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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펑크난 자전거 튜브를 직접 갈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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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 자전거에 바람을 너무 많이 넣어 타이어 안에 있는 튜브가 터져 버렸습니다.
갱상도에서는 이런 경우, "잔차 주부 빵꾸 났다."고 표현 합니더..

씩씩거리며 펌프질을 하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던 아내가,
씰데없는데 힘을 써더니..ㅉㅉ.. 하며 핀잔을 주더이다.

처음엔 튜브가 터진 줄도 모르고 다시 온갖 용을 써가며 재탕 삼탕으로 바람을 넣었으나 빵구난 부위가 점점 갈라져 나중엔 펌프로 아무리 용을 써도 바람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게 되더라구요. 자전거 끌고 가게에 가기도 그렇고 하여 이참에 과거 방학때 시골 내려가 이웃집 전기밥통 고쳐주던 실력으로 튜브를 직접 함 갈아보자 맘 먹었습니다.

튜브도 자동차 타이어 마냥 규격이 여러가지라 생각되어 바퀴 주위에 적혀 있는 이상한 글자들을 모두 메모하여 대리점으로 갔습니다.

'아저씨, 튜브도 따로 파나요?'

'그럼요'. 하며 대수롭잖게 비닐봉지 하나를 건네 줍니다.
〈자전거가 어떤 거예요?〉<바퀴의 규격은요?>하며 몇 가지 질문이 있을 줄 알고 약간 긴장하였는데 아주 쉽게 정리가 되네요.

'이거 규격은 없는 건가요?'

'예, 딱 맞을 겁니다.'

자전거 튜브는 프리사이즈?? 라는 의문이 들지만 그건 잊어 버리기로 하고,
가격은 7000원인데 예상보다 휠씬 저렴하네요.

'근데, 갈 줄 아세요?'

'그럼요!'

큰소리치고 일단 저럼하게 구입한 튜브를 들고 룰룰랄라.. 백고 홈 하였습니다.


자전거 튜브 셋트 - 튜브와 바람구멍에 관련된 부품들의 아셈부리(assembly)

일단 엘리베이터 앞 통로에다 전(廛)을 펴고 작업을 하였는데요.
근데 쉽게 생각하였던 튜브 갈기는 그리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더이다.

이리저리 겨우 겨우 튜브 갈기 완성..
지금부터 자전거 튜브를 교환하는 엄청난 기술을 소개하여 드립니다.




일단 빵구난 튜브를 꺼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뒷바퀴의 프레임 축에 있는 양쪽 너트를 풀고 타이어 속에 있는 튜브를 빼내면 됩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위의 그림에서
A 의 브레이크를 조절하는 볼트를 먼저 풀고
B 의 바퀴에 고정되는 튜브에 붙어 있는 너트도 제거합니다.
그 다음 프레임에 고정되어 있는 C 와 D 의 너트를 느슨히 풀어 바퀴를 프레임에서 살짝 이탈 시킵니다.
바람 빠진 바퀴에서 튜브를 제거 시키고 교환할 새 튜브를 제거와 역순으로 끼워 넣습니다.

튜브를 끼운 다음 튜브의 바람 넣는 위치에 있는 구멍을 B 의 자리에 먼저 끼워 넣어 기존 빼 두었던 너트를 대강 잠그고,
튜브가 타이어 안에서 꼬여 있지 않은지 확인한 다음 타이어를 자전거 바퀴의 홈에 맞춰 끼웁니다.
그 다음 펌프로 튜브에 공기를 반 정도만 채웁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한 기술입니다.
바퀴를 프레임에 다시 끼워 넣어야 하는데 일단 양 프레임의 홈에 바퀴의 축을 끼우고 아까 풀어 둔 D 와 E 의 너트를 대강 조입니다. 그 다음 바퀴를 가장 뒷쪽으로 (이빠이) 당겨서 체인이 될 수 있으면 팽팽하게 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다시 조금 더 D 와 E 의 너트를 조입니다.

마지막으로 바퀴의 일직선<위 그림에서 C>과 프레임에서 A 와 B 의 간격이 같도록 바퀴를 살짝살짝 틀어서 조정 한 다음 마지막으로 D 와 E 의 너트를 힘껏 조입니다.
그 다음 바퀴를 공회전 시켜서 비뚤비뚤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하고 아까 풀어둔 브레이크 조절 볼트를 다시 원래대로 하여 잠근 다음 타이어에 압력을 맞춰 공기를 주입 하면 모든 작업이 완료 됩니다.

  


두어시간 용을 써서 튜브 갈기에 성공한 愛馬,,, 코렉스 21단 접이식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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