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일기

봉화 청량산, 울긋불긋 가을로 물들다.

반응형

 

가을 단풍이 빼어난 산으로는 봉화의 청량산을 빼놓을 수 없답니다.

10월 마지막 날, 산행 동료 지율군과 함께 청량산엘 다녀 왔습니다.

선학정을 들머리로 하여 청량사로 올라 뒷길 고개까지 지리지리 한 계단길을 거쳐 능선에서 청량산 명물 하늘다리 건너고 정상인 장인봉에 도착 후 기념사진만 간단하게 찍고 다시 자란봉으로 되돌아서 능선을 타고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까지 건너와서 조망 구경하고 김생굴로 하산을 하였답니다.

아이와 걸었지만 요즘 지율이 산행 속도가 제법 빨라져 5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청량산은 산세는 그리 크지 않지만 기암괴석의 수려한 산세가 아름답다는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조선시대 풍기 군수를 지냈던 주세붕이 이름 붙인 청량산 12봉이 명물이고 산자락 고이 머물고 있는 원효 작품의 청량사도 참 아름다운 절집입니다.

청량사 옆에는 퇴계 이황이 성리학을 공부하던 청량정사가 있고 담을 사이에 두고는 오래전에는 달마화를 잘 그리던 이대실 씨가 산꾼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지나는 이들한테 따스한 차를 한잔 내어주곤 했는데 요즘은 누가 머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청량산의 단풍은 지금이 절정.

올해는 이곳저곳 단풍 소식이 별로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곳 청량산은 화려함이 그야말로 滿山紅葉이네요.

 

 

산행지 : 청량산

일 시 : 2021년 10월 31일

산행 코스 : 선학정 - 청량사 - 뒷실고개 - 하늘다리 - 장인봉 - 자란봉 - 연적봉 - 탁필봉 - 자소봉 - 김생굴 - 청량정사 - 선학정(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청량산이 갑자기 유명해진 시기는 이곳에 하늘다리라는 출렁다리가 생기고 부터..

2008년 완공되었는데 그 시절에는 최고(高) 최장(長)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우리나라 출렁다리 유행의 시발점이 된 곳이구요.

 

하늘다리 개통 후 다녀 온 포스트 : 여기

청량산 겨울 산행 : 여기

청량산의 가을을 더 즐기는 곳은 건너편 축융봉 : 여기

 

 

청량산 등산지도

도립공원에 방문하는 이들이 워낙에 많은 곳이라 등산로는 아주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산행은 청량산 엑기스 코스

대략 이 구간만 다녀와도 청량산에 홀딱 반하게 된답니다.

 

산행 코스 : 선학정 - 청량사 - 뒷실고개 - 하늘다리 - 장인봉 - 자란봉 - 연적봉 - 탁필봉 - 자소봉 - 김생굴 - 청량정사 - 선학정(원점회귀)

 

 

도산을 지나 낙동강 상류 강변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앞쪽으로 특이하게 생긴 산이 보이는데 바로 청량산입니다.

우측 청량교를 건너 들어가면 곧바로 청량산 구역입니다.

 

 

가마우지 한쌍이 낚시 중...

 

 

자는 아이 들쳐업고 주차장에 내려와 뒷좌석이 침낭 깔고 덥고하여 다시 아이 재워 먼길을 일찍 도착했는데도 선학정 주차장은 만차입니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아이와 같이 산에 오릅니다.

청량사까지는 포장이 된 경사도로길.

단풍은 온통 울긋불긋..

 

 

지붕 기와를 아주 멋들여지게 만들어 물길을 만들어 놨네요.

누구 아이디어인지 최고 짱입니다.

 

 

청량사

우리나라 오지 중에 대표적인 곳이 봉화, 그곳에 있는 청량사는 생각만 하여도 아득하지만 그래도 찾는 이들이 꽤 많은  곳이랍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찰이구요.

 

 

절집은 잘 꾸민 미술관처럼 보이고 골과 능을 물든인 단풍이 절을 빨갛게 불 태우고 있네요.

국향으로 가득 합니다.

 

 

 

 

 

청량사의 명물, 오층석탑. 근대에 건립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변 풍광과 잘 어울려서 청량사를 기도도량으로 만든 일등 공신입니다.

옆에 살짝 보이는 소나무도 삼각육송이라 하여 아주 유명하답니다.

근데 저 5층석탑 꼭대기 살짝 휘어진건 언제 수리하나?

 

 

하늘다리나 정상인 장인봉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뒷실고개까지 까탈스런 돌계단길을 올라야 한답니다.

그깟 출렁다리 한번 구경하겠다고 절 찾은 아줌씨나 아저씨.

멋 모르고 몇 계단 올랐다가 탄식을 합니다.

아이구마, 내사 못가겠따..

그러나 산 경력이 제법 되는 지율군은 이제 산 오르는데는 제법 요령이 생겨서 잘도 올라갑니다.

