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삼대 구 년 만에 번개모임에 참석을 했습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가 오랜만에 와서 친구 7명 모두 모였습니다.
단골로 가는 빈대떡 집은 항상 손님 많아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겨우 착석..
자리에 앉자마자 제 옆 자리에 앉은 친구 녀석이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약을 꺼내는데..
색깔과 모양도 다양한 약이....한 주먹은 되더군요.
저 많은 약을 먹으면, 위장이 염려가 되여 안쓰러운 눈으로 친구를 바라보니..
그 친구는 제 염려를 눈치를 채고, 위장을 보호하는 약까지 넣었다고 저를 안심을 시켜줍니다.
저도 막둥이가 다니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눈 영양제 및 이런 저런 약을 사다 주지만,
게으른 탓에 그 마저도 잘 안 먹고 있습니다.
뭐....살 찌는 약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복용을 할 의지는 있습니다만..ㅎ
슬 슬 막걸리가 한 잔 두 잔 들어가자 제 친구 녀석은 저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 칭구야 ! 약을 너무 오래 장기복용을 하니 정력이 딸려.. 좋은 방법 없냐 ? "
" 마누라는 나를 인간 취급도 안해서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그 친구는... 오래 전 머리에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제가 의사도 아니고..기껏 해 줄 수 있는 말이라곤.. 겨우...
" 자꾸 걸어.. 숨쉬기 운동만 하지말구..
누워서 보약을 먹으면 그게 몸으로 가냐 ? 운동을 해야 흡수가 빠르지 "
콤플렉스 ?
콤플렉스 라는 표현에는..
모든(?) 남자들의 열등감 이라는 의미도 슬며시 녹아들어 있는 건 아닐까요 ?
중년의 힘없는 신사들이 자신의 속 마음을 감추면서,
남 몰래 추구하는 " 정력" 이라는 의미는 아닌지..ㅎ
언젠가...저보다 4살 위인 제 조카님이..
저에게 정력에 좋다고 강조까지 하면서 산수유를 주더군요.
"신랑이나 주지" ..라는 제 말에.. " 할배가 먹으면 뭐해~ 젊은(?) 삼춘이나 드셔... ㅎㅎ "
우리는...저를 포함한 중년의 남자들은 왜 그리도 정력에 집착을 할까요 ?
여기서 정력이란.. 몸과 마음의 힘이나 능력을 말 합니다..ㅎ
제 짧은 생각에는,
우리네 중년들은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끌고 온 정력에 대한 환상 때문에,
세월의 힘 앞에서 주눅이 들어서 정력을, 점 점 더 추구 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듭니다.
참, 그러고 보니 일전에 두가님이 주신 야관문 주가 생각이 납니다.
김치 냉장고에 잘 보관을 했는데... ㅎ
다음 주 정기 모임에 제 친구에게 줄까... 아니면 아껴서 제가 마실까...고민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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