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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팔공산 조망이 최고인 요령봉과 대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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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교산행으로 요령봉은 팔공산 조망이 아주 멋진 곳이고 그 옆의 대암봉은 한 가지 덤을 더하여 시가지 조망이 멋진 곳입니다.

바로 아래로 대구공항이라 비행기 뜨고 내리는 것도 구경할 수 있구요.

 

산행은 오후에 시작.

출발지는 옻골마을로 하고 요령봉에 먼저 오른 후 대암봉으로 가서 일몰 구경을 목적으로 했는데 말갛던 날씨가 저녁에 갑자기 먼지와 구름이 합작하여 서쪽하늘을 엉망으로 만드는 바람에 예쁜 일몰 보지 못하고 추운 날씨에 대암봉 정상에서 한 시간 가까이 혼자 놀다가 내려왔네요.

 

전날 밤, 아버지 기일제사 모시고 형제내외들 모두 모여 엄마 걱정하며 밤늦도록 이야기 나누다가 돌아왔는데 산행 내내 몸도 마음도 쳐져 걷다 보니 발걸음이 집중이 되지 않아 두어 번 미끄러질 뻔했답니다.

조망도 말끔하지 않아 먼 곳 산은 보이지 않지만 가까운 팔공산은 멋지게 보이네요.

 

 

산행지 : 요령봉, 대암봉

일 시 : 2025년 1월 11일

산행 코스 : 옻골마을 - 감덕봉 - 대암봉삼거리 - 요령봉 -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 옻골재 - 대암봉 - 옻골마을(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요령봉과 대암봉은 대구 근교산행지로 아주 만만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대개 대암봉을 먼저 오르고 요령봉과 능천산을 이어 하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대암봉 일몰을 목적으로 산행을 했기 때문에 요령봉을 먼저 올랐네요.

 

 

산행 코스는 반시계방향.

옻골에서 감덕봉까지는 꾸준히 오르막길입니다.

대암봉  갈림길에서 요령봉은 왕복이고요.

 

 

대구공항 담벼락을 따라 옻골마을로 들어갑니다.

요즘은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생겨 옻골마을 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네요.

둔산 IC에서 내리면 5분 이내의 거리입니다.

 

 

옻골마을 입구의 느티나무

비보림이라고 하여 마을로 들어오는 액운을 막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옻골마을은 경주최 씨 대암공파 후손들이 모여사는 동성촌락으로서 현재 20여 가구가 있는데 오래된 한옥 주택들이라 운치 있는 고가마을로 잘 알려진 곳이지요.

팔공산 전투에서 쫓겨 다니던 왕건이 이곳에 군대를 산(山) 아래에 주둔(屯)시켰다고 하여 둔산동(屯山洞)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그전에는 옻이 많이 난다고 하여 옻골인 것을 다시 마을이름으로 바꿨네요.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최동집선생이 1616년 자리 잡아 세거지를 이룬 마을입니다.

대략 400년 역사가 이어지는 곳이네요.

앞에 보이는 회화나무가 이곳 마을 형성 때 심은 나무라고 하여 최동집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대암봉.

 

 

회화나무는 두 그루인데 아주 우람하여 보기 좋습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 산행을 하는 것이라 시간 여유가 많네요.

마을 구경부터 하기로 하고..

 

 

여러 고택들이 많은데 종가집은 이곳 백불고택(百弗古宅)입니다.

주자의 어록에 있는 말이라고 하는데 百弗知(백불지) 百弗能(백불능)에서 따온 글로서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아무것에도 능하지 못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 줄 요약으로 '항상 겸손하라'라는 말 같은데 좀 더 세속적으로 이야기하면 '함부로 나대지 마라, 다친다'라고 하고 싶네요.

요즘 새겨 들어야 할 정치꾼들이 많습니다.

이 집은 대구에 있는 고택 중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하지요.

안채는 1630년에 지었고 사랑채는 1868년에 지었다고 합니다.

 

 

마당에는 아주 멋진 반송이 한그루 있습니다.

 

 

주변에는 여러 고택들이 많은데 잠겨있는 곳도 많아 담 너머로 한 번씩 넘겨 봅니다.

 

 

골목 뒤로 올려다보이는 대암봉

 

 

산행은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의 산길로 오릅니다.

오래된 기억으로 어딘가 들머리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찾지를 못하겠네요.

어차피 능선으로 오르면 산길과 만나게 될 것이니 우선 무적정 치고 올라봅니다.

가파르네요.

 

 

10여분 치고 오르니 등산로가 나타나네요.

한참이나 가파른 산길을 올라갑니다.

 

 

왼편 숲 사이로 대암봉이 보이네요.

 

 

당겨서 본 대암봉과 거북바위(원 안)

 

 

특별한 표식이 없는 감덕봉을 지나고..

이곳부터는 산길이 오르내리막으로 기복이 있습니다.

