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지리산 너머로 떨어지는 황매산의 일몰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다녀왔네요.
황매산 일몰은 대개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아래쪽 산성에 있는 정자나 능선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데 기어이 정상에 올라서 차가운 바람맞아가며 일몰을 봐야 그게 제맛이라고 여기는 씰데없는 근성 때문에 한겨울 산정의 쏴한 기분까지 곁들어 느끼고 왔답니다.
자주 가본 산이라 별다르게 느낌표를 새로 가지는 곳은 없지만 말라버린 억새가 밀크빛 톤으로 깔려있는 능선 풍경은 처음 보는 듯 아름답네요.
오후 시간이지만 바람 쐬러(?) 오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차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해발 1,000m 정도가 되니 이만큼 쉽사리 세상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장소가 있을까요?
3시 넘게 상부 주차장에 도착을 하여 어슬렁거리며 정상으로 올라서 일몰 구경하고 겨울 밤바람 즐기다가 거의 어두워져서 내려왔답니다.
말끔한 일몰 구경은 아니었지만 해가 고무풍선처럼 늘어나서 구름 속으로 떨어지는 희한한 장면도 보았고요.
정상에서 조금 더 머물려고 했는데 낼로 예정되어 있던 가족 신년 모임을 아들의 재촉으로 오늘 하자는 바람에 터보엔진 불붙여 쏜살같이 달려왔네요.
산행지 : 황매산
일 시 : 2025년 1월 4일
산행 코스 : 상부주차장 - 베틀봉 - 정상 - 삼봉으로 가다가 back - 정상에서 일몰 구경 - 하산(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정도(일몰 구경 포함)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5월 초순, 전국 최고의 철쭉밭으로 온 산이 붉게 물들다가 가을에는 억새가 만발하여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해발 800m 정도에 상부 주차장이 있어 산행이나 여행으로 쉽사리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겨울 시즌이라 휴일인데도 한가한 편입니다.
맨 위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이렇게 예쁜 곳에 더 예쁜 당신이...
정상 능선을 당겨 봤습니다.
중앙에 솟은 곳이 정상.
맨 좌측이 은하수봉.
감암산 명물 누룩덤도 당겨 보고..
베틀봉 올라가는 하늘계단.
조~기 올라가면 해발 1,000m입니다.
위에 있는 건물은 산불감시초소 겸 전망대.
까슬까슬한 억새가 색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한 번씩 뒤돌아보면서 베틀봉으로 오르고요.
뒤돌아 본 풍경
베틀봉의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좌측이 정상 능선입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산들은 거의 짐작이 다 되는데 전방으로 보이는 산 중에서 가장 가까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산은 능선에 바람개비가 있는 한우산과 그 우측의 자굴산
오늘은 미세먼지 없이 깔끔하여 조망이 시원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하면 됩니다.
좌측뒤편 웅석봉과 우측의 지리산
좌측 중간에 시커멓게 보이는 산은 정수산.
웅석봉과 지리산 사이의 뒤로 보이는 능선이 삼신봉 능선이구요.
천왕봉 정상으로 두 곳 뾰족한데 좌측이 천왕봉이고 우측이 중봉..
이 액자는 왜 방향을 정상으로 하지 않고 상봉이 보이게끔 했을까요?
뭔 이유가 있것져..^^
베틀봉에 있는 해발 1,000m 표식.
정상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베틀봉.
전망대 앞 벤치에 두 분이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예쁘게 보입니다.
이 세상 최고의 아웃도어다방
좌측 한우산과 우측 자굴산
능선을 따라 천천히 정상으로 갑니다.
빨리 간다고 해가 빨리 지는 것도 아니고..
소방헬기가 반 물통을 달고 등산로 위를 한 바퀴 돌아갑니다.
불조심하라고..
멀리 봉우리 위에 그라데이션 왁꾸가 만들어져 있는 저곳은 BTS가 와서 뮤비 촬영을 했다든가...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지점.
