하고 난 후 숨을 가다듬고 찍어 준 사진.
정상석이 국사봉과 같은 비석형이었는데 새로 바꾸었네요.
산 높이를 표기할 때는 소문자(m)를 사용해야 하는데 M자로 써 두었네요.
옛날 같으면 몰라서 그랬다지만 새로 정상석을 만들어 세우면서 왜 이런 걸 놓쳤을까??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갑니다.
건너편 지나온 국사봉 능선이 조망되고요.
암괴류 돌강이 여러 곳 보이네요.
임도에서 능선을 따라 난 길을 가다가 다시 등산로가 왼편으로 꺾여 내려가길래 일단 따라 내려가는데 길이 자꾸 넝쿨로 가려집니다.
중간에 산악자전거 경기를 했던 화살표 표식이 한 번씩 보여서..
설마 자전거도 타고 간 길인데 사람이 못 다니겠나 했는데 거의 무장공비 수법으로 통과를 해야 하네요.
산악자전거 경기용으로 이용을 할 때는 한쪽 절벽으로 떨어지지 말라고 이런 시설까지 해 두었는데..
지금은 짐승도 다닐 수 없는 길이 되었네요.
국민의 세금이 묻혀버렸는데 이 안을 기획하고 실행한 넘은 지금 두 다리 뻗고 자고 있겠지요.
오도 가도 못하는 곳에서...
겨우 바위를 찾아 올라서니 아래쪽은 아직도 아득하게 보이는데..
다시 넝쿨 헤치고 나오니 이런 아주 길게 흘러내리는 돌강이 보입니다.
이걸 따라 내려갑니다.
우르르 무너질 것 같은 돌강길이지만 넝쿨길보다는 백배 낫길래 여유가 생기네요.
외계인이 와서 그린듯한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진 돌을..
배낭에 넣었다가 다시 집어던졌습니다.
너무 무거워 휘청..
내려오면서 올려다본 돌강
겨우 숲길 빠져나와 올려다보니..
아래로 올라갔던 능선과 저수지가 보이네요.
방어산 능선을 당겨 봅니다.
임도 아래로 암자 같은 게 보이는데 이길로 가면 지름길이 될 것 같아 내려가 봅니다.
멍멍이 두 마리가 격하게 반겨주는데..
암자에서 아줌니 한분이 나와 길을 안내해 줍니다.
내려가기는 갈 수 있는데 칡넝쿨이 엄청 많다고..
아마존 넝쿨도 빠져나왔는데 칡넝쿨쯤이야.
저수지가 바로 앞입니다.
동네 뒷산 같은 월아산에서 하산 코스를 잘못 잡는 바람에 아주 개고생 사서 한 하루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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