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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울산 방어진으로 초보가 첫 낚시 원정을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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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山은 좀 다니는데 낚시는 완전 꽝이거등요.
여름휴가 나온 아들 넘이 60만원짜리 낚싯대를 두개 샀다면 자랑 하길래 그것으로 뭐 좀 잡았나? 하고 물어니 80짜리 농어 정도는 심심하면 건져 올려서 회 떠 먹고 그 보다 작은 것은 좀 시시하여 횟집에 팔기도 하고 주위에 나눠 주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깃하여 아들넘 근무지가 있는 울산으로 원정 낚시를 갔더이다.

아들이 1년 정도 해외근무를 나갈 예정이라 이 낚싯대는 졸지에 제 것이 되었는데 앞으로 새끼고래라도 잡을려면 사용방법을 습득해 놓아야 겠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울산으로 출발. 태풍 무이파가 올라 온다지만 그건 서해안의 일이고 이곳은 날씨가 좋았습니다.
자주 간다는 방파제가 뽀인트라 하는데 일단 차에서 내려 아들은 괴기 잡을 준비를 하고 나는 회칼과 초장, 소주, 아이스박스등을 챙겼습니다.

근데 제가 평소 봐 오던 낚싯대와는 이건 좀 차이가 납니다. 지렁이나 새우등을 미끼로 달아서 던지는 것이 아니고 '구라미끼'라고 하는 15cm 정도 되는 고기모양의 가짜 미끼에 바늘이 몇개 달려 있는 것이네요. 지렁이 마디를 떼어내어 바늘에 다는 징그러운 고역이 생략된 절약형 낚싯대 같습니다.

준비 다 하고 방파제를 넘어 가는데 아들넘이 비명을 지릅니다.
저도 같이 넘어 가 보니 아뿔사.. 파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바람 한점 없는 바다에 집채만한 파도가 마구 몰아 치네요. 아마 먼 바다의 태풍 영향인듯 한데 바람 없이 파도가 치는 모습이 제 눈에는 아주 신기하게 보여 집니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자리를 옮겨 슬도라는 곳에 가서 방파제 안쪽에 낚싯대를 던졌는데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뿐만 아니고 주위에 낚시하는 사람들 중 고기를 잡아 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날씨 탓인가 봅니다.

얼라 크기만한 농어를 한 마리 건져 올려 이 참에 낚시계에 입문하는 상상을 하며 밤잠까지 설치며 달려 갔는데 결과가 너무 아쉽습니다.
다음에 파도 없는 날..
제대로 된 뽀인트를 찾아서 대물 한마리 건져 올리면 다시 후기 올리겠습니다.

 

 

처음의 뽀인트 현대중공업 앞 방파제 .. 파도가 엄청납니다.

 

자리를 슬도로 옮기고, 앞쪽에 걸어가는 낚시꾼들의 모습을 보니 살짝 기대가 됩니다.

 

근데 이곳도 바깥에는 집채만한 파도가..







 

방파제 안쪽에는 고요. 자리를 잡아 낚싯대를 던졌지만 번번히 허탕..

 

슬도라는 곳이 바다가 참 예쁜 곳입니다. 시원한 맥주 한 박스 챙겨서 피크닉 오면 멋질 것 같습니다.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의 골리앗 크레인이 보이네요.
똑 같은 것이 두개인데 기네스북에 오른 것이라고 합니다. 높이가 100m가 넘고 맨 위가 3차선 폭 정도라 합니다.1,600톤 크기.













 

바람은 하나도 불지 않는데 파도만 엄청난 것이 신기 합니다.









 

결국 고기는 한 마리도 못잡고 파도 구경만 실컷 하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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