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울산의 근교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산행으로 다녀온 울산의 남암산과 문수산은 영남알프스의 신불산~간월산 산행 구간에서 늘 내려다보이는 산이랍니다.(보기 1. 보기 2)
두 개의 산이 비슷한 형태로 쌍둥이처럼 솟아올라있지요.
남암산 정상은 조망이 트이지 않지만 문수산은 동쪽으로는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라 일출산행으로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들머리는 남암산자락의 청송사지로 했는데 이곳에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어 그것 구경하려고 그리 했답니다.
삼층석탑에서 남암산으로 오르는 구간은 아주 별로이네요.
길을 잘못 찾아 올라갔나 할 정도로 산죽이 엉망으로 엉켜있어 능선까지 애를 먹고 올라갔답니다.
이후 등산로는 고속도로나 마찬가지.
남암산 정상 구경하고 다시 갔던 길을 되돌아와서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하산코스에서는 문수봉과 영축산도 지나고 하나로마트가 있는 율리농협 앞에서 산행을 마무리했답니다.
택시 불러 청송사지로 가서 차량 회수했답니다.
산행지 : 남암산~문수산
일 시 : 2025년 5월 11일
산행 코스 : 청송사지 - 남암산 - 문수산 - 문수봉 - 영축산 - 율리농협
소요 시간 : 대략 5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봄철 날씨가 그렇게 말끔하지 않은 휴일.
오전에는 구름이 잔뜩 껴 있었는데 오후 들어서는 햇살이 비칩니다.
문수산에 올라서 동해의 푸른 바다를 한번 봤으면 하는 기대는 대기에 낀 박무로 인하여 포기.
그래도 상큼한 봄 향기와 함께한 즐거운 하루였네요.
오늘 다녀온 남암산과 문수산의 등산지도.
들머리를 청송사지로 잡는 바람에 능선까지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네요.
산죽들이 마구 쓰러져 있어 헤쳐나가기가 고역.
청송사지에 있는 보물 삼층석탑.
뚜렷한 특징은 없지만 규모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통일신라 때의 석조물이라고 합니다.
등산로 입구는 위 사진의 화살표방향 보광수도사의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청송사지 옆에는 청송사라는 새로운 사찰이 들어서 있는데 주지스님이 산행박사입니다.
등산로를 몰라서 들렸더니 아주 친절하게 잘 알려 주시네요.
보광사로 올라가면서 올려다보이는 남암산.
중턱에 보리밭이 있네요.
보광사는 일반 가정집처럼 되어 있는 수도암자네요.
안으로 들어가 보려다가 별로 반기지 않을 것 같아 되돌아 나와서 좌측의 등산로를 따라갑니다.
등산로가 너무 희미합니다.
이 구간으로 다니는 이는 거의 없는 것 같네요.
조금 오르니 온통 산죽밭.
쓰러지고 엉켜서 헤치며 올라가는데 애를 먹었답니다.
당수 10단쯤 되는 고수의 작품.
산죽숲을 헤치고 기어이 능선 도착.
양 옆으로 고속도로가 쫙 지나가네요.
긴 계단길을 오르고..
어금니가 빠진 바위에 오르니..
가야 할 문수산이 보입니다.
우측으로 문수봉과 영축산이 나란히 있고요.
싱그러운 숲길에서 피톤치드 크게 들이쉬고..
다시 또 긴 계단을 오르면..
조망바위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서 동해바다가 아름답게 보일 것 같습니다.
월드컵경기장도 보이고요.
남암산 정상
마침 반대편에서 올라오신 분이 사진을 찍어 주신다길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서..
나, 연리목이야!
공룡 머리도 보이구요.
내가 아는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딱 한 가지..ㅎ
문수봉으로 가는 길은 편안한 능선길.
임도와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산 중턱에 문수사 바로 아래 있는 커다란 암장바위가 보이네요.
당겨서 보니 위에 사람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요즘 산길에는 이렇게 매달려있는 송충이가 너무 많네요.
등산복이나 배낭에 붙어서 차에까지.. 대구까지 모셔오는 경우도 있답니다.
꿀맛이 가장 좋은 아카시아꽃.
꿀을 채취하는 분들은 한 달 정도 남쪽에서 북쪽까지 이 아카시꽃을 따라 벌통을 들고 이동을 한답니다.
