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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둘째 동생의 회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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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유수같이 흘러 둘째 동생이 벌써 회갑이 되었습니다.

우리 형제 4남 1녀 중 셋째이구요.

내 회갑 때도 그랬고 바로 아래 동생 때도 그랬는데 1박 2일 펜션을 빌려서 가족잔치 비슷하게 즐겁게 보냈는데 이번에는 동생의 극구 사양으로 그냥 한자리 모여 식사만 했답니다.

원래는 해외여행을 같이 하기로 단단히 계획을 했다가 일정이 바쁜 주인공 때문에 해외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구요.

내 때는 케잌에서 양초를 뽑아 올리면 그에 따라 돈이 줄줄 쏟아져 나오는 게 유행이었다면 바로 밑 동생 때는 총으로 팡팡 쏘면서 돈을 날리는 게 유행이었지요.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

여러곳 흩어져 사는 동생네들과 엄마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장소는 경남 산청의 동의보감촌에 있는 한정식집 동의약선관.

음식도 깔끔하고 맛나게 먹었는데 가격은 조금 비싼 편.

우리는 중간 가격인 수라한상 38,000원/1인 짜리로 했는데 일단 한옥 식당 창밖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운치 있는 풍경이 밥값 반정도는 차지하고 넘어간 것 같습니다.

마침 낼모레가 어버이날이라 겸사하여 엄마도 즐겁게 같이 식사를했는데 모두 선물을 챙겨 와서 동생과 엄마 모두 즐거운 날이 되었습니다.

 

이후 시골집으로 가서 형제들 모두 좋아하는 향어 민물회를 시켜 느긋하게 술과 곁들여 시간을 보내고 인근 가요방에서 뒤풀이 형제들 노래잔치를 했답니다. 가요방에서 노래를 불러 본건 아마도 3년 만인 듯..

정말 모처럼 마이크 잡고 노래도 불러봤네요.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언 듯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다보니 제가 환갑이라고 가족들 모여 하루 보냈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둘째까지 내려가고 또 이삼 년 지나면서 한 명씩 뒤를 따르네요.

찰나의 인생길.

걷다가 잠시 멈추니 강물은 저만치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나

아무리 몸부림쳐도 인생이란 알 수가 없네

험한 길도 가게 되더라 좋은 길은 보이질 않고

비가 올 땐 비를 맞고 눈이 올 땐 눈도 맞았네

살아 갈수록 눈물이 살아 갈수록 외로움이

웃어도 가슴이 아프다 검은 머리만 하얘지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당연한데 왜 눈물이 날까

세상을 보며 느낀 게 많아 지친 세상에 사람들 보며

욕심을 버린 후 알았네 내가 얼마나 바보였는지

 

- 윤시내의 노래 '인생이란'

 

 

 

 

올해 구순 엄마가 아이 환갑맞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시는게 참 고마웠습니다.

오늘도 4대가 모였는데 아이들은 앞쪽 상에 따로 있구요.

좌측에서 두번째가 오늘 주인공.

서울에서 법인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까지만 하고 은퇴를 한다고 합니다.

 

 

 

기념 케이크와 동생 내외(左),  제가 사준 골프 모자를 쓰고(中), 창 밖으로 비가 내리는 풍경이 너무 운치 있었답니다.(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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