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은 조금있으면 철쭉제가 시작되겠네요. 마을 앞길 둑을 걸어면서 본 논인데 모내기를 준비 하려는지 물이 가득 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윗 논의 한쪽이 아랫논을 깊숙히 침투.. 서로 반씩 나눠서 논을 다시 만들면 일하기가 휠씬 수월 하겠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들판 가운데 외딴 집.. 잘난 집 못난 집 할 것 없이 같은 규격으로 만든 번지표가 눈에 들어 옵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 딸이 장만해 준듯한 외투를 걸치고 아주머니는 논 길을 질러 어디를 가시나요? 잔디를 깔아 둔 듯한 보리 이삭이 아주 멋지게 자라 올라 왔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항상 만나는 이정표가 둑의 우측에 보입니다. 연인인듯 다정히 거니는 두 사람을 부러운 마음으로 뒤돌아 보았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특별한 이벤트나 구경거리는 없습니다. 그저 이렇게 마음 속에 자리한 고향 같은 동네들을 천천히 거니는 것입니다. 운봉에서 1시간 못 미치는거리에 판소리 동편제의 고향인 비전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이성계의 황산대첩을 기리는 황산 대첩비가 있고 그 옆에는 가왕이란 칭호를 들었던 동편제의 시조 송홍록과 국창 박초월의 생가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릴때부터 이웃하여 자랐는데 현재 한 채의 초가로 생가터를 만들어 두었네요. 지리산둘레길은 산행차림으로 오지만 산행의 고됨은 묻어 나지 않습니다. 표정과 몸짓에서 여유로움이 풍겨져 나옵니다. 대덕리조트 뒷편 옥계호 저수지. 지리산에서 내려 오는 옥수만 채운 탓인지 물이 아주 맑아 보였습니다. 둘레길에는 정방향 역방향 .. 아무곳으로나 가면 됩니다. 그렇게 만나고 인사하고.. 노인 세분이 사이 좋게 나란히 걷습니다. 옆에 가까이서 들어니.. 역시 왕년의 스토리가 흘러 나옵니다. 흥부골 휴양림입니다. 이곳에서 주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지리산 둘레길에는 이런 표시가 줄곳 있습니다.검은 표시를 따르든지 빨간 표시를 따르든지 한가지 색깔을 따라 걸어면 됩니다. 둘레길에는 지역 주민들이 애써 가꾸는 농작물들이 많은데 일부 몰지각한 도시인들이 그저 내 것인양 채취하는 경우가 있다 합니다. 지나는 이들한테는 한번의 손짓일지 몰라도 농민들한테는 먹고 살아야 하는 일입니다. 농작물 훼손이나 쓰레기 투여는 절대 삼가고 다녀가지 아니한듯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겠습니다. 숲실에서 내려 와 만난 월평마을. 입구에 핀 자운영 무리입니다.. 단체로 아니면 개인으로 .. 그렇게 아무 구색없이 걷는 길이 둘레길입니다. 인월에는 지리산길 안내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구간별 지도를 무료로 구할수가 있고 아주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자가운전으로 가실때는 가장 먼저 이곳을 들려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되돌아 오는 길에 잠시 들린 실상사. 행자스님이 바쁘게 어딜 가시는 걸까요? 겨울용 신발과 여름용 신발.. 잘 세탁하여 양지 바른 곳에서 말리고 있네요.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인 실상사(實相寺). 보물 35호인 석등 뒤로 옛스러움이 가득한 보광전(普光殿)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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