 

 

둘이 손을 잡고 오르면서 바라 본 그림자 놀이...

 

 

가을...

그리고 가을빛 산하.

 

 

청량산은 의외로 카탈스런 산이랍니다.

계단이 엄청 많습니다.

더 많이 늘었네요.

 

 

청량산의 마스코트 하늘다리.

우리나라 출렁다리 붐을 일으킨 곳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다리에서 건너다 본 오색 산하..

가을이 완연합니다.

 

 

고소공포나 겁나는거 전혀없는 아이..

난 쫄아서 하늘만 쳐다보며 얼릉 건너갑니다.

 

 

 

 

 

여름이면 계곡으로 몰아쳐 올라오는 바람이 엄청 시원하겠지만 반대로 겨울이면 모질게 추운 장소일것 같네요.

 

 

출렁다리에서 정상인 장인봉으로 가는 길도 만만찮습니다.

주~욱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고..

 

 

청량산에서 가장 높은 곳

장인봉 정상.

 

 

왔던길로 뒷실고개까지 되돌아 갑니다.

 

 

가야할 연적봉, 탁필봉이 보이구요.

 

 

다시 하늘다리를 건너 갑니다.

 

 

만물이 살기위해 제 단도리를 하는 이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우리 인간들은 너무 이기적일까요?

 

 

 

 

 

뒤돌아보는 장인봉 정상입니다.

 

 

 

 

 

연적봉

아이한테 다음부터는 정상석에 걸터오르면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왜?라고 묻네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산에 대한 겸손과 예의라고 어렵게 설명을 합니다.

 

 

연적봉 건너편으로 보이는 탁필봉.

오르기 쪼꼼 힘들겠져??

 

 

지나온 능선.

멀리 정상인 장인봉과 그 앞에 하늘다리가 보이네요.

 

 

지난 여름..

온통 초록이었던 풍경이 어쩜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요?

수십년, 늘 봤던 풍경이고 늘 느낀 감정인데도 왜 이리 설레어지는 것일까요?

 

 

탁필봉 아래에는 흙들이 보라색입니다.

뭐든지 묻는 아이, 대략 난감...

 

 

 

 

 

다음 코스로 들린 자소봉.

아주 아주 오래전에 이곳 청량산에 왔을때는 이곳 자소봉을 밧줄로 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난간도 없고 올라와서 너무 아찔했던 추억이 있네요.

지금도 주변은 온통 졀벽이지만 다행히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손자 지율이가 참으로 착하게 생각되는건 위험한데 바깥으로 나오지마라고 하면 절대 나오지 않고 안에서 움직인다는 것..

제가 사진을 찍기 때문에 더욱 더 그게 기특합니다.

 

 

주변 풍경이 가장 좋은 자소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자소봉 바로 앞 봉우리에 오른 부부

정규탐방로는 아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산길입니다.

등산로가 사토에 잔돌들이 많아 많이 미끄럽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천천히 하산.

아이와 산에 갈때는 가장 성능이 좋은 등산화를 신고 오른답니다.

내가 미끄러지면 안되니까..

 

 

일제 강점기 말에 일본넘들이 연료인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V자 형태로 소나무에 생채기를 낸 자국입니다.

송진에 관하여는 지난번 산행에서 지율이한테 자세히 설명을 하여 주었는데 이번에 나무의 상처에 대하여 설명하니 지율이도 분개합니다.

일본 나쁘..

 

 

 

 

 

 

 

 

하산하면서 내려다보는 청량사 5층석탑과 연화봉.

 

 

 

 

 

 

 

 

청량산은 골이 깊고 암벽이 많아 평탄한 곳이 거의 없답니다.

 

 

경일봉 아래에 있는 김생굴.

신라의 명필 김생이 머물렀던 곳이라 합니다.

 

 

김생굴에서 내려다보는 청량사.

 

 

낙옆이 가득 떨어진 산길을 거닐면 들리는 소리.

사그락..?

바스락?

어떤 詩로 이 소리를 표현할 수 있을까?

 

 

 

 

 

 

이전에는 산꾼의 집이었고 이곳에 들려서 따스한 차 한잔을 얻어 마시곤 했는데 지금은 왠지 낯이 섭니다.

들어가서 새로운 안부를 만들고 싶지만 그냥 되돌아 나오네요.

 

 

 

 

 

 

 

 

꽤 험한 산길을 제법 익숙하게 걷는 아이.

대견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고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하루는 오직 나를 대장으로 생각해 주는 아이.

 

 

 

 

 

산행을 마치고 되돌아 나오면서 잠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청량산을 돌아 봅니다.

인생이란 무한한 영원에서 잠시 나왔다가 다시 무한한 영원으로 사라지는 것.

무한을 반복하는 세상의 이치에 내 짧은 생을 대입해보면서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반응형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ecent Comments
Visits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