이 벤치는 산청군 땅에 산청군에서 만들어둔 것.
뒤로는 지리산이 조망됩니다.
지리산 우측 앞이 필봉산과 왕산.
이곳 산정 정자에서 보통 작품 사진으로 일몰 사진을 많이 찍는답니다.
난 작품 사진 찍으러 온 것도 아니고 그냥 정상에서 일몰을 보고 싶어 가는 것잉께..
이곳에 서면 저 봉우리가 마터호른과 겹쳐진답니다.
겨울잠 자는 곰의 귀 뒤로 보이는 지리산
중간에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이 왕등재 능선.
600계단이라 하는데 헤아려보지는 않았지만 600개는 되지 않을 듯.
계단에서 내려다본 황매산 평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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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일몰을 볼까? 은하수봉에서 일몰을 볼까? 궁리를 하면서 먼저 은하수봉에 올라서 대략의 조망을 봅니다.
은하수봉에서 내려다본 풍경
억새와 철쭉이 같이 어우러지는 곳인데 봄과 가을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지요.
가을 풍경 보기
봄 풍경 보기
오후 늦은 시각이라 정상은 조용합니다.
황매산 정상석과 모처럼 같이 포즈를 취해 봅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정상 뒤편 아래 있는 무학굴도 모처럼 들려 봅니다.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들이 가득하네요.
이건 정말 신기합니다.
모산재 돛대바위 닮은 작은 돌을 위에 얹어서 고드름이 자라 오르고 있습니다.
역고드름이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네요.
무학굴 내부에서 본 풍경
정상에서 일몰 대기를 하고 있으니 감시카메라 두대의 센스가 작동이 되어 경고문을 계속 방송합니다.
시간도 여유가 있어 일단 삼봉 쪽으로 이동하여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합천호를 조망합니다.
능선 중간이 삼봉이고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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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합천호.
호수 중간에 솟아있는 것들이 모두 이전에는 산자락 들이었겠지요.
우측에 산꼭대기 탑이 보이는 게 오두산.
그 우측이 두무산. 좌측은 미녀봉과 숙성산 능선.
맨 뒤가 가야산이고 좌측 앞으로 비계산이 조망됩니다.
당겨서 본 상동 정자.
우측으로 비슬산 능선이 보입니다.
천왕봉 정상과 대견봉 조화봉이 모두 조망되네요.
상봉 우측으로는 비슬산, 좌측으로는 팔공산이 조망됩니다.
좌측 팔공산 앞으로 희미하게 대구 시가지가 조망되네요.
다시 되돌아와서 황매산 구 정상석에 올라서 일몰 감상.
신정상석 있는 곳은 카메라 센스가 있어 늦었으니 얼릉 내려가라고 머라머라캐싸서.. 시끄러워서 안되유.
온 하늘이 말갛는데 지리산 천왕봉 위에만 구름이...ㅠㅠ
근데 일몰이 뭔 저런 풍경이 연출이 되노??
태양이 무뿌리처럼 위로 늘어 났어유.
일몰 구경을 자주 하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
그러다가 닥깡무처럼 색깔이 노랗게 변했네요.
신기하다.^^
해는 구름 밑으로 빠지고 무우 뿌리는 위로 올라가네요.
암튼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몰 구경은 했는데 구름으로 인하여 지리산 너머로 쏙 빠지는 일몰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있습니다.
황혼이 물든 서쪽 하늘을 느긋하게 구경합니다.
산정이라 약간 춥지만 견딜만하네요.
일출과 다르게 느껴지는 일몰 풍경입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언젠가 이 세상을 마감하는 시간에는 어떤 느낌이 들까?
당겨서 본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하늘에는 쪽달이 떠 올랐습니다.
삽시간에 주변이 어두워지네요.
지리산 아래에도 불빛이 보입니다.
해는 오른편에서 떨어졌는데 붉은 노을은 왼편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집에 가야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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