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댐 여행 일기 2022. 4. 2. 합천호 백리 벚꽃길에 꽃불나다. 제 고향은 합천. 백리 벚꽃이 황강을 따라, 합천호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네요. 오늘 현재 89.9% 만개되었고 다음 주가 절정일 것 같습니다. 합천은 이전에 살기 힘든 오지 산골 척박한 땅이었지요. 합천으로 시집간 새댁이 모처럼 친정에 와서 어울려 놀다가 시댁 살이 고생 이야기 중에 시댁이 어디냐고 묻는 친구 질문에 미숫가루 입에 넣고 "합~" 하다가 결국 "천"이란 말을 못 하고 미숫가루가 목에 걸려 죽었다는.. 천지 개벽이라나, 그곳 합천이 많이도 변했답니다. 머잖아 고속도로 합천호 IC가 생기고 고속열차 합천역이 생긴다네요. 전 어릴 때부터 고향을 나와 외지에서 지냈지만 그래도 늘 정겨운 곳입니다. 전국에서 애향심이 특별히 유별난 곳 중에 한 곳이 합천 사람이라고 합니다. 합천은 이전에 얼마나.. 산행 일기 2021. 10. 18. 악견산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합천호 7살 산행동료 데리고 약견산에 다녀 왔습니다. 날씨가 급 쌀쌀해져서 아이 걱정을 하였지만 씩씩하게 잘 올라가고 내려왔네요. 시계가 좋아 먼곳 조망이 탁 트이고 아래쪽 합천호가 그림같은 모습으로 펼쳐져서 산행 내내 즐거웠답니다. 합천호 인근에서 호수를 조망하는 산으로는 이곳 악견산과 금성산, 그리고 허굴산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조망이 돋보이는 곳이 악견산이랍니다. (그 중 아래 산행지도에서 2번 코스가 조망 최고입니다.) 참고로 황매산은 합천호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정상에서는 합천호 조망이 되지 않는답니다. 오늘 산행은 호수도 그림같고 주변 풍경도 가을 성큼 느껴지는 멋진 하루였습니다.^^ 내려다보는 풍경 주변의 명칭은 지난번 산행에서 만든 사진으로 확인하면 됩니다. - 이곳 산행지 : 악견산 일 시 : 2.. 여행 일기 2020. 12. 10. 물 맑고 공기 좋은 합천호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길 제 시골 고향, 조그만 면 단위 마을에 코로나 기습. 부산 딸 집에 가 있던 80대 할머니가 시골에 되돌아 와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가족과 접촉자 몇명이 연이어 확진되어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사는 시골 동네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할매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10원짜리 화투를 치면서 칼국수를 끓여 드시고, 이런저런 수다로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던 마을회관은 문이 굳게 닫히고 온 동네는 사람 그림자가 사라졌답니다. 우리 어머니도 온 종일 집안에서 TV를 보며 소일하는데, 회관에 올라가서 여러 할매들과 어울리면 밥맛도 있고 시간 가는줄 모르며 하루 보냈는데 요즘은 거의 감옥살이나 마찬가지. 자식들이 이런 엄마를 위로하기 위하여 교대로 가끔 들리는데 지난 주에는 제가 다녀 왔습니다. 고향집에서 엄마와 한나.. 산행 일기 2019. 10. 5. 합천호 조망이 가장 뛰어난 대병3악의 금성산 지자체 중에서 광역시의 산이나 시(市)나 읍(邑)에서 근교산으로 알려진 명산(名山)들은 많은데 이게 면(面) 단위로 내려가면 산의 위세가 조금 초라해 집니다. 근데 조금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경남 합천의 대병(大幷)에는 그야말로 전국구 명산이 여러개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병 3악, 대병 4악, 또는 대병 5악이라고도 하는데.. 이중 대표적으로 산악인들한테 널리 알려진 3악은 허굴산(墟窟山), 금성산(錦城山), 악견산(岳堅山)을 일컷습니다. 여기에 의룡산(儀龍山)을 더하면 4악이고 황매산(黃梅山)을 더하면 5악이 됩니다. 건각들 중에는 이들 중 4개 산을 하루에 주파 하거나 또는 황매산까지 이어 달리는 대병 5악을 1~2박으로 종주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 중 합천호가 가장 잘 조망이 되는 곳이 금.. 여행 일기 2019. 10. 4. 합천댐 방류 장면과 합천호의 호젓한 가을풍경 뒤늦은 가을 태풍이 3개나 몰아쳐 만수 되기가 극히 힘들던 합천호가 얼마 전 태풍 타파때 수문을 한번 개방했는데 이 기록이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2번째입니다. 그리고 오늘 시골에 들려 구경한 댐 방류 장면..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수량이 급격히 늘어나 방류를 하게 된 모양입니다. 댐 만들고 3번째 방류 장면입니다. 합천댐은 낙동강 지류인 황강에 조성된 댐으로서 일제 강점기부터 댐 적지로 평가되어 있다가 이 후 1984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88년 12월 31일에 완공하였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으며 높이 96m, 길이 472m, 총저수량 7억 9000만㎥의 다목적댐입니다. 수 많은 마을이 수몰되었는데 제 고향도 물 밑에 잠수되는 비극이...