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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대구 근교산행 - 주암산에서 최정산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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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하게 추븐 날.

인근 근교 산행으로 주암산과 최정산을 다녀왔네요.

별로 오르고 싶지 않은 주암산은 오늘은 날씨 관계로 그분(?)들이 없을 것 같아 올라 봤는데 역시 믿음도 날씨에는 이기지 못한다는 결론...

오늘은 배바위가 조용하네요.

주암산과 최정산 코스에서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배바위 조망은 탁월합니다.

 

근데 이곳 배바위 특징은?

"억시로 시끄릅따." 입니다.

이곳이 구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묶은 자리라고 알려져 특정 종교인들이 올라와서 끊임없이 소리치며 기도하는 곳이라 평소에는 참으로 소란한 곳이랍니다.

그래서 산 이름도 배 주(舟) 바위 암(岩)이라 쓰고 배바위와 함께 주암산(舟岩山)이란 이름이 되었답니다.

 

 

산행지 : 주암산~최정산

일 시 : 2022년 12월 18일

산행 코스 : 운흥사 입구 - 광덕사 - 배바위 - 주암산 - 최정산 - 운흥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모처럼 겨울 장갑 두툼한 거 끼고 산행을 하는 날이네요.

저는 겨울산행에서 다른 건 다 견디는데 손 끝 시려움을 많이 탄답니다.

이게 가장 애로점이구요.

 

 

주암산 최정산 산행 지도

두 곳의 산만 다녀올 경우 거의 위 지도에 있는 코스를 애용합니다.

 

 

운흥사 올라가는 도로 한편에 주차를 해 두고 다시 가창 저수지로 내려와서 도로를 따라 광덕사로 이동합니다.

이전에는 인도가 없어 걸어 내려가면 차들과 마주쳐 많이 위험했는데 이제는 한쪽에 데크 둘레길을 만들어 두어 걷기 한결 수월합니다.

 

 

가창댐이라고 많이 부르는 가창 저수지.

여름 홍수 때 대구 신천 인근에서 자주 발생한 물난리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

맑은 물로 키운 미나리깡이 있는 정대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막아서 만든 댐인데 대구 수성구 지역의 상수원이 되기도 합니다.

6.25 때 낙동강으로 후퇴하던 이승만이가 대구 형무소에 갇혀있던 각종 항쟁 관련자 즉, 그들이 말하는 빨갱이들을 모두 이곳 가창댐 인근에 데리고 와서 집단 학살 시킵니다. 그때 학살된 민간인이 무려 1만 명...

역사가 만든 뼈아픈 장면이기도 하지요.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걸어 내려가면 만나는 광덕사.

 

 

아직 햇살이 들어오지 않아 냉기가 온 절에 차르르.. 합니다.

 

 

녹음된 염불 소리만 울려 퍼지고 인기척은 전혀 없네요.

 

 

절 맨 우측으로 등산로 입구가 있답니다.

이곳부터 곧장 오르막길이구요.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올해 초 발생한 주암산 산불 현장.

최초 발생 산불은 하루 만에 진화되었으나 다시 재발화를 반복 무려 13일간이나 불을 끄지 못하여 온 산을 다 태워먹은 기막히게 안타까운 현장.

산에 오르는 내내 수십 년 된 소나무들이 모두 잿더미가 되어 있는 모습을 봐야 되는데 영 마음도 숯덩이가 되는 기분입니다.

 

 

 

 

 

광덕사에서 최정산까지는 약 5.8km 정도

주암산까지 오르면 그 뒤로는 능선길이라 수월 합니다.

 

 

조금 오르다 보면 위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이 바위 이름이 '옥낭각시 베짜는 바위'

우리나라 단일 지명으로서 가장 긴 이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봤는데 전국에서 가장 긴 아파트 이름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 1·2차' 라 카데유.

촌에서 올라온 할매, 아들집은 다 찾아갔다.

 

 

옥낭각시 베짜는 바위 아래에는 이처럼 묘하게 비틀고 있는 참나무 한그루가 있구요.

 

 

다시 화마의 숲을 계속 지나갑니다.

 

 

조망이 트이는 봉우리.

조망이 트이는 곳들은 대개 등산로에서 조금씩 비켜 있습니다.

건너편 수성구 용지봉과 법이산 능선이 마주 보입니다.

 

 

청룡산이 마주 보고 있고 아래로는 가창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네요.

 

 

오른편 건너로는 앞산자락의 산성산이 보입니다.

정상의 항공표시소 시설물이 보이네요.(원 안)

 

 

당겨서 본 산성산 정상

 

 

팔공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팔공산 자락과 그 앞의 대구 시가지.

 

 

정대 지나 헐티재 가는 멋진 드라이브 길과 좌측으로 운흥사 올라가는 길도 보이네요.

 

 

겨울철이라 저수지 물이 줄어들어 있습니다.

가창댐 인근에는 전원주택들이 많은데 가격이 아주 쎄답니다.

운흥사 올라가는 길에 제가 세워둔 자동차가 조그맣게 보이네요.

 

 

군데군데 조망이 트인답니다.

보이는 풍경은 비슷하구요.

 

 

산불에 녹아버린 안내판 

 

 

안타깝습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모든 걸 다 태워 버렸네요.

