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는 봄 여행지로 참 좋은 곳인데 이번에도 꼬맹이 데리고 차박으로 다녀 왔네요.
그저께 전화가 와서 '하부지 산행 날 잡아야 안되요?' 하는 말에 탁 걸려서 혼자 산에 가지 못하고 거제도에서 이틀 보내고 왔습니다.
첫날 학동 몽돌밭 앞에 차박하고 일어나니 차 안에 벗어 둔 아이의 등산화 한짝이 귀신 곡할 노릇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옥포항으로 가서 신발 하나 사서 되돌아와서 산에는 오르지 못하고 몽돌밭에 놀다가 해금강 앞 우제봉을 트레킹으로 다녀 왔습니다.
'바람의 언덕'도 한바퀴 둘러보구요.
다음날에는 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가라산 산행을 했답니다.
첫날은 미세먼지 조금 심했는데 담날은 깔끔해서 즐겁게 산행 했습니다.
수십년만의 장기 가뭄이라는 요즘, 이곳 저곳에 빨간 조끼 입은 산불감시자들의 눈길이 매섭고 바쁩니다.
강원도 산불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타 들어 가네요. 아주 사소한 부주의가 엄청난 재앙을 만들었는데...
정말 산불 조심입니다.
여행지 : 거제도 학동 몽돌해변, 우제봉 트레킹, 해금강 조망, 도장포 바람의 언덕
일 시 : 2022년 3월 5일
학동 몽돌해변과 바람의 언덕과 우제봉이 있는 해금강은 모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답니다.
차량으로 10~20여분 거리로 이동이 가능한 곳이라 한 구간에 놓고 여행하면 참 좋은 곳입니다.
거제도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거제도에서는 가장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구요.
첫날 저녁에 내려와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 등산화 한짝이 사라졌네요.
차 안에 벗어놓고 있었는데 도데체 어디로 간건지??
옥포까지 가서 등산점을 모두 뒤져서 겨우 키즈등산화 새로 하나 장만하여 다시 학동으로 돌아왔답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산행은 다음날로 미루고 오늘은 그냥 아이와 즐겁게 놀아 주는것으로..
멀리 바다 건너 내일 올라가야 할 가라산(좌)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노자산이 보입니다.
케이블카는 이번달에 개통을 한다고 합니다.
기왕 할일도 없는데 아이 맘껏 놀게 하여 봅니다.
몽돌로 유명한 학동해변.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바꿔져 있답니다.
뒷편이 가라산.
날씨도 포근하고..
미세먼지 조금 있지만 살금살금 개이기 시작하네요.
모처럼 손에 내공을 넣어서 만들어 보는 스톤발란싱...
'나도 해 볼래.'
'내껀 넘어 갔는데 할부지꺼는 그대로네. 얍!!"
모처럼 4단도 성공.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이건 또 다른 작품(?).
아이는 점점 관심이 없어지는데...
바람이 못이겨 넘어가는 장면 순간 포착.
물멍하기 좋은 날씨.
완연한 봄입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
도장포 맞은편 신선대.
신선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그림 같은 바다..
병대도 뒷편으로 매물도가 보입니다.(뾰쪽하게 솟은 섬)
우제봉 트레킹 입구.
함바퀴 빙 돌아 나오게 코스가 되어 있습니다.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될 것 같구요.
길가에 매화도 많이 있어 있었는데 이곳 우제봉에는 온통 동백입니다.
우측이 해금강인데 중간 뒷편이 사자바위라고 합니다.
봄 가을이면 그 사이에 솟아 오르는 일출 장면을 보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구요.
우제봉 가는 길.
군데군데 경사가 약간 있습니다.
중간에 서자암이란 작은 암자가 길 아래에 있습니다.
지율이가 부처님께 인사 하고 싶대서 잠시 다녀 오기로...
동백나무 사이에 작은 대웅전이 있네요.
부처님, 지율이 문안 드려유..^^
삼배를 하는데 두번은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한번은 소원을 빌라고 합니다.
아마 그리 하는걸로 알고 있구요.
다시 되돌아 올라와서 우제봉으로..
할부지 파란 색연필 안가져왔죠?
왜?
하면서 쳐다보니 누군가 바위에 태극기를 그렸는데 아랫쪽을 흰색으로 그려 놨네요.
왕복 약 2km 정도 됩니다.
온통 동백숲이구요.
우제봉 전망대 도착.
포토존 왁꾸 너머로 해금강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명승 2호로 지정이 된 거제 해금강.
명승 1호는 오대산 청학동 소금강이지유. 나머지 자세한 것은 이곳에 있습니다.
우제봉 가장 높은 곳은 바닷가 군사시설입니다.
보이는 아랫쪽 데크까지는 진입을 할 수 있으나 위로는 올라 갈 수 없습니다.
멀리 매물도 뒤로 소매물도도 약간 보이네요.
겨울 지나가는 느낌이 물씬..
유람선과 보트가 쉼없이 해금강을 돌고 있습니다.
와이드하게 보는 해금강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
숲길이 참 걷기 좋습니다.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 앞에는 낚시꾼들이 많네요.
되돌아 나와 반대쪽에 가서 쳐다보는 우제봉
맨 끝에 뾰쪽 튀어 나온 봉우리가 우제봉입니다.
되돌아 나와서 바람의 언덕이 있는 도장포로..
강아지와 누런 아자씨가 함께 있는 동상.
이재준이란 작가의 작품이라는데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이란 내용으로 이곳부터 그게 시작이 되기를 바라면서 세워졌다는데 꿈보다 해몽이.. 란 생각도 듭니다.
소원지.. 그리고 자물통...
바람의 언덕
거제도에서 명성만큼은 가장 유명한 곳인데 와보고 실망하는 이도 간혹 있는 곳..
에이... 여기가 그기가?
언덕을 내려보며 남들 보든말등 찐한 키스를 하면서 인증샷을 찍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언덕 윗편에 있는 풍차.
누렁이와 누렁아자씨와 함께..
다시 하루를 지낼 차박 장소에 왔습니다.
오늘 차박 장소는 인근에 있는 양화해변.
내일 아침 저 앞 바다 위에서 오메가를 건질 생각을 하고 장소를 정했는데 계절이 맞지 않아 내도와 공곶이 사이에서 다음날 아침 해가 방긋 떠 올랐답니다.
바로 옆에는 오늘 보이지 않던 대마도가 선명하게 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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