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에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분들의 슬픔을 함께 합니다. 새해를 3일 앞둔 지점에 일어난 참사가 제발 꿈이었으면 하네요. 대통령 탄핵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데 이런 참사까지 발생하여 어제부터 종일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조심스럽네요. |
창녕의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호수이자 내륙습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고 람사르 협약에서 보호받는 습지에다 유네스코에서 생물권보호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면적은 대략 70여 만평 정도 되구요.
아주 오래전 빙하기 때 낙동강이 역류하여 이곳에 물이 고여서 늪지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 늪지를 빙 둘러서 둘레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걷기에 아주 좋습니다.
두어 곳 비탈진 경사길이 있고 그 외에는 거의 평길이라 산책하듯이 걸으면 되는 곳이랍니다.
호수 같은 늪을 보고 걷는 것이라 마음도 평안함을 느끼게 되어 일상의 잡다한 상념 같은 것을 버리고 오거나 가벼운 운동으로 걷기 좋구요.
겨울철에는 철새들이 무지 많이 찾아드는 곳인데 한마디로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산에서 듣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생각하면 오판입니다.
정말 시끄럽게 들린답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소개한 김바다 시인의 '우포늪'이란 시를 곁들여 봅니다.
안개에 덮인
우포늪은
새들의 세상이다
우웩웩웩 우웩웩웩
퀘퀘퀘퀘 퀘퀘퀘퀘
깨깩깨깩 깨깩깨깩
푸드덕푸드덕푸드덕
애액애액애액애액애액
에엑우웩에엑우웩에엑
액액액액액액액액액액
깍악악악깍깍악악깍
뚜두뚜두뚜두뚜두뚜두
삐약삐약삐약삐약삐약
까르까르까르까르까르
우두우두우두우두우두
꿔어억꿔어억꿔어억
2024년 12월 28일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우포늪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으면 일제강점기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답니다.
그 시절은 논이나 물이나 밭이나 일궈서 잡고 먹고 하기에도 바쁜 시기였는데 이 늪은 예외로 중요하게 여긴 것이지요.
이번에는 코스를 조금 길게 잡았답니다.
대개 목포제방을 건너서 소목주차장을 잇는 코스로 많이 다니는데 이번엔 우만제방으로 빙 둘러서 걸어봤네요.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출발지인 생태관입니다.
우포늪 주변에는 비슷한 이름의 도착지가 많아 '우포늪생태관'으로 네비를 찍어야 합니다.
이곳이 메인(main)입니다.
생태관에서 늪 쪽으로 들어서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편으로 가서 오른편으로 나오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잡습니다.
이건 아무 곳으로 가도 앞쪽에 늪과 만나게 되므로 큰 의미는 없습니다.
무안공항 착륙을 하려던 비행기가 이런 철새들 때문에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추정을 하는데 사진을 보니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가장자리로는 얼음이 얼고 있는데 부서진 얼음들이 밀려와 부딪치면서 묘한 음악소리를 내고 있네요.
와이드 하게 보는 우포늪입니다.
이 주변으로 이름이 다른 늪들이 같이 있구요.
가운데 멀리 보이는 산은 비슬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컴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전망대가 있어 잠시 올라봤습니다.
100m 데크계단을 따라 올라야 되는데 뒷다리 운동삼아 오르는 건 몰라도 올라가서 크게 볼 건 없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보는 우포늪
데칼코마니 반영이 멋진 버들.
이 나무는 결국 수명이 끝났네요.
따오기 복원센터.
노래만 불러봤지 실제 따오기를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거닐면서 가장 ???(궁금증)를 만든 장면.
이 새가 바로 길가 억새밭에 서 있는데 5분여를 지켜보는데도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 있더라는...
죽었으면 자빠져야 되는데 그렇지도 않고...
당겨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집에 와서 확인을 해 봤답니다.
두 가지로 추측이 되네요.
하나는 실물 모양으로 만든 박제를 세워 둔 것이다.(박제를 이런 곳에다?)
두 번째는 이넘이 바지에다 똥을 싸서 ..ㅠㅠ 😪
늪 가장자리에는 이런 쪽배들이 하나씩 있는데 허가를 낸 어부들의 삶의 도구이기도 하고 진사분들의 모델로도 많이 활용이 되지요.
목 빠지긋네.
이곳에 수리부엉이 서식지인데 오늘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지나가던 진사님이 알려주던데 아무리 눈알을 굴려도 찾지 못하겠네요.
말간 날씨지만 기온이 차가워 두텁게 차려입고 걷는 분들이 많습니다.
징검다리 건너기 전 만나는 왕버들.
수령이 상당하여 운치 있습니다.
징검다리.
이곳 늪에 물이 차면 이 구역은 통행 불가..
늪 저편으로 멀리 화왕산이 보이네요.
뿌리째 뽑혔는데 넘어진 나무 가지에서 위로 다시 가지가 솟아올라 있습니다.
당겨서 본 화왕산
좌측이 화왕산, 우측으로 관룡산과 구룡산이 한 능선상에 보이네요.
붕어 입질하는 이 표식은 오늘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낚시금지.
오늘따라 안타까운 밉상으로 보이는 철새무리.
우만제방에 앉아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날씨는 차갑지만...
앞쪽에 보이는 풍경이 백만불짜리라 ..
따스한 물로 커피까지 한잔하면서 바라보고 있으니 ..
세상무상이네요.
소목주차장입니다.
널찍한 주차장이 있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원래는 오른편에 보이는 산길로 넘어와야 하는데 오늘은 우만제방으로 빙 둘러서 이곳으로 오는 바람에 이곳에서 만나게 되네요.
소목마을 알림 스피커.
옛날 시골에는 마을의 집집마다 스피커가 설치가 되어 라디오를 무제한 틀어주면서 마을 이장이 알림방송을 할 때도 그 스피커로 내용이 흘러나오게 했지요.
11시 55분에 했던 '김삿갓북한방랑기'가 생각나네요.
늪 건너편으로 화왕산 능선과 영축산 능선이 조망됩니다.
우포늪에서 가장 돋보이는 풍경
중앙을 가로질러 길게 이어지는 띠섬이 이채롭습니다.
영축산과 변봉이 조망됩니다.
부러워라.~~
돌아갈 수 없는 20대 내 청춘.
우영우 팽나무처럼 멋진 팽나무가 한그루 둑 위에 있답니다.
멀리 비슬산도 보이네요.
가장 길고 큰 대대제방
화왕산에서 영축산 신선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조망됩니다.
화왕산(좌)과 관룡산(중앙), 그리고 구룡산(우)
변봉(좌)과 영축산(중앙) 그리고 신선봉(우)
또 다른 이름의 영축산(영취산)
당겨서 본 관룡산과 구룡산
당겨서 본 화왕산
좌측 비슬산에서 우측 화왕산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컴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갑자기 새들이 모두 날아가버려 대포가 놀고 있네요.
비슬산이 배경이 되는 대대제방
우포늪의 제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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