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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밤새 제대로 잠을 못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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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기자!

밤사이 중부 곳곳에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주로 충남 지역으로 피해가 컸는데, 비가 얼마나 강했나요?

 

[기자]

네, 밤사이 강한 저기압의 중심이 지난 충남 지역에는 시간당 7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충남 아산 인주면에 한 시간 사이 74.5mm의 게릴라 호우가 내렸고,

청양 청양읍에도 시간당 66.5mm의 많은 비가 집중됐습니다.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한 곳은 충남 홍성으로 180.5mm를 기록했습니다.

(뉴스 내용입니다)

 

오래전 뉴스에서 폭우로 흔적조차 없는 논을 보고..

망연자실 논두렁에 주저앉아 우시는 농부님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농부님의 절망을 솔직히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살다 보면 농촌의 삶을 이해할 순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농촌에서 사시는 분들도, 도시의 치열한 삶을 이해 하기는 힘이 듭니다.

 

각설하옵고..

밤새 제대로 잠을 못 잤습니다.

평소 천둥 벼락이 쳐도 쿨쿨~ 자는 저인데..

 

아침에 일어나 텃밭을 나가보니 엉망진창입니다....

쓰러진 들깨는 세우면 그만이고.. 이제 막 싹을 내민 어린 배춧잎과 무 싹은 쓰러져 있고..

뭐.. 다시 씨를 뿌리면 그만입니다.

 

 

동네 어르신들께서..

제 텃밭을 보시곤 황토흙이 좋다고 하셨는데..

그 비옥했던 황토밭이.... 지금은 황량한 돌밭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저처럼 텃밭 수준은 하루면 다시 복구가 가능하지만..

농사로 삶을 이어 가시는 분들을 생각하니 하루 종일 심란한 마음이었습니다.

 

날씨가 맑자마자 바로 밭에서 일을 하시는 동네 어르신들을 보았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참으로 좁은 동네입니다.

게으른 낯선 이방인에게 굶지 말라고 잘 띄운 청국장도 주시고..

이러 저런 밑반찬도 주신 동네 어르신들..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막걸리 몇 병 하고 감자 전을 만들어서

이장님 집 앞 정자에서 조촐하게 대접을 했습니다.

 

뭐.. 사는 게 별 건 가요?

다소 무겁던 삶이란 주제를..

잠깐만 내려놓으면 아무것도 아닌 걸 알려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남은 무씨가 3년이 넘으면 안 좋다고 해서 무씨로 무 싹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무싹에 어울리는 술안주가 뭔지 좀 알려 주셨으면~~^.^

 

3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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