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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내 인생에서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언제일까? 지나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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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시간이 있다 합니다.
구비구비 인생길에서 행복하고 찬란한 시기가 한번은 꼭 찾아 온다는...

늘 쫓기듯 사는 인생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 였을까?
있기나 하였던 것일까?

멍하게 되돌아 보니
그런 꿈 같은 시절, 찬란했던 시절은 언듯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삶의 과욕일까요?
그냥 무덤덤하게 가장 평범하게 살아 온 그 날들이 화양연화 였을까요?
그러기에는 조금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따지고 들 수가  없습니다.
죽기 하루 전 날, 살아온 인생 되돌아 보며 곰곰히 되새겨 보지 않는 이상 지금에서는 알 수가 없네요.





엊저녁,
오래된 책 하나를 꺼내어 후루룩 읽어 나가다가 빨강색으로 밑줄이 그어진 페이지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1977년 초판이 발행된 한수산(韓水山)'解氷期의 아침'입니다.
그땐 파란 꿈이 온 몸에 꽉 차 있고 세포 하나하나가 감수성으로 솜털처럼 가득 할 때였을 것입니다.
冊을 읽고 밑줄을 치게되는 희열이 있을 나이 였구요.
그때 읽은 글귀나 詩 들이 아직도 머리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증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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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제가 창을 열겠습니다.
우리들의 아침을 맞고,
따사로운 햇빛을 만드는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밤마다 창을 닫는 일은 당신께서 하셔야 합니다.
우리들을 어둠에서 지키고,
새벽을 기다리는 일은 당신이 하여 주십시요.

비내리는 날은 갇혀서 사랑하고,
눈 내리는 날은 헤매며 사랑하겠습니다.
그러노라면 여름도 가도 가을도 가겠지요.
차곡차곡 개어놓은 세월이 모이면
우리들도 이루어 놓은 것들이 있으리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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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은 갇혀서 사랑하고, 눈 내리는 날은 헤매며 사랑하고...
너무나 멋지지 않습니까?
인생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 꾸며 보았다면 그것으로 화양연화 한번 완성 되었다 할 수 도 있겠습니다.


책 페이지를 넘기다가 언듯..
그때가 나의 화양연화가 이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몇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 인용된 글귀가 있는 다른 포스트 보기 : http://duga.tistory.com/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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