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넋두리

백두산 가는 길

반응형

 


       

       (백 살까지 걸어서발로 에 가자)

 

이전에 저와 같이 산에 다닌 친구들이나 우리집 김여사가 확실하게 인정하는 거 하나는..

 

체력 하나는 정말 대단해요.라는 것이었답니다.

몇 시간, 며칠을 운전하며 돌아 댕기고 산에 오르고..

 

근데 피곤한 줄 모르고 지칠줄 모르고 살았던 그 체력이 요즘 기웃기웃하네요.

일상에 피곤함이 자주 몰려옵니다.

산에 오를 때도 마음은 뛰어서 오르는데 몸은 처지고 있구요.

 

막걸리를 과하게 마셔 술독이 퍼졌나 하는 생각도 들고 몸을 무리하게 혹사시켰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결론은 역시..

연식.

그깟 나이에 모든 게 허물어지고 있네요.

이건 알면서도 새로운 사실이구요.

 

하지만 신노심불노(身老心不老)

마음은 아직 쌩쌩하니 기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30대 중반부터 집중적으로 산행을 다녔는데 이제는 60 중반.

그동안 날듯이 올랐던 수백수천의 산들.

이제 조금 천천히 더 낮게 올라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두산을 가기 위하여.

당연 내 몸은 내가 알아서 관리를 해야겠지요.

건강에 대한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성년 이후 아직까지 보약 한 첩 먹어 본 일 없고 털 난 뒤 병원에 입원을 해 본일이 없는데 이건 모두가 산이라는 명약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산은 정말 귀중한 보약.

숲 속에서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 가슴이 상쾌해지는 걸 분명 느낀답니다.

 

산으로 오르는 길.

몸과 가슴이 살아 숨 쉬는 걸 느끼는 방법은 진작 알고 있는데

더욱더 알뜰하게 산에 올라야겠습니다.

 

세월과 나이는 신이 정한 운명.

나는 그걸 순응해야 합니다.

 

산에 오르는 걸 목적으로 다니면 안 되지요.

산을 즐기는 걸 목적으로 다녀야 합니다.

쪼꼼만 천천히..

 

오늘은 그걸 더욱 많이 깨닫는 하루였구요.

그래야 백두산에 가지유.

 

 

 

<부록>

이전에 제가 찍어 온 진짜 백두산 천지 풍경입니다.

보기

여행기는 이곳

 

 

 

밥 로스(Bob Ross)의 그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