 

 

미끄러운 눈길에 비브람내공을 넣어서 내려갑니다.

 

 

우측으로 가야 할 요령봉이 보이네요.

 

 

나무 사이로 팔공산도 조망되고요.

 

 

대암봉과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요령봉은 왕복입니다.

 

 

수그리소나무..

 

서울 참새가 갱상도 친구의 초대를 받았다.

여러 참새들과 놀고 있는데 포수가 와서 총을 쏘았다.

갱상도 참새가 소리쳤다.

수구리!!

 

모두 수그렸는데 서울 참새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해 총에 맞았다.

병원에서 겨우 치료받아 살아 난 서울 참새는 담부터 총에 맞지 않겠다고 그 말을 외웠다.

 

다시 갱상도 참새들과 놀고 있는데 포수가 와서 또 총을 쏘았다.

갱상도 참새가 다시 소리쳤다.

아까맨치로..!!!

 

이번에도 서울 참새만 총을 맞아 결국 세상을 하직하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요령봉 정상 바로 아래는 굴러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는 게 신기한 커다란 바위가 있답니다.

등산로는 그 바위 아래를 지나 바로 바위 뒤로(화살표) 올라가야 하구요.

언젠가 누구 머리통 작살날 것 같은...ㅠ

 

 

요령봉은 널찍한 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비바크하는 분들이 가끔 애용할 듯하네요.

 

 

전방으로 먼저 보이는 곳이 대구 시가지 방향.

뿌옇습니다.

비슬산 인근의 산군들이 조망되네요.

 

 

시가지는 이런 모습.

전형적인 분지 대구의 시가지 풍경입니다.

 

 

서북쪽 방향이구요.

팔공산 아래 도덕산과 응해산이 조망됩니다.

건너편으로 가야 할 대암봉이 보이구요.

 

 

요령봉에서 가장 조망이 탁월한 팔공산입니다.

전체 능선이 한눈에 조망되고요.

아는 대로 봉우리지명을 표기해 놨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국립공원 팔공산의 주능선.

좌측 가산부터 우측 관봉(갓바위)까지 이어집니다.

 

 

당겨서 본 정상의 삼봉(서봉, 비로봉, 동봉)

그 앞으로 케이블카상부 종점인 신령봉과 그 뒤 낙타봉이 보입니다.

이 둘을 출렁다리로 연결한다는 어느 핫바지의 구상이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뜸해졌네요.

 

 

정상을 조금 더 당겨봤습니다.

비로봉의 통신 안테나탑들이 있고 우측은 군사시설이 보입니다.

그 옆에는 알라들도 쉽사리 오를 수 있는 하늘공원이 있지요.

하늘공원에서 정상까지는 30분 거리.

 

 

조금 더 와이드 하게 잡아본 가팔환초 파노라마.

대구의 건각들이 자존심으로 걷는 코스로 대략 45km.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

 

 

가까이 보이는 환성산(좌)과 낙타봉(중간), 그리고 초례봉(우).

 

 

당겨서 본 낙타봉(좌)과 초례봉(우)

 

 

바짝 당겨본 초례봉

이 추운 날,

나처럼 외로운 머스마가 한 사람 올라와 있네요.

 

 

당겨서 본 환성산.

정상의 철탑이 보입니다.

 

 

팔공산 갓바위도 당겨봤네요.

그 옆으로 농바위와 명물 노적봉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내 풍경을 한번 더 보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갑니다.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바위는 잽싸게 지나구요.

 

 

대암봉 방향으로..

 

 

 

 

옻골재까지는 주욱 내리막.

 

 

옻골재에서 옻골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있습니다.

 

 

다시 주욱 오르막

 

 

조금 전 다녀온 요령봉(우)이 보이네요.

 

 

대암봉 정상

팔공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갓바위를 주욱  당겨봤습니다.

요령봉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보입니다.

 

 

아래쪽으로 거북바위와 옻골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당겨서 본 거북바위

 

 

오늘 일몰은 틀린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 짙어지네요.

 

 

바로 아래가 공항이라 뱅기 뜨는 거 구경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행여나 구름이 걷혀질까 하고...

 

 

얼마 전 사고가 났던 항공사의 비행기인데 대구공항에서도 같은 기종이 5대 운용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은 일몰 구경이 안될 것 같네요.

추운 산 정상에서 비행기 뜨는 거 구경하는 것도 지겹고..

내려갑니다.

 

바위 끝에 가만히 서 있는데 몸통에 노란 띠를 두른 예쁜 짐승 두 마리가 거의 발밑까지 와서 쳐다보길래 가만히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달아나 버리네요.

이름이 뭘까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니 담비입니다.

대암봉에 담비 두마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

 

 

다시 옻골마을 도착.

봄에 꽃필 때 한번 더 오고 여름에 두터운 침낭 가지고 대암봉에 하루 자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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