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간조날....

Posted by 쏭하아빠 지구별 팀 블로그의 글 : 2018.05.16 09:25

 

유년시절 아버님께서 펼쳐 놓으셨던..

간조날 풍경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월급날이라고 하지만,

그 당시는 간조날이라고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처럼 한 달에 한 번 주는 월급이 아닌 보름 간조로..^^


누런 봉투에서 돈을 꺼내신 후 달력 뒷장에 숫자를 일일이 기재를 하셨습니다.

쌀 팔고, 반찬 값 얼마..그리고 제 학비 얼마.. 이런 식으로 ..

어린 제 눈에도 비친 아버님의 살림살이는 정말 빈틈이 없었습니다.

 

 


 

간조날 저녁식사는 평소와 달랐습니다.

김치찌개에는 돼지고기도 들어가고, 상 위에는 아버님 반주용 소주 한 병도 ^^


그 당시 쌀을 사는 걸 왜 쌀 판다고 했는지..?

그 모순된 표현이 궁금하여 자료를 찾아보니...


쌀을 판다는 것은..

쌀이 먹고 살 만큼 있어서, 남아서 팔 수 있는 집안들에게만 가능했기에
쌀을 산다는 말대신 판다는 말을 하면,

그 집안의 조상들이 그 말을 듣고 기뻐하신다고 믿었다는게 유래라고 나옵니다.

..



너무 빈틈이 없는 아버님의 살림살이로 ..

힘드셨던 건 어머님 이셨습니다.


그 당시 어머니는 뇌신(명랑) 중독이셨습니다.

약 값 부족으로 어린 저에게 하소연을 하셨을 정도였으니..


아버님이 돌아 가시고 한참 후에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그나마... 그런 아버지 때문에 보릿고개에도 쌀 꾸러 다닌 적은 없으시다고...


..

 

저는 군 제대 후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 처럼 살지는 않을거야..라고..

너무 어머님을 힘들게 하셨던 아버님이 떠 올라서..


봄이면 뚝섬까지 걸어 가셔서 각종 나물을 뜯어다가 새 시장에서 파셨고..

주인 집 굿판이 열리는 날이면,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부엌에서 일을 하시고 난 후에

약간의 돈과 밥 그리고 반찬, 떡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어린 제 눈에도 그런 어머니가 안쓰럽게 보였습니다. 

..


허나....

이제 철이 좀 든 척 하는 나이가 되고보니 유년시절 아버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아끼지 않으면 살 수 없었던 시절이였지만,

아버지의 양 어깨에 걸려던 그 비곤했던 시절의 애환이...


요즘 들어서 가끔이지만,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되돌아 봄을 통해서 어려운 시대를 걸어 가셨던..

저에게는 너무도 그리운 아버님의 뒷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첫 직장에서 첫 월급을 누우런 월급 봉투 명세서를 받은 세대이군요 ^^

 

그나저나 요즘 들어서..

제가 저에게 월급을 준지가 언제인지...기억이 안 납니다...^^

누우런 월급 명세서가 받고 싶은 요즘입니다...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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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6 15:55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쏭빠님 덕분에 쌀을 판다는 말에 참뜻을 알었습니다.
    오늘 이야기에 뇌신...
    그당시에 참 많은분들이 저에 기억으로는 특히 여자분들이 뇌신을 자주 복용하셨습니다.
    그리고 속이 불편하신분들은 소다 아니면 활명수......
    저희집에 자주 놀러오시던 이름도 생생이 기억 나는 봉갑이네아주머니..
    속이 불편하시다며 자주 소다를 입에 털어 넣으시던 모습이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도.....
    오늘 이야기에 주내용인 월급봉투 이야기는 제게도 참 많은 추억이있는 이야기입니다.
    몇해전 일을 그만두면서 그때쯤 한번 생각해보니
    제가 참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구나하는 것이 떠오르더군요.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군대를 빼고는 쭈욱 일을 했으니말입니다.
    그런데 그 여러번 받은 월급봉투속에 돈은 다 오데로갔나 오데로 가~~~ㅎㅎ
    요즘군인들에 봉급은 그래도 꽤 쓸만큼 되기에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쏭빠님이나 저나 그시절에 군인들에 월급액수는 그야말로 돈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군인들에 월급 이야기를 하면서
    집사람에게 제가 한 말이있습니다.
    나는 군에서 월급을 받은 기억이 잘 나지를 않어~~~~
    집사람은 이사람이 바보인가 하는 표정이구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받기는 받었는데 너무 적은돈이라 쓴기억이없는지..
    아니면 그시절(...)에 그렇게 그렇게 사라지듯 사라졌는지요?!.....ㅎ
    오늘도 심심해서 영양가없는 이야기 주절거려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18.05.17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니의 뇌신 장기 복용 때문인지 저는 지금도 일체 약이란 약은 복용을 안 합니다.
      두통약이든 소화제든 심지어..감기약도 안 먹습니다.
      요즘은 그나마 비타민이나 눈 영양제는 딸 아이 극성 때문에 복용을 하기 합니다..ㅎ
      오데로갔나 오데로~~ ^^
      제가 병장일때... 3,900 원 으로 기억을 합니다.
      말씀처럼 PX 외상값을 갚고나면 빈 털털이..ㅎ
      하긴 그 당시 창파형님 군 복무 시절에는 박봉 이셔서 형수님께서 살림살이 꾸미시기에는 힘이 드셨으리란 어림짐작을 해 봅니다 ^^

