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19. 8. 30.
그대여, 부어라, 나는 마시리.
제가 농부의 아들이라 시골 생활에 대하여는 조금 아는 편인데 제 어릴 적 시골에서는 하루에 밥을 다섯 번 먹었답니다. 아침, 새참, 점심, 새참, 저녁.. 이렇게.. 식사량도 한 끼가 지금의 밥공기 두세 배는 되는 커다란 밥그릇이었답니다. 그 시절 온전히 육체노동으로 온갖 농사를 일궜으니 그렇게 먹지 않고는 배겨낼 재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온갖 먹거리가 널린 시절도 아니었구요. 근데 하루 다섯 끼의 식사 중 중간에 먹는 새참에는 빠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막걸리입니다. 이게 걸쭉하고 탁하여 탁주(濁酒)라고도 하는데 시골에서 새참으로 먹는 막걸리는 농부들이 일에 지쳐 기진맥진, 중간에 기운을 북돋우는 역활을 한다고 하여 농주(農酒)라고도 하였답니다. 제 어릴 때는 막걸리는 허가받은 술 도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