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능선 가장자리에 피는 진달래가 그림처럼 예쁘고 가을에는 키 낮은 억새밭으로 빛나는 화왕산.
그곳 화왕산에서 일몰에 물든 억새밭 풍경이 보고 싶어 올랐답니다.
그리메의 실루엣이 깔끔하지 않아서 생각만큼 예쁜 조망속에 떨어지는 일몰은 아니었지만 혼자 즐기기엔 벅찬 풍경이었네요.
오후 3시가 지난 시각에 산행을 시작하여 1코스로 오르면서 조망을 즐기고 정상에서 일몰 구경한 다음 어둠속에서 2코스로 내려왔습니다.
산정을 지나가는 겨울바람이 쏴하게 얼굴에 다가오는 느낌이 아직도 좋게 느껴지는 건 행운이라 생각됩니다.
산행지 : 화왕산
일 시 : 2024년 12월 14일
산행 코스 : 자하곡 - 1코스 - 배바위 - 서문 - 정상 - 서문 - 2코스 하산(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 일몰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일몰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붐비지 않는 산정에서 거의 혼자 산을 독차지하고 떨어지는 해를 배웅하는 것입니다.
화왕산의 억새밭이 황금빛으로 변하는 풍경이 너무 매력적이었네요.
화왕산은 창녕의 진산으로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이구요.
자하곡에서 오르면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고속도로 내려서 창녕읍으로 들어가면서 바라본 화왕산.
억새가 약간 보이는 곳이 배바위입니다.
자하곡에서는 코스가 3곳 있는데 1코스가 그나마 약간 까칠한 편이고 나머지 두 곳은 평이합니다.
오르면서 내려다본 읍내와 뒤쪽 산의 조망.
날씨가 더 깔끔하면 지리산과 덕유도 조망이 되는데 오늘은 조금 아쉽네요.
표시판 뒤편으로 정상이 보입니다.
빨래판도 지나고요.
안내문에는 두부바위라고 되어 있지유.
정상 능선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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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 올라서 건너 보이는 정상
와이드 하게 보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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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동쪽~남쪽을 잇는 파노라마 풍경이고요.
영취산, 변봉, 구룡산, 관룡산등이 이어져서 보입니다.
좌측으로는 배바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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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룡산과 구룡산
하얀 원이 구룡산의 명물 참선바위.
참선바위, 좌선대, 명상바위 등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곳. (보기)
용선대도 당겨 봤습니다.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게 용선대 부처님.
용선대는 반야용선을 이야기하는데 자세한 스토리는 이곳 참고하시면 됩니다.
청도의 남산과 화악산 위로 떠오른 둥근 덜보름달.
산행 뒷날이 보름이네요.
이번달은 음, 양력이 같이 가는 바람에 날짜 확인이 쉽습니다.
산불초소와 배바위
곰바위는 저녁 햇살에 더욱 우람해 보입니다.
배바위 조망
배바위에서 조망되는 화왕산성 파노라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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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햇살에 황금빛 억새가 한없이 아름답습니다.
일몰 20분 전이네요.
얼릉 내려가서 건너편으로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좌측 오뚝한 곳이 정상인데 그 뒤 우측으로 비슬산이 보이네요.
당겨서 본 비슬산
헬기장에는 마운틴 보헤미안이 한분 올라오셨네요.
낭만을 주체 못 하는 분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여유.
오늘밤 이 산은 저분의 것입니다.
해가 서쪽 산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보름 하루 앞둔 둥근달이 억새밭 위에 두둥실..
찬란한 황금빛 억새.
황금빛 찬란한 억새.
서문입니다.
복원공사 이전의 성곽 풍경이 더 멋졌는데 너무 현대화 성곽으로 바꿔놔서 영 정이 들지 않네요.
소원바위 지나고..
뒤돌아 본 산성과 억새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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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염소인데 사람을 봐도 전혀 놀라지 않네요.
낮에 산에 올라오는 이들한테 길이 들여졌나 봅니다.
(요즘 보신탕 사라지는 바람에 염소 가격이 마구 치솟아 생염소 한 마리 백만원 한다고 하던데...)
옷 하나 벗고 모자 바꿔 쓰고 찍은 사진.
안 추운 척...
표시판이 자꾸 늘어나고 있네유....
청도 남산과 화악산
아직 일몰이 5분 정도 남았네요.
정상 주변을 둘러보는 파노라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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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의 자굴산(좌)과 한우산(우) 사이로 해가 떨어집니다.
해는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오늘 우리나라는 엄청나게 복잡하고 힘든 하루였답니다.
아주 오래된..
조선일보 이상현 기자가 쓴 '달 뜨고 별 지면 울고 싶어라'라는 수필집이 생각나네요.
나혜석을 주인공으로 한 책인데 뜬금없이...
창녕 읍내가 어둠에 잠기고 있습니다.
정상석에 기대어 컵라면 하나 먹고 천천히 내려갑니다.
현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던 카카오 주가가 며칠 전부터 요동을 치더니 오늘 결국 국회에서 실업자 한 명 만들어 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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