이곳 주암산 산불은 밤중에 발생했는데 누군가 인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그때 알려졌는데 범인은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잡았다면 궁둥이에 불을 붙여 우주로 날려 보내야 합니다.

 

 

먹을 게 없는 겨울철.

아직 얼지 않은 땅을 멧돼지들이 뿌리 캐 먹는다고 이곳저곳 파 뒤졌네요.

 

 

그 위에 하얀 눈이 내려 있구요.

 

 

배바위 가기 전 작은 배바위 비슷한 게 있는데 이곳부터 기도하는 이들의 소지품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움막도 이곳저곳 있구요.

이들의 특징은 엄청나게 큰 소리로 기도를 한다는 것.

 

 

아래로 운흥사가 내려다 보이네요.

 

 

서어나무 두 그루가 추운 듯 붙어 있구요.

 

 

주암산 정상 역할을 하는 배바위 도착.

실제 정상은 진행방향 100m 전방에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를 이곳에 묶었다고 하여 종교인들이 올라와 엄청나게 큰 소리로 기도를 하는 곳입니다.

경상도 표현으로,

'항개도알아묵지못하는말를머라꼬머라꼬씨부리쌋는데..'

암튼 날씨 좋은 날 올라오면 많이 시끄럽습니다.

 

 

오늘은 많이 추워서 그런지 기도하는 이들이 아무도 없네요.

주워들은 이야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허리가 아픈 분이 이곳 올라서 20일 기도만 하면 낫는다는 계시를 받아 허리 아픔을 무릅쓰고 올라 기도를 하는 게 20일 연장 메시지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기간 연장을 하여 날마다 올라 40여 일이 다 되어 갈 무렵 허리가 싹 나았다고 합니다.

40일 정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산에 열심히 다니면 허리 아픈 것뿐만 아니고 그동안 온몸에 밴 모든 잡병 근태 나태 이런 것 덤으로 모두 청산이 되는 건 기도 아니라도 분명할 듯. 밥맛도 돌아오고..

 

 

청도방향 산군들

청도 남산 화악산이 멀리 조망됩니다.

우측이 가야 할 최정산이구요.

 

 

당겨서 본 남산과 화악산

 

 

약간 동쪽 방향입니다.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조망됩니다.

가장 우뚝 솟은 가지산과 그 옆의 운문산이 돋보이구요.

 

 

당겨서 본 가지산과 운문산.

우측으로 천황, 재약과 그 중간이 신불산으로 여겨지는데 확실치 않네요.

 

 

팔공산과 대구 시가지

맨 좌측이 유학산이고 그다음 가산에서 이어지는 팔공 주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은 환성산

 

 

배바위에서 조망되는 북동쪽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팔공산 우측 자락을 당겨서 본 환성산과 초례봉 

 

 

건너로 보이는 앞산 자락

앞산 정상의 철탑이 잘 보이지 않는데 날씨 탓인지 철거했는지...

 

 

대구 시가지입니다.

신천을 경계로 중구와 수성구로 나눠져 있습니다.

 

 

저곳 신천에는 수달이 살고 있지유.

그냥 놔두면 건천이 되는데 낙동강 물을 수질 정화시켜 이곳 신천 상류까지 끌고 올라와 다시 흘려보낸답니다.

진짜 우리나라 살기 좋아졌다는 생각.

 

 

성암산 용지봉 종주 능선길도 보이네요.

용지봉의 야경도 참 멋졌다는 기억이 납니다.

 

 

이곳에서 보는 갓바위와 노적봉은 팔공산 주능이 남으로 틀어지는 구간이라 한눈에 탁 뜨이지는 않네요.

갓바위 우측으로는 용마능선입니다.

 

 

배바위에서 바라보는 동남쪽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최정산 방향으로..

기도하는 분들의 지나다닌 발자국이 있네요.

최정산 정상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데 그곳에서 이곳 배바위 왕복을 하면 날로 먹는 산행이 됩니다.

 

 

뒤돌아보는 주암산 정상과 배바위

주암산은 정상은 의미 없습니다.

 

 

고라니와 눈인사를 나누고..

 

 

최정산 주암산 구간은 능선길로 되어 있어 그리 가파른 구간은 없습니다.

 

 

최정산 정상

통신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잡혀 갑니다.

 

 

시설물에서 조금 더 나오면 널찍한 헬리포트가 있구요.

이곳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한쪽에 운흥사로 내려가는 표시판에 세워져 있는데 그곳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참고로 이곳 최정산은 이전에 미군 미사일 기지가 있던 곳이라 지뢰매설지역으로 아무 데나 맘대로 돌아댕기면 클 납니다.

 

 

운흥사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에 너덜길이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도 옛날에 개울을 타고 무작정 내려가는 길보다는 한결 개선이 되었네요.

 

 

 

 

 

운흥사

통일신라 때 창건된 고찰입니다.

바로 앞 대구 시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가창댐 드라이브 길이 있어 지나는 길에 자주 들리는 휴식 공간 역할을 많이 하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봄 벚꽃이 필 때 오면 가장 폼 나는 절이구요.

그때는 이곳 드라이브 도로도 온통 벚꽃이랍니다.

 

 

부처님, 잘 다녀왔습니다.

 

 

복두꺼비는 오늘도 벌이가 쏠쏠..

 

 

 

 

 

 

 

 

운흥사에서 가창댐까지는 다시 한참을 내려와야 합니다.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최정산.

통신시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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