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교 산행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 한 곳을 소개합니다.
송해 공원 위 용연사에서 2km 정도 산길을 따라 오르면 앞산~비슬산 종주 능선과 만나게 되고 바로 그 아래 약수터가 하나 있답니다.
거의 능선 아래인데도 절대 물길이 끊이지 않고 사철 약수가 흘러나오는데 이곳을 용연사 약수터라고 합니다.
철분이 많아 비릿한 것 싫어하는 사람은 음용하기가 별로 달갑지 않을 것 같은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톡 쏘는 맛이 약해지고 있네요.
10여 년 전만 하여도 청송 달기약수맛과 비슷했는데..
용연사에서 편도 2km 정도 되는 산길인데 누구나 만만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용연사에서 맞은편에 있는 적멸보궁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오르면 되는데 산길 조성은 아주 잘 되어 있답니다.
용연사 약수터는 오래전에 연세 드신 내외분이 겨울철 외에는 거주를 하면서 공부하는 이들이 숙식도 하고 등산객들한테 가벼운 간식거리도 팔곤 했는데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되어 있답니다.
용연사는 석가모니 진신사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요즘 부처님 진신사리가 뭔 유행처럼 전국의 온 절집마다 봉안되고 있는데 이곳은 진짜입니다.
임진왜란 때 통도사에 있던 사리 2과를 이곳으로 옮겼다가 전란이 더욱 위태해져 묘향산으로 옮겼는데 이후 임진왜란이 끝나고 그중 1과는 이곳 용연사에 두고 나머지 1과는 원래 있던 통도사로 옮겼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우리나라 8대 보궁 중 하나입니다.
산행지 : 용연사 약수터
일 시 : 2024년 2월 11일
산행 코스 : 용연사 - 약수터 - 용연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2시간
용연사 약수터 위치 보기
명절 연휴..
오랜만에 찾은 용연사입니다.
이전에는 이곳도 찾는 이들이 참 많았는데 요즘은 이 아래 새로 조성된 송해공원이 핫플레이스가 되는 바람에 이곳까지는 사람들이 잘 올라오지 않네요.
용연사는 본절이 있고 맞은편으로 분리되어 적멸보궁이 있답니다.
이곳은 극락전이 있는 본절.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는 곳이지요.
나무아미타불.. 할때 그 아미타부처님입니다.
용연사 전경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화면 가득히 보실려면 이곳 클릭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하고 좌측에는 관세음보살과 우측에는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 용연사에서 부처님 참배가 우선 목적이라면 이곳부터 들리면 안 되고 좌측 언덕 위에 있는 적멸보궁부터 들려야 예의입니다.
극락전을 나와서 반대편으로 이동...
적멸보궁 가기전에 묵은 초소와 함께 우측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습니다.
이곳이 약수터 가는 길.
적멸보궁과 석조계단이 보이네요.
내려와서 둘러 보기로 하고...
산길은 거의 유순합니다.
걷기 참 좋구요.
조금 오르면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 않아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답니다.
산길 옆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보이길래...
모처럼 손바람 내어 봤네요.
2단으로..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상당한 내공이...ㅎ
조금 더 오르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두 곳 다 약수터 가는 길인데 대개 왼편으로 올라서 오른편으로 내려오곤 한답니다.
길이 조금 거칠어집니다.
산사면을 지그재그로 오르게 되구요.
잠시 오르면 앞쪽에 약수터가 보이네요.
적막합니다.
약수 맛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구요.
아주 오래전부터 이 벽은 비슷한 장면으로 보여지네요.
오래전 산행기를 검색해 보니..
이렇게 비교가 됩니다. (2012년 사진 보기)
약수터에서 약 2~3분 정도만 오르면 만나는 앞비 종주 능선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대동여지도 같은 안내판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오늘 보니 사라지고 없네요. (이전 사진 보기)
세월 따라 사라지고 생겨나고....
앞비종주는 대구 산꾼들의 필수코스인데 이곳 용연사 약수터가 중간 휴식처가 되고 식수공급을 쉽사리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지난 앞산~비슬산 종주 산행기
2012.
2013.
2020.
약수터 바로 아래로 내려오면 유일하게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는데 오늘은 시야가 탁합니다.
다시 갈림길까지 내려왔네요.
올라갈 때 작업해 둔 스톤발란싱 작품(?)이 아직까지 살아있네요.
가벼운 바람만 불어도 넘어가는데 나름 신기합니다.
명절 술독이 가라앉지 않은 얼굴입니다.
제자리로 하산.
적멸 보궁으로 들어가 봅니다.
늦은 시각이라 아무도 없네요.
적멸보궁이 있는 곳에는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이 없답니다.
지존 사리가 있으니 대웅전보다 격이 높은 장소입니다.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석조계단.
이곳에서 표현하는 계단은 올라가는 그 계단이 아니고 계단(戒壇)입니다.
불교 의식을 진행하는 단을 말합니다.
대개 금강계단(金剛戒壇)으로 표현하는데 이곳 용연사에서는 석조계단이라고 하여 헷갈리게 하였네요.
약간 와이드 하게 보는 석조계단 전경
화면 가득히 보시려면 이곳 클릭.
해가 기울고 있네요.
그냥 나가려다 다시 잠시 극락전이 있는 본절을 둘러봤습니다.
고요한 절마당을 혼자 두어 바퀴 도는 재미가 있습니다.
냥보살이 빈 절집을 지키고 있네요.
오천 원을 내고 달아 매는 복주머니들입니다.
"엄마 만수무강을 빕니다.. 자식올림"
따스한 마음입니다.
그 어머니의 아드님 소원이 이뤄지길 빕니다.
"부모님, 시부모님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게 해 주세요!"
참 복된 글귀네요.
어느집 며느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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