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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천문산의 천문동은 동네 이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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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는 일년 중 반 이상 비

천문산을 다녀 온 여행객들의 사진을 보면 대개 흐리거나 안개가 끼여 있거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비를 입고 트래킹을 한 사진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만큼 일기가 고르지 못한 곳이 장가계이고 또 비가 잦은 곳입니다. 일년에 비 오는 날이 180일 정도이고 강수량은 1,200~1,600mm 정도가 된다고 하니 맑은 날을 골라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흐린 날과 안개낀 날을 제외하고 햇살이 비치는 날은 그 중 50일 정도라 하니 장가계 여행은 날씨의 신(神)한테 고사라도 지내고 가야 할 곳이구요.

 

운이 좋았다고 할까, 같이 간 일행 중에 날씨 神하고 친분이 두터운 분이 있어서일까 저희가 장가계에 머문 기간 동안 반나절 빼고는 날씨가 좋았습니다. 가이드는 연신 날씨 덕을 많이 본다고 내세워 이야기를 하는데 알고 보니 뻥이 아니었습니다. 암튼 천문산에 올라서도 오후에 들어 하늘이 파랗게 보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였습니다.

 

해발 1,500m의 천문산사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산에 오르면서 완전 쫄고.. 그 뒤 귀곡잔도에서 혼이 반쯤 빠진 상태에서 도착한 곳은 천문산사.

해발 1,516m에 위치한 천문산사는 호남성의 불교성지로 당나라 때 창건되었다고 하는데 그 뒤 소실되었다가 1999년도에 청나라의 건축 구조로 재창건된 건물이라 합니다. 이를 증명라도 하듯이 멀리서는 사진빨이 잘 받지만 가까이 보면 시멘트 기둥에 겉 페인트가 너들너들.. 우리 절집의 오방색 기품이 느껴지는 절집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냥 왔으니 한번 들려보는 절이라고 생각이 들구요. 다만 이 고지대에 이런 커다란 건축물을 어캐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위낙 쎈(?)것들을 많이 봐서인지 그리 깊은 생각은 않고 통과...

 

천문산사에서 다음 코스인 천문동으로 가려면 곤도라를 이용해야 합니다.(물론 걸어서 갈 수도 있읍니다만, 여행을 왔응께 이용할 것은 다 이용해야져) 109개의 곤도라는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천문산 꼭대기로 이동을 합니다. 꼭대기에 다달을 쯤 앞에서 후랫쉬가 번쩍번쩍 터집니다. 내 의사와 전혀 상관 없이 사진을 마구 찍어대고 그 앞쪽으로 지나면 컴퓨터 모니터에 금방 찍한 사진이 나타납니다. "오빠! 언니! 사진 잘 나왔따." 하는 소리가 연신 들려 옵니다. 맘에 들면 사진을 찾아 갈 수 있으나 가격은 조금 비쌉니다.

 

장가계 여행팁 중에서 사진에 관한 것이 있는데..

어딜가나 포토존을 만들어 놓고 사진을 찍어주며 바로 현상을 하여 주는데, 근데 문제는 이게 맘에 들어 사진을 찍고자 하면 온갖 포즈를 다 취하게 하여 마구 찍고 이 사진들을 전부 현상을 해 버립니다.처음 찍을때만 하여도 그 중 내가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 원하는 것만 하는가 보다 생각하지만 모조리 뽑아서 전부 비용을 요구 합니다. 노골적인 바가지 상술이니 사진을 찍을때는 원하는대로 포즈를 여러편 취하지 말고 딱 한 포즈로 끝내는 것이 바가지 상술을 피하는 노하우..

