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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과수원을 크게 하는 칭구가 있답니다.
언젠가 술을 한잔하면서 이야기 나누다가,
덕담 비슷하게 한마디 했답니다.
야, 올해는 날씨도 좋고 과실도 튼튼하게 달려 돈 마이 벌겠따.
대답으로 이 친구 머라는지 아셔요?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마라.
우리 집에 사과 많이 달리믄 다른 집도 많이 달린다.
괜히 일손만 많아지고 값은 툭 떨어져 진탕 고생만 한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래 또 물어봤네요.
그럼 과수원 하는 이들은 언제 돈 버노?
쏘주 한잔 털어 넣더니 답합니다.
그게 참 말하기 재수 없는 이야긴데...
태풍이 올라와 다른 지방 확 쓸어버리거나 가뭄 같은 이상기후로 우리나라 반 정도의 과수원이 홀딱 망하는 경우다.
그리고 내 과수원은 멀쩡하고...
ㅠㅠㅠ
세상의 이치란 게 참 단순하네요.
우주의 질량이 변하지 않는 원리인가요?
한쪽이 망하면 한쪽은 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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