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맴도는 지난날의 기억들
그것은 아련한 향수이며
돌아가고픈 순수함이다
달콤함을 대신할
주전부리가 없는것도 아닐지언데
머금고 조금씩 빨아먹었던
그 알싸한 눈깔사탕이 그립고
동전을 넣으면
즉석에서 건네주는
기계의 딱딱함이 아닌
한아름의 장작만으로도
튀밥을 튀겨주시던
덥수룩한 수염의 그 아저씨도 그립다.
차례를 모시는 순간에도
잿밥에 관심이 많아
몰래 몰래 집어 먹었던
하얀달걀의 폭신함도
너무나 그립다
모든것이 변한지금에도
변모하지 않는 자태의
고고한 저달을 바라보며
나는 기도드린다.
오늘밤에는
순수하고 아련한
그때의 추억여행을
허락해달라고.....
철없던 단말머리 지지배는 늘 곁에 엄마께서 한평생을 같이 머물고 계시리라 믿었다.
작년 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자주 지고 계신 엄마의 모습이 1년 사이에 많이도 수척해 지셨다.
살랑거리는 가을 오면 엄마 모시고 가을 여행이라도 다녀오리라 했는데
이젠 차 타시는것도 버거워 하신다.
철없는 지지배가 드라이브 시켜 드리면 늘 좋아 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뚜렸하건만......
해질 무렵 지지배 집에 잠깐 들리신 엄마께서 지지배 손에 내미신 작은 봉투
"소망아!~넌 참 좋은 계절에 태어나서 좋단다~ 풍요로운 계절이라 넌 복도 많은것 같고"
"니 생일 다가 오잖여~ 이돈 얼마 않되지만....꼭 이쁜 이불 하나 장만 하거라
"니 생일 챙겨 주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을것 같아서...."
.
.
.
.
접고 또 접힌 엄마께서 주고 가신 봉투를 들고 얼마나 울었던지
혹...이게 마지막은 아니겠지......
엄마!~
철부지 지지배랑 오래 오래 살기로 약속 해잖여!~
엄만 거짓말쟁인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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