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은 아주 가벼운 것 아닐까요.


어릴때 기억입니다.
시골동네에서 추석이 다가오면 공동으로 돼지를 잡는데 이걸 잡아 여러 집들이 골고루 나눠서 명절에 사용합니다.
돼지를 다 잡고 부위별로 나눠 분배를 하고 나면 남는 부위가 있는데 이걸 부속이라 하였지요.
분배하기는 곤란하고 버리기는 아까운 것들..
이런 부속 고기들을 가지고
커다란 가마솥에 우거지와 함께 삶아서 나눠 먹습니다.
근데 이것에는 사실 고기는 몇 점 없는 멀건 국물인데도 이 돼지국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너무 맛있고 행복했다는 기억, 그땐..


세월이 흘러,
지금은 어느 소고기 국을 끓여 먹어도 그때 그 돼지국보다 맛있지가 못합니다.
단대목 장터를 다녀오신 엄마가 청색 운동화 한 켤레를 사가지고 품어주면 이 세상 다 내 것인양 너무나 행복 하였구요.
세상은 너무나 살기 좋게 변하여 졌지만
내 속에 있는 욕심창고는 이제 비교할수 없이 커졌나 봅니다.


이번 가을엔,
내 마음속에 부러 늘려놓은 욕심창고를 줄여야 겠습니다.
그래야 행복도 가볍게 내 속으로 들어 올테니까요.
가을 하늘만 봐도 행복하고
지나는 구름송이만 봐도 기쁜..
그리하여 사소한 곳에서 마음껏 행복하여지는 그런 삶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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