 

산체관통 에스컬레이터

천문산 곤도라를 이용하여 도착한 곳은 천문봉.. 이곳에서 도보로 10여분 이동하면 근간에 새로 생긴 천문산의 또 다른 명물. 12개의 에스컬레이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중 7개를 먼저 타고 천문동으로 향합니다. 에스컬레이터는 상당히 가파르고 길게 되어 있는 것이 7개가 연결이 되어 있고 천문동에서 셔틀미니버스를 타는 광장까지 다시 5개가 연결이 되어 있는데 전혀 외부로 노출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바위 속을 뚫어 만들었지 않나 생각이 되는데 이름하여 "山體관통 에스컬레이터" 라고 합니다. 역시 중국답게 세계 최초라고 하네요. 

 

천문동은 동네 이름이 아닙니다.

이 에스컬레이터 7개를 타고 내려오면 천문동(天門洞)입니다. 장가계 관광 내내 헷갈리는 단어 마을동(洞)자. 이는 이곳에서 동굴을 의미합니다.

천문동에서는 본인이 원하는대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광장까지 내려가도 되고 아니면 계단을 걸어서 내려가도 됩니다. 누가 더 빠를까요? 당연히 에스컬레이터? 땡입니다. 계단을 통해서 걸어서 내려가는게 더 빠릅니다.

 

천문동에서 광장까지의 계단갯수는 999개. 이 또 왜?라는 의문점이 생깁니다. 하나를 더하면 1,000 이 되는데 이는 천(天), 곧 하늘로 승천(?)한다는 의미로 느낄 수가 있기 때문에 하나를 뺀 999개의 계단으로 일부러 만들었답니다. 정말 기막힌 해석이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니 천문산에서는 9라는 숫자가 많이 쓰여집니다. 통천대로 99구비, 곤도라 109개, 천문동 계단 999개... 아마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9를 의식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천문동은 높이131m, 너비57m, 깊이60m로서 세계 최고 높이에 있는 동굴입니다. 이 동굴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99년 세계곡예비행사대회 때 러시아 경비행기 4대가 이 구녕으로 쓩 지나간 뒤입니다.(동영상을 구하면 올려 놓겠습니다.) 암튼 거대한 천문동 동굴에서 저는 일행과 헤어져 계단을 걸어 내려 왔습니다. 경사는 가파르고 계단 폭은 좁아 발이 큰 저는 완전 팔자걸음으로 내려 와야 했는데 자칫 스텝이 꼬여 앞으로 자빠지면 대형사고가 날 곳입니다.(참고로 대구 팔공산 갓바위 계단은 1365개)

 

기나긴 계단을 내려오면 광장에 도달하는데 이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을 기다렸다가 다시 미니버스를 타고 장가계로 돌아가면 됩니다. 미니버스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올때 본 통천대로 99구비를 뺑뺑돌아 내려 가는데 중국의 운짱들이 브리끼를 자주 밥지 않는 습관이 있는지 코너링에서 그냥 마구 잡아 돌리는 듯.. 비명 소리가 차 안에 요란합니다. 암튼 30여분간의 미니버스투어 하산은 완전 스릴만점이지만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낭떠러지는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천문산사

계단이나 난간등이 모두 돌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규모는 웅장하나 시멘트로 만든 것들이 많아 우리의 목조 사찰처럼 깊이는 없습니다.

벽면의 페인트(?)가 벗겨져 너덜너덜한 자국이 보여 집니다.

 

 

 

 

 

 

 

 천왕전 앞에는 향을 피우는 커다란 제단이 있는데 우리의 향초단과 비슷합니다.

 

 

 

 우리의 고루, 또는 고각과 같은 북을 매달아 놓은 누각.

 

 

 

 천왕전 안에는 쌩뚱맞게 달마대사가 모셔져 있습니다.

배불뚝이 저금통이 생각나는 시간...

 

 

 

 본전 건물 같습니다.

이곳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네요.

 

 

 

 동남아의 부처님상은 좀 갸름하고 인상이 고약한데 반해 이곳의 부처님은 우리와 비슷하여 후덕한 모습이라 친근감이 느껴 집니다.

삼존불이 모두 한 부처님 같이 모셔져 있네요.

