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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때로는 나도 엉엉 울고 싶어라


친구와 앉아 술을 마신다.
한 숨을 푹 푹 쉬는 친구
올 한해 유달리 사업이 잘 안 되어 힘들어 한
그의 하소연을 들어 주다 보니
내 하소연은 어디론가 묻혀지고
난 그를 위로 하기에 바쁘다.
 

 

그래 내일은 잘 될거야.
 
허허로이 메아리 치는 웃음을 나누며
그와 난 잔을 부딫친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래도 내일이 있다는 것이..
그에게 내가, 나에게 그가 있다는 것이..
 
자넨 참 강해 보여
친구는 가끔 나에게 이런 이야길 한다.
바보 같은 친구..
내 속을 어이 모르나
웃는다고 속까지 웃고 있는 건 아냐
나도 가끔 아니
자주
정말 소리내어 엉엉 울고 싶다구..
 
철없던 시절 다 지나고
이제는 손짓 고개짓 하나로 세상을 이해 하는 나이
온 마음 속 이야기를 한들
그건 위선과 진실사이에서 줄 타기 하는 놀이
솔직한 것은 없는 것이야
다 뱉어 낼 수는 없는 것이야
우리 그런 나이 아닌가
 
앓이와 치료를 반복하면서 살고 있는 것
스스로에게 올가미를 엮었다 풀었다 하며 살고 있는 것
우리 모두 그렇게 사는 것 아닌가?
 
아버지가 마시는 술잔의 반은 눈물..
큰 벽에 기대어 오늘도 가끔 멍하게 하루를 되집어 보는
남자
내 술잔도 반 정도는 눈물일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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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
 
- 김현승의 '아버지의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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