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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전 술 중에 막걸리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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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술 중에 막걸리를 제일 좋아합니다.
아주 이전부터 다른 술 보다 막걸리를 더 즐겨 마셨더랬습니다.
대구 만경관 뒷 골목에 있던 '이조주막(酒幕)'이란 술집이 단골이었구요.
벼릉빡에는 천자문이나 족보책 같은 걸 마구 찢어 벽지랍시고 발라 놓았고 술을 시키면 커다란 동이에 막걸리 가득하고 기본 안주로 번데기가 한접시 나왔습니다.
그땐 지금처럼 술맛이 향기롭지도 못하고 뭔 술약 같은 걸 태웠다는 소문도 있곤 하였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음날 약간 곤욕을 치루는 날도 있었답니다.


요즘 막걸리는 정말 술맛이 기가 막힙니다.
이전 같이 술약을 태운 것도 없고 업체간 기술 경쟁으로 발효기술도 엄청나게 향상이 된 것 같습니다.
퓨전술집에 가면 막걸리 한병이나 소주 한병이나 가격이 같은데 막걸리를 시키면 돗수가 약해서인지 술이 좀 헤픕니다.
그래도 소주보다는 막걸리가 부담도 적고 좀 많이 마셔도 뒷끝이 나은것 같습니다.


특히나 집에서 반주로 먹기에는 완전 왔다입니다.
안주도 별 신경써서 챙길 것도 없고 기분 조금 업되면 아내도 같이 한꼬뿌 하니 금상첨화..
김치 냉장고에는 늘 막걸리가 몇병 보관되어 있습니다.


오늘같이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저녁 시간인데 아직 술 친구 연락이 안되어 곧바로 집으로 직행 해야 할 형편입니다.
그러나 벌써 군침을 꼴까닥 삼키고 있습니다.
그저께 아내가 아는 사람한테 얻었다는 홈메이드 막걸리 두병이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답니다.
어제도 마시고 오늘도 마시며 아내한테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댑니다.
'이거 오래 놔두면 썩는다 카더라'


전에는 막걸리든 뭐든 술을 챙겨주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저께 뉴스에 막걸리가 암에 어쩌구 .. 하는 소릴 듣던 다음날 이런 기 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당분간 마음 좀 편히, 정량 넘어 마셔도 별 잔소리 없을것 같습니다.


이번 뉴스 약발이 끝날 무렵 '만수무강에는 막걸리가 특효다'라는 소식으로 죽 이어지길 바랍니다. 











 
배경음악으로 빗소리도 같이 깔아 두었는데 들리시나요?
중간에 있는 '그댄 봄비를..' 잠시 멈추시시면 종일토록 내리는 빗소리 감상이 가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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