 

 

 

 관음전입니다.

다른 절집에 비래 이 건물이 유달리 눈에 들어 옵니다.

정교하고 독특한 구조가 다른 건물과 확연히 비교가 되네요.

천문산사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축물...

 

 

 

 천문산사 구경을 마치고 천문동을 가기 위하여 곤도라를 이용합니다.

109개의 곤도라가 대롱대롱 매달려 운행이 되는데 우리의 스키장 곤도라와 꼭 같습니다.

 

 

 

 곤도라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여지는 천문산의 웅장한 모습이 새삼 눈에 들어 오네요.

귀곡잔도에서도 천문산의 비경이 많이 보여지지만 위낙에 쫄아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곤도라 이동시에는 여유를 가지고 이리저리 둘러 봅니다.

 

 

 

 곤도라에서 내려다 본 귀곡잔도

 

 

 

 천문산정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 도보로 이동하면서 만나 천문선산(天門仙山)이란 표식판

 

 

 

 하늘을 캔버스로 어울러지는 천문산 능선의 실루엣

 

 

 

 천문산 에스컬레이터

2015년 4월 25일 개통하였습니다.

따라서 그 전에 장가계 여행을 하신 분들은 이걸 이용하지 못하였구요.

세계 최초 "산체(山體) 관통 에스컬레이터" 입니다.

전체길이 897m, 상승고도 340m로서 총 12대의 에스켈레이터가 있는데 이 중 7대는 산정에서 천문동까지 나머지 5대는 천문동에서 미니버스탑승장(천문동 광장)까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전 구간이 산 속의 터널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데,이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상승 고도가 가장 높고, 총 연장도 가장 길다는 새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고 있는 모습.

좌측은 올라가는 곳이고 우측은 내려오는 곳.

중간에는 계단이 있습니다.

아는 얼굴이 보여 지네유.

金여사..^^

 

 

 

천문동에 도착 하였습니다.

동굴 안에는 뭔 공사인지 모르겠는데 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공사 중입니다.

 

 

 

밑에서 올려다 본 천문동

 

 

 

밑에서 바로 위로 올려다 본 천문동 상층부의 연결부분

 

 

 

조금 밝은 모습으로 한장 더...

 

 

 

긴 계단 아래 광장이 보여 집니다.

 

 

 

계단을 내려 가면서 바라다 본 풍경과 통천대로

 

 

 

 

 

아래 사진들은 모두 천문동의 풍경을 여러각도와 위치를 옮겨가며 찍은 것들입니다.

저 구녕으로 에어쇼 비행기가 슝~하고 지나갔다는...

 

 

 

 

 

 

 

 

 

 

 

 

 

 

 

 

 

 

 

 

 

 

 

 

 

하일라이트로 보여주는 마지막 한장 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광장까지 내려와서 건너다 본 통천대로

이제 미니버스를 타고 저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합니다.

 

 

 

 

 

 

 

미니버스 승강장

우리의 봉고차보다 약간 큰 미니버스인데 27명 정도가 정원입니다.

 

 

 

버스를 타고 통천대로를 내려 가면서 찍은 장면들인데 어찌 안전띠가 보이지 않네요.

급 커브길이 위낙에 많고 한쪽은 절벽인데다가 중국 운전기사들이 간 쫄게 운전하는 바람에 약 30분간의 승차 시간동안 정말 긴장 하였습니다.

 

 

 

 

 

 

 

 

 

 

 

버스 창 밖으로 올려다 보이는 케이블카 모습

 

 

 

이런 아슬아슬한 길도 돌아 내려가고...

 

 

 

내려오는 중간 중간 천문동의 풍경이 한번씩 보여 집니다.

 

 

 

오르내리고 있는 케이블카의 모습

이곳에서 봐도 아득 합니다.

 

 

 

천문산에서 내려와 다시 호텔로 이동 중..

멀리 천문산에 보여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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