  2. 2018.05.16 22:30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듭봉투 사라지고부터 남자들이 거의 바보가 된 것 같습니다.
    누런 월급봉투를 들고 집에 들어와서 아내한테 턱 내밀면 소중히 두손으로 받아 들던 그 추억은 오데로가고...
    위 글에 올려진 간조봉투가 누구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제란보다 지불란쪽이 가득 채워진것을 보니 정말 열심히 하신 분 같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동생들 뒷바라지 한다고 돈이 다 빠져나가 그 시절 참 어렵게 살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시절 그리많지 않은 급여를 가지고 이리쪼개고 저러쪼개서 악착같이 살았던 지난 세월...
    그 시절이 지금보다 휠씬 더 행복했다는 생각이 요즘 왜 부쩍 더 많이 더는지...
    한잔 마시고 자야 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18.05.17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월급날...
      비록 가벼운 급여봉투지만 쓰윽~ 건네주는 맛이 쏠쏠했는데..ㅎ
      두가님께서는 많은 동생분들 때문에 힘이 드셨다는 그 심정을 100 % 실감을 못 하지만,
      저도 신혼 초부터 돌아 가실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그 심정을 조금은 이해를 합니다.
      그렇다고 부모님 용돈을 충분하게 드리지도 못했지만...... 휴 ~~
      말씀처럼 그 시절이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퇴근 후 집 근처 수퍼에서 아버님이 좋아 하시던 소주 한병 들고 집으로 들어가면..
      검정 비닐봉투를 보고 미소를 지으시던 아버님 모습이 그립습니다....

  3. 2018.05.17 12:11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에 칭구들과 누런 봉급봉투 야그를 한 적이 있는데
    오늘 쏭빠님을 통 해 또 누런봉투 야그에 빠져봅니다
    봉급날이믄 경리과에서 봉투 몇 장 더 얻는다든가....해서 삥(?)치는 방법도 많았던 시절이었는데
    계좌로 송금 해 주는 요즘 직장인들은 으띃게 비자금을 맨드는지.....ㅎ
    또 당시는 신용으로 거래를 하던 시절이라 봉급 받아 봤자 밀린 외상값 뚝! 떼어 주고 나믄 항상 빈 봉투에 또 외상거래
    그나저나 <뇌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명랑, 이명래고약, 원기소, 단발구론산, 아까징끼, 옥도정기, 다이아찡.....등이 생각납니다.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18.05.17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봉투를 수정한 그런 경험은 없었습니다 ^^
      워낙 박봉이기도 했지만, 머리가 둔해서 그랬는지..ㅎ
      허긴 요즘 직장인들 비자금 만드는게 거의 불가능 해 보입니다.
      성격상 외상도 싫어해서 취부책을 만든 경험도 없.... 그러고 보니 좀 삭막하게 직장생활을 했습니다..ㅎ
      다이아찡은 모르지만, 원기소의 고소한 맛은 기억을 합니다.
      이명래 고약은 자주 사용한 기억도 납니다 ^^

  4. 2018.05.18 09:17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보니 오늘 제 월급날이네요. 원래 20일인데 일요일이라 덕분에 이틀 땡겨서 받네요.^^*
    저도 결혼후 부터 월급통장을 아내가 관리하다보니 저는 만져보기는 커녕 돈구경도 못하고 그저 명세서만 봅니다...ㅡ,.ㅡ;;
    그래도 월급날이면 집사람은 늘 고맙다고 합니다. 저는 그 한마디에 한달의 노고를 보상받는 느낌이구요.ㅎㅎ
    예전 약품들... 다른건 몰라도 저는 이명래 고약의 후유증을... 얼굴에 종기가 나서 이명래 고약을 붙였더랬습니다.
    붙이는 동안은 맹구처럼 보이더니 농이 잔뜩묻은 고약을 떼어내니 얼굴에 구멍이 빵... 아직도 얼굴에 그 흉터가 남아있습니다...ㅠㅠ
    지금도 예전 약품중에 사용하는건 "용각산"뿐인것같습니다. 목아플땐 아직도 이거만한게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18.05.18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월급날이면 동시에 하마님께서는 마나님께 용돈도 타실텐데..
      오늘 저녁 어디서 만날까요 ?.. ㅎㅎ
      월급날... 주는 이와 받는 이의 입장을 다 겪은 저는 참으로 거시기 합니다..^^
      지금도 이명래 고약을 파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요즘 뭔 비타민 인가 광고를 본 기억은 납니다.
      예 전에는 각 가정 마다 없어서는 안되는 비상약 이였습니다.
      용각산...광고가 어렴풋이 생각이 납니다.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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