일 년 농사가 이 한 달 동안 이뤄지구요.
주차장에서 문수사로 올라가는 들머리.
너덜도 지나고..
산 옆구리를 타고 주욱 이동합니다.
문수사 입구의 오르막 계단이네요.
이곳 좌측이 암장바위입니다.
지운이하고 인조..
너거 둘은 바깥에 나가서 손들고 있어.
지나온 남암산이 건너다 보입니다.
천성산도 조망이 되는데 오늘 날씨가 별로입니다.
울산시내와 남암산 그리고 파노라마 조망.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암장바위에서는 조망이 좋은데 날벌레가 엄청납니다.
이날 산행 내내 날아다니는 벌레들이 너무 많아 사진에 내내 담기네요.
바위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이 남암산.
수채화처럼 보이는 노란 꽃이 등산로 주변에 아주 많습니다.
문수사는 아무래도 문수보살을 모시고 있겠지요.
본전에는 등산화 벗기 귀찮아 들어가 보지 못하고 이곳저곳 모두 기웃거려 봅니다.
문땜돌이라고 하든가??
소원을 빌고 이 돌을 싹싹 문질러서 떨어지지 않으믄 소원이 완성된다는데...
새로 조성이 된 약사불 옆에 있는 이 부처님이 맘에 더 와닿습니다.
문수사를 뒤로 하고 문수산에 오릅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700m 거리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네요.
문수산 정상,
동네 뒷산답게 술상을 차린분도 이곳저곳 보입니다.
거의 소풍을 온 분위기..
맨 뒤에 있는 봉우리가 치술령이라고 하는데..
고개 이름인데도 산꼭대기이지유.
그래서 요즘은 치술령산이라고 부르기도 하구요.(산행기 보기)
정상에서 동쪽 방향이 탁 트여져 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빵조각을 씹고 있는데 갑자기 목이 따가워져 둘러보니 앉아있던 분들 하나도 보이지 않고 햇살이 여름처럼 따갑게 내려쪼입니다.
아래로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네요.
지도를 보니 아마도 저곳이 날머리 같고 저수지는 두현지수지 같습니다.
계단지옥을 한참 내려가면..
깔딱고개라는 이름의 안부에 도착하네요.
이곳에서 거꾸로 문수산을 오르면 완전 계단길이네요.
그래서 깔딱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깔딱고개에서 직진하여 다시 느긋한 산길을 오르면..
공룡발자국이 거의 있을 것 같은 바위가 나오고 살짝 조망도 트입니다.
문수봉이네요.
조망 없는 산길이라 다시 곧장 직진.
조금 내려가면,
다시 고개가 나오고 이곳에서 직진하면 영축산.
우측길이 율리로 내려가는 하산길입니다.
일단 영축산은 아주 유명한 이름잉께 한번 다녀오기로...
갔다가 되돌아와야 합니다.
오르막길을 제법 낑낑거리면 오르니..
같은 이름의 정상석이 두 개 있습니다.
이곳도 조망이 없어 곧장 되돌아내려 갑니다.
누군가 예쁜 꽃밭을 만들어 두었네요.
금방 심은 꽃은 햇살에 너무 비치지 말라고 신문지 그늘을 만들어 두었구요.
그분의 마음은 꽃처럼 예쁠 것 같습니다.
예쁜 꽃밭에서 율리로 하산.
크게 비탈지지 않은 느긋한 하산길..
반대편으로 남암산이 보이네요.
우측으로 문수산도 살짝 보이는데 사진에는 없습니다.
나무야 사랑해.
아마도 어느 가족분들의 합작품 같습니다.
아주 예쁘게 만들어 걸어 두었네요.
묶어둔 끈이 자연 소재 같은데 일부러 그리 한 듯하네요.
조금 더 내려와서 만나는 망해사.
사진에 보이는 승탑이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오늘 나라의 석조 보물을 두 점이나 보게 되네요.
망해사는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아주 오래된 사찰인데 조선 후기 폐사가 되고 이후 근간에 중창이 되어 현재의 망해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웅전 옆에는 두 가지 색깔로 피는 아주 예쁜 꽃이 있네요.
다시 편안한 산길을 내려가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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