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도 둘째 날 일기입니다.
대개의 차박 일정은 저녁은 굽고 튀기고 뽁아서 술 한잔하고 아침은 라면 정식으로 때우고 일정을 시작하는 편입니다. 점심은 현지식으로 하여 그나마 여행지에 대한 예의를 갖추구요.
오늘 일정은 공산으로 올라 쟁그랑산(금당산) 산행하고 12시 50분 배로 섬을 나와서 시골에 들려 배추 뽑아 올 계획이랍니다.
시골 모친께서 하루에 두 번씩 전화 오셔서 빨리 배추 뽑아 가라고..
쪼막만 한 배추가 김장용으로 적합하지는 않지만 모친의 정성이 들어가서인지 구수하기는 말로 표현 못한답니다.
욕심 많은 김여사인데 어지간하면 해남 배추 포기하고 시골 배추로 김장을 담는다고 하네요.
곧 겨울인데도 날씨가 포근하여 섬 산행하기에 참 좋습니다.
산 위에서는 불어오는 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이네요.
금당도 종주길 5산에서 세 곳 산은 빼먹고 오늘은 두 개의 산만 오릅니다.
공산에서 쟁그랑산까지입니다.
쟁그랑산은 지역 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인데 공식 명칭은 금당산입니다.
이틀 동안 섬주민들을 몇 분 만났는데 너무 반가워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준 것이 참 감사하네요.
사람이 그리운 금당도라는 느낌이 물씬.
산행지 : 공산~쟁그랑산(금당산)
일 시 : 2022년 11월 26일
산행 코스 : 차우마을 - 차우고개 - 공산 - 해안길 갈림 삼거리 - 금당산 - (갈림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 해안길 - 차우마을(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예전 이름은 한문으로 金堂島라고 표기하였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현재의 금당도(金塘島)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2021년에 가고싶은 섬 가꾸기 사업에 선정이 되었는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여 더욱 멋진 섬이 될 것 같네요.
금당도 지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지구요.
위 지도에 나와 있는 하얀색 도로가 금당도에서 승용차로 다닐 수 있는 전체 도로입니다.
동쪽은 절벽으로 되어 있어 도로가 없고 해안도로는 서쪽으로만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일년 내내 파도가 섬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일절 없는 섬이라 바닷가 바짝 붙어 집이 있고 밀물이 되면 해안 도로와 바다의 높이가 비슷하네요.
오늘 소개하는 공산~금당산 등산지도입니다.
산행으로 이곳 금당도에 들리면 대개 5산 종주를 하는데 이날은 두 곳의 산만 다녀 오는 코스로 잡았네요.
차우마을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산에 오른 다음 편안한 능선길로 금당산까지..
하산은 해안도로 트레킹 코스로 되돌아 왔는데 이 구간이 참 멋졌답니다.
울포선착장에서 자고 일어나 일출 볼만한 장소를 찾았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앞쪽 비견도에서 넘어오는 해맞이를 했습니다.
이른 조업을 나가는 새벽 어부들의 분주함으로 일찍 잠이 깨였지만 두겹 침낭 속 새벽꿈에서 헤어나질 못하네요.
오늘 아침에도 해무가 살짝 낀 날씨가 이어집니다.
파스텔 톤의 바다가 더 멋져 보이구요.
울포항 뒷편 언덕에 조그마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길래 올라 봤습니다.
전날 밤 데크 오름길의 램프등이 밤새 불을 밝히고 있어 저곳이 뭐냐 했는데 정자 한 채가 있는 조망 공원이었습니다.
조식 해브타임은 라면 정식으로..
어디가서 우아하게 먹을까 궁리하다가 세포항으로 왔네요.
고개만댕이 정자입니다.
궁상맞은 모습을 놀린다고 김여사가 한 컷 잡았네요...
노숙자 분위기입니다.
차를 몰아 아침 일찍 세포마을을 휙 지나 오니 차를 따라 어떤 노년의 남자분이 식사 자리까지 찾아 옵니다.
김여사 잔뜩 긴장..!
동네 정자라 주의 사항을 이야기하러 오셨나 했는데...
뭐 필요 한 것 없냐고?
물 드릴까요? 반찬 드릴까요? 우리집에 가셔서 같이 먹읍시다.
말이 그립고 사람이 그리운 분들..
한참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며 정겨운 섬의 인심을 만끽합니다.
산행은 원래 울포항에서 시작을 해야 정석인데 오늘은 시간 단축 차 차우마을에서 출발 합니다.
마을 앞에 공용 주차장이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구요.
군데 군데 작은 밭에 심어져 있던 배추들이 덤성덤성 빈자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려 보이는 산이 공산입니다.
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차우고개입니다.
이곳에서 공산까지 1.6km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조금 맞지 않는듯...
1km도 되지 않을 것 같네요.
공산까지는 금방입니다.
공산 올라가는 능선길.
조금 경사가 있지만 동네 뒷산 올라가는 개념이구요.
통바위 산으로 되어 있는 공산.
