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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합천 대야문화제 전야제에 출연한 시크릿, 시골 어르신들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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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송이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제가 작년에 송이 따러 가서 얼떨결에 재미를 본 손 맛을 살려 올해는 아내 順이를 델꼬 가서 송이 채취의 진 맛을 보여 주리라 작정하고 일요일 날을 잡아 산에 올랐는데 한 나절 송이 꼬투리도 구경 못하고 내려 왔습니다.(작년 송이 채취 - 이곳) 투덜거리는 아내를 달래서 시골집에 들렸습니다. 모처럼 노모와 양지에 앉아 이것저것 다듬으며 다정히 이야기 하는 고부간의 모습을 쳐다보며 큰방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저녁 무렵.

집으로 되 돌아 오는데 합천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네요.
합천 군민의 날과 대야문화제 전야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위낙 인파가 많길래 호기심에 자리를 잡고 노래자랑을 구경하였습니다.
합천에는 17개 읍,면이 있습니다. 지금은 읍으로 승격되었지만 이전엔 합천까지도 면(面)이었지요. 군내(郡內)에 읍(邑)도 하나 없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면을 가진 오지 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공해 청청지역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고 교통도 엄청나게 좋아 졌습니다. 김천~거제간 내륙고속철도가 합천을 통과하는 것도 확정되어 머잖아 고향땅을 기차 타고 가는 날도 오게 되었습니다. 산에 묻어 논 돈 좀 있으시면 합천에 땅 마지기 사 두시면 저얼때 손해 보지 않을 것입니다.

축제가 무르익고 17개 면의 대표로 나온 이들이 노래자랑을 하고 중간중간 초대가수도 나오고 아무튼 분위기 좋았습니다. 관중은 대략 만명 가까이는 모인것 같네요. 거의 시골 동네에서 차량 지원을 받아 오신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옆에 순이도 기분이 업 되어 박수치고 따라 부르고 ..
축제 말미쯤 시크릿이란 4인조 예쁜 보컬이 나왔습니다. 사회자가 일찌감치 분위기 뛰운다고 여러번 소개하고.. 특히나 시크릿이 노래 부를때 너무 열광하여 자리에 일어서지 말라며 다짐을 하기도 하였지요.

근데 이런 황당한 경우가..
촌 사람들.. 시크릿이 누군지 전혀 모르거등요.
내리 5곡을 부르는데 참석한 청소년들은 괴성을 지르며 좋아 하지만 촌에서 온 어르신들은 뭐 저런 애들이 다 있나.. 무덤덤.. 옆에서 소리 지르는 애들을 쳐다보며 야가 왜 이러냐? 하는 표정들.. 인형처럼 4명이 율동에 맞춰 까꿍거리며 무대를 휘젓고 있는데도 미동도 없이 쳐다보는 어르신들은 시크릿의 노래가 다 끝나자 그때서야 얼굴 표정이 조금 풀리며 어서 다음 가수가 등장 하기를 바라고 있네요. 사회자가 지 혼자 미친듯이 박수를 유도 하지만 참석한 아이들만 열광 도가니이고 어르신들은 그렇게 젊잖게 시크릿의 재롱잔치를 감상하였습니다.

가을이라 지자체들이 축제를 많이 열고 있는데 조그만 합천에서 이런 성대한 축제가 열리고 있는 걸 보며 한편 돈도 많이 날아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합천은 수려한 황강을 끼고 있는데 이곳 모래만 파서 팔아도 7년 예산이 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래 팔아서 축제 열지는 않을 것이고 부산 불꽃 축제 못잖게 마구 쏘아대는 불꽃놀이 축포를 보면서 지자체의 낭비성 축제를 되새겨 봅니다.



조금 수준 낮은 야바위성 단골 게임도 많이 참석 하였네요. 까꾸리(?)로 돈을 끌어 들이는 게임. 







풍등 날리기.. 수많은 등이 밤 하늘로 날아 오르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사회자. 남자 사회자가 너무 촐랑대고 반말에다가 사전 축제의 지식이 전혀 없이 진행하여 산만하였습니다.

각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한 면 대표들..



기관장들도 나와서 한곡씩 하고.. 군수, 위원장, 국회위원, 경찰서장등..

중간 중간 초대가수 등장

불꽃놀이에 시골 노인분들 까무러치고..

이 폭포 불꽃이 절정..



드뎌 시크릿 등장.



열심히 무대를 휘젓고 다니지만 시골 어르신들의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



무대와 동떨어진 한켠에서는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삼류 각설이 가수가 40곡이 담긴 트롯 CD 하나를 만원씩에 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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