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언젠가 고.. 여행 일기 2018. 9. 17. 송이산행과 휴대폰으로 찍은 합천호 풍경 두 동생과 함께 가을송이를 따러 갔는데 아직 날씨가 제대로 수그러들지 않고 전날 비도 내려 송이는 구경도 못했습니다.덕분에 한나절 온 산을 헤매고 다녀 어지간한 하루 산행만큼 힘든 하루였습니다. 집에서 이른 새벽에 나서서 도착한 시골,그 전에 합천호에 잠시 들렸습니다.물안개도 조금 내려앉아 있고 안개가 산자락에 끼어있어 운치가 좋습니다. 이 운치는 그림으로만 좋구요.사실 댐 주위로는 농사도 잘 되지 않고 과수도 병충해가 아주 심하답니다.따라서 사람도 그리 건강에 좋은 환경이 아니구요.그래도 댐 주위에는 하루 다르게 별장이 들어서고 귀촌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강장수로 오래살려고 시골에 들어간다면 인공호수가 있는 곳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유유히 흐르는 강가나 아니면 산골에 조그만 집을 짓고 제왕.. 여행 일기 2017. 4. 9. 벚꽃이 눈처럼 날리다 - 합천 백리벚꽃길 딱 벚꽃철입니다.벚꽃은 지역별로 피는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어쨌든 길어야 일주일 정도 구경 할 수 있습니다.어쩌다 세찬 바람이라도 한나절 불어 버리면 그 시기는 더욱 짧아 지구요. 여러곳의 벚꽃길이 유명하지만 대개 많이 알려진 하동의 10리벚꽃길이 유명합니다.4km정도가 된다는 말입니다.근데 제 고향 합천에는 십리가 아니고 100리벚꽃길이 있습니다. 차로 슬슬 드라이브를 하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 도로변은 온통 벚꽃입니다.수십년이 된 노거수부터 이제 아기티 벗어난 새나무까지 수령도 다양하게 꽃터널을 만들고 있는데 이게 백리길을 이루고 있으니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벚꽃길은 합천에서 대병면을 거쳐 합천댐을 끼고도는 1089지방도로를 타고 봉산면까지 이어지는데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이미 많이 알.. 산행 일기 2017. 1. 10. 합천호의 절경을 덤으로 얻는 황매산 산행 산에 오르다보면 올라갈때는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하산 중 날씨가 좋아져서 파란 하늘도 보이고 조망도 트이고하면 좀 억울한 느낌이 드는... 그런 때가 가끔 있습니다. 이번 황매산 산행도 딱 그렇구요. 하늘이 조금 내려앉아 있고 전날 밤 살짝 내린비로 군데군데 안개가 남아 있는 아침. 황매산을 올랐습니다.철쭉으로 너무나 유명한 황매산은 산 능선 전체가 거대한 꽃밭이라 5월 초 전후가 되면 온 산이 진분홍으로 붉게 물들어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으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는 곳인데 지금은 한적한 겨울, 아주 조용합니다. 일시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같은산에 오르는 곳이 5월 초순의 황매산인데 그렇게 붐비는 황매산도 이맘때는 너무나 고즈녁하고 조용하여 좋습니다. 그 산은 그대로 있어 황매산의 맛을 제대로 즐.. 여행 일기 2014. 4. 6. 합천 백리 벚꽃길 - 꽃이 비가되고 눈이 되어 분분히 날리다. 꽃은 모두 아름다운데, 얼른 피었다가 깜짝 지고마는 벚꽃은 더욱 아름답다. 늘 그 사람은, 벚꽃이 꽃눈개비로 휘날리는 4월 어느 날 .. 그런 꽃비를 맞으며 지구별을 떠나겠다 하는데.. 그런 날에, 그니가 눈 감을 수 있다면 참 幸福일 것이다. 그걸 보고 갈 수 있을까? 내 고향 陜川의 이맘 때 4월은 백리벚꽃길로 너무나 아름다운 곳. 가슴 속 추억을 고스란히 재워 놓고 시린 가슴을 더욱 얼얼하게 만드는 곳. 차마 쳐다보고 바라보는 것이 이처럼 행복인 것을... 그래도, 사람들은 모두 이야기 하지 못한다. 숨겨둔 가슴 창고 한 켠은 영원히 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스스로를 얶매이고 조여드는 매듭인 줄 알면서 툴 툴 털고 웃어 버리면 그만인 것들도 꽃의 祕密인양 숨겨두고 그 꽃 속에 숨어 있다. 다행히 .. 산행 일기 2013. 10. 17. 악견산 산행과 합천호의 그림같은 풍경 내 고향 합천땅.. 합천호 인근에는 전국구 반열에 올라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황매산이 있는 반면에 산꾼들에게만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아름다운 산들이 몇 더 있습니다. 이 중 합천호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하여 합천 4대 병악산이라고 하는 허굴산 금성산 악견산 의룡산이 있습니다. 산세와 높이는 여타 유명산에 비하여 견줄 형편은 아니지만 너무나 아기자기 모두 그림같은 산들입니다. 이 모두를 종주 코스로 잡아 하루 걸어보는 것도 참 멋진 산행이지만 이 중 합천호가 가장 아름답게 조망되는 악견산만 올라 소풍같은 산행을 즐겨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악견산을 올라 본 사람 중에는 황매산보다도 낫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은 월출산이라고도 하구요. 그림같은 풍경들이 합천호와 함께 너무나 잘 어울려 지는 산입니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