바로 아래에서는 경사도가 조금 됩니다.
아래로 차우항 선착장이 내려다 보이네요.
삼 산행의 최고 매력은 산행을 하면서 온통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
뾰쪽한 바위봉이라 살짝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올라 온 길이네요.
울포항쪽으로 스님 바위가 보입니다.
오른편 해안쪽에는 나중에 되돌아가야 할 둘레길이 내려다 보이네요.
공산 만댕이 도착.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금당산(쟁그랑산)이 마주 보이고 있구요.
금당산의 바다쪽은 높은 절벽으로 되어 있는데 병풍바위라고 부른답니다.
공산에서 둘러보는 파노라마
좌측부터 봉자산 오봉산 삼랑산으로 이어지는 금당5산 종주능선길이 보이네요.
맨 우측이 금당산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제주로 가는 여객선
아마도 고흥 녹동에서 출발 했나 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엄청나게 느리게 달리는듯 한데 지 나름대로는 쎄게 가고 있겠지요.
섬 안의 내륙 동네. 육동마을
정부에서 황색과 빨강색 뺑끼를 지원해 주는 바람에 지붕 색깔이 투 칼라로 나눠졌네요.
금당산이 차츰 가까워 오고..
금당산 올랐다가 되돌아와서 이곳에서 면사무소 방향 해안길을 따라 하산합니다.
쟁그랑산은 동네 사람들이 부르는 금당산의 옛 이름.
우측으로 병풍바위 내려가는 데크길 공사가 한창입니다.
현재는 공사중이라 출입 불가.
금당산 올라가는 길도 공산과 마찬가지로 경사도가 조금 있습니다.
머얼리 공산이 보이네요.
엄청나게 멀어 보이지만 대략 2km도 되지 않는 거리입니다.
능선길이라 걷기도 좋구요.
금당산
360˚ 조망이 탁 트이는 곳입니다.
뾰쪽하게 생긴 공산과 바다 조망이 멋집니다.
되돌아 오는 길.
금당산 병풍바위 아래 낚시배가 왔다갔다 하고 있네요.
바다 건너 좌측으로 보이는 연홍도와 맞은편으로 거금도가 손에 잡힐듯 가깝습니다.
바닷가 해안길로 되돌아 가는데 운치 백단.
전망대 지나고...
고사리 같은 풀들이 가득 합니다.
뒤돌아 보니 멀리 금당산이 보이네요.
앞쪽으로 솟아오는 봉우리가 공산.
으~아!!
철판으로 만든 다리인데도 바닷가 짠 바람에 삭아 버렸네요.
김여사와 둘이서 게다리로 엉거주춤 건너 왔습니다.
깊숙한 해안가에는 밀려 온 쓰레기들로 가득..
거의 양식장이나 부표등에 사용된 스티로폼이 가장 많습니다.
환경문제... 참 난감하네요.
며르치 말리는 차우 선착장.
나이대가 비슷한 분들이 몇 분 작업하고 있다가 이 외진 곳에서 만나는 외래객들을 너무나 반가워 하네요.
무조건 자꾸 말을 걸어 옵니다.
어디서 오셨냐. 어디로 가시느냐. 언제 오셨냐. 식사는 드셨냐. 쉬었다 가시라..
제가 이런 분들과 만나면 죽을 맞춰서 긴소리 짜른소리 한참이나 해 대는 통에 김여사가 소매를 잡아 당긴답니다.
차우마을로 되돌아오니 배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남았습니다.
섬 투어를 잠시 하면서..
봉동마을 어느 집 마당에 널어 둔 빨래가 너무 정겨웁네요.
이곳 금당도는 해안도로가 서쪽만 조성이 되어 있는데 파도가 전혀 없어 거의 호수같은 느낌입니다.
중간 중간 쉼터와 소공원들이 조성이 되어 있어 잠시 앉아 바다 구경도 하구요.
건고기 말리는 장치.
양이란 넘 땜에 개발된 장치 같으네요.
해안도로가 해수면과 높낮이 차이가 별로 없어 드라이브 하면서 바다 구경을 한눈에 할 수 있네요.
봉자산이 올려 보입니다.
서해안 섬들이 염전이나 밭농사 등으로 많이 일궈져 있는데 비해 이곳 금당도는 염전은 거의 없고 대개 논 농사가 많습니다.
얕은 산인데도 물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
봉동마을로 되돌아 오면서 올려다 본 공산.
섬을 나가기 위해 울포항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건너편에 전날 차박을 한 장소가 보이네요.
섬 여행은 꿈 여행과 비슷합니다.
상상의 나래 속에서 헤메는 듯한..
그러다가 이렇게 다시 되돌아가는 길목에서는 뭔가 아쉼움이 가득 하구요.
뱃전에 매달린 녹슨 종은 언제 한번 울려 질까요?
바다 위에서 바라 본 스님바위와 공상.
오늘 산행을 한 두 곳입니다.
전날 금당적벽과 교암청풍 트레킹 보기 :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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