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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600만 관중 돌파,,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롯데전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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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야구장엘 갔습니다. 야구 30년 역사에 드뎌 600만 관중이 돌파하는 날이라 열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삼성과 롯데의 경기는.. 1위와 2위의 박 터지는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롯데가 5대 빵으로 싱겁게 이겼습니다.

저는 누구편이냐구요?
당근 롯데편입니다. 대구 살면서 대구구장에 가서 롯데편 들면 배신때리는 거 아잉가? 하시면 곤란 합니다.
우선 제 고향 연고가 경남이고 부자팀 삼성보다는 화끈한 부산 갈매기가 좋아서 그리 한다 아입니껴..
요즘은 야구가 불이 제대로 붙어서 어느 구단의 게임을 봐도 재미있지만 야구 보는 재미라 카모,, 목이 터져라 고함 지르고, 응원가 같이 부르고, 또 통닭에 시원한 맥주 마시는 맛 아닐까요.ㅋㅋ

600만 관중 돌파라 하는데 이것도 그냥 된 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관전매너가 확실히 달라 졌습니다. 이전에는 헛 방망이 휘두르면 마구 욕설 하고, 툭하면 물병을 집어 던지고, 술 취해서 난동 부리고 하는 경우가 간간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경우는 보이지 않습니다. 커플석이나 가족석을 만들어 아주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 할 수도 있고, 내 한몸 살짝 미쳐서 오늘은 응원에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다짐 하였다면 1루나 3루 응원석에 앉아서 그날 스트레스 확 풀면 되구요. 특히나 롯데는 주황색 쓰레기 봉다리 뒤집어 쓰고 신문지 갈기갈기 찢어 흔들며 응원하는 재미는 프로야구의 재미를 업 그레이드 시킨 것 같습니다. 중앙의 롯데쪽 지정석에 앉아 관람 하였는데 제 뒷자리는 커플로 같이 와서 서로 삼성과 롯데를 따로 응원하였습니다.
요즘은 타 구단도 벤치마킹해서 엇비슷한 사항이지만 롯데는 각 선수마다 응원가가 있어 타석에 성수가 등장하면 그 선수에 맞는 웅원가를 불러서 힘을 실어 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롯데같은 경우는 위낙에 신나게 응원하는 편이라 응원가들이 모두 귀에 익은 것들이 많습니다. 이날 선발 타자들의 응원가들입니다. 아래와 같이 적어 놓고 보니 정말 볼품 없네요. 이건 현장음으로 들어야 쥑이는데 말입니다.ㅎ  

1. 전준우 - 안타 안타 쌔리라 쌔리라 롯~데 전준우~
2. 김주찬 - 안타안타안타김주찬~ 롯데 자이언츠 김!주!찬!
3. 손아섭 - 승리를위해~오오오~자이언츠~ 손아섭~
4. 이대호 - 빰 빠바바바밤~ 빰 바바바바밤~ 오~ 롯데 이대호~ 롯데 이대호~ 롯데 이대호~
5. 홍성흔 - 홍~성~흔~홍~성~흔~ 화이팅~롯데의 홍성흔~
6. 강민호 - 롯데의 강민호~롯데의 강민호~ 오오오오~오오오오~
7. 조성환 - 롯데 조!성!환! 오오오 오오오~
8. 황재균 - 롯데 황재균~ 롯~데 황재균~ 워어어~워어어~
9. 문규현 - 롯~데의 문규현~ 롯~데의 문규현~오오오오오 롯!데! 문규현!

선수들 응원가 외에도 그때 그때 내 지르는 함성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상대팀 투수가 견재구를 자꾸 던지면 순식간에 마! 마! 마!~~~ 하면서 난리 납니다.
그리고 날아 온 파울볼이 어른 손에 닿는 순간.. 아~조라! 아~조라! 하지요..ㅎㅎ 뭔 말이냐구요? 그 시시한 파울볼 같은 것 챙겨 갈 생각 말고 아이 줘라. 하는 말이지요. 

이날 경기는 결과가 이야기 하듯이 조금 일찍 끝났습니다. 8시 10분이 되니 종료 되었네요.
삼성은 요즘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가 이날 롯데한테 완전 한방 먹었습니다. 특히 투수 로패스가 타격이 커겠는데요. 1회와 7회말의 만루 찬스, 그리고 9회말의 무사 1,2루의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된 것 같습니다. 두번의 병살을 포함한 세번의 더블아웃 장면은 삼성 홈팀 응원석을 실망 시키기엔 충분, 반면에 롯데는 득점찬스에서는 착실히 득점을 이어가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삼성은 따라오고 롯데는 달아나는 전형적인 승패자가 구분되는 야구가 되어습니다. 이날 장원준은 12승을 달성하였고, 그동안 툭하면 병살로 팀에 찬물 끼얹기를 일삼던 주장 홍포(홍성흔)은 이날 결승 2타점 홈런을 날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었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삼성은 1위가 굳어지는 것 같고 이제 롯데가 2위를 하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도 거의 눈 앞에 다가 온듯 합니다.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부산사람들의 열광적인 야구사랑에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올해는 롯데가 한번 우승하길 바래 봅니다.

경기가 후반부로 흐르고 승패는 롯데쪽으로 넘어 가고 있습니다. 1루 원정팀의 응원석에는 드뎌 부산 갈매기가 흘러 나옵니다.

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쁜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파도치는 부두가에 지나간 일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




이날 시구를 누군가 했는데 .. 누군지 모르겠네요. 그리 유명인은 아닌듯.. 금방 던지고 들어 가버렸습니다.



1회말 삼성의 만루찬스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거포 이대호는 이날도 4타수 2안타와 1타점과 1득점으로 맹활약..



폭주곰탱이와 까칠구리 커플.. 이날 폭주곰탱이는 맥주를 한 박스 다 마셔 버렸습니다.







7회말 다시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삼성. 이날 삼성은 롯데한테 완전 끌려가는 형국.

타석에는 선수가 이기기 위해 머리 싸매고 싸우고 관중석에서는 느긋하게 앉아서 맥주를 비워서 세워 놓고...

대구찬가가 울려 퍼지는 경기장..

9회 말 삼성의 무사 1,2루에서 더블아웃 당하여 이미 게임은 파장 분위기...  결국 5:0 완봉패로 경기 종료.



이전 감독이었던 로이스터와 비교되는 롯데의 양승호 감독.. 자기 색깔을 뚜렷히 내지 않으면서도 선수들을 잘 다독이는 편입니다.



오늘 불세출의 투수였던 최동원 전 감독의 별세소식이 들려졌습니다. 저와 동갑이라 더욱 살갑게 느껴졌는데 안타깝습니다. 영원한 3할 타자 장효조씨의 사망 소식을 엊그제 들은 것 같은데 두 분 다 한국 야구 역사 그 자체가 아닐까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느 해던가 한국시리즈에서 7전제에서 혼자 4승을 따내 롯데를 우승시켰던 기억이 떠 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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