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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부처님이 누워있는 모습이라 하여 와불산(와불산~독바위~선녀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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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날씨가 아주 화창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 하루 앞두고 오르고 함양 14번째와 15번째 산행을 마무리했네요.

15개 봉우리 중 남아있던 산이 와불산과 삼정산인데 이날 날씨도 좋고 서로 가까이 있는 산이라 간 김에 두 곳 다 올랐습니다.

 

와불산은 말 그대로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태의 산 모습인데 송대마을에 있는 견불사에서 보면 산 능선이 와불형태랍니다. (보기)

이런 모습은 중국 천계산에서도 와불상이라고 하여 엄청나게 큰 부처가 누워있기도 하지요.(보기)

거창 가조분지의 오도산 옆에는 임신한 미녀가 누워있다고 하여 미녀봉이란 이름의 산이 있기도 하구요.(보기)

 

오늘 산행은 벽송사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벽송사의 긴 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오른 다음 함양독바위에서 송대동으로 하산을 했답니다.

이 구간이 옛날에는 열려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비탐으로 막아버려 길이 아주 희미해졌네요.

거의 더듬어서 하산했답니다.

마지막 여자 빨치산으로 알려져 있는 정순덕이가 수년간 은신하며 지냈던 선녀굴도 둘러보구요.

(정순덕에 관한 내용은 지난 산행기에서 자세히 적어 둔 것이 있습니다. 보기)

 

송대동으로 내려와서 마천택시 호출해 두고 슬슬 걸어내려가다가 오는 택시를 만나서 벽송사로 와서 차량 회수를 했답니다.

이후 다시 이곳에서 승용차로 30여분 걸리는 영원사로 가서 삼정산 산행을 했구요.

 

 

산행지 : 와불산

일 시 : 2025년 5월 4일

산행 코스 :

벽송사 주차장 - 벽송능선 - 와불산(오뚜기바위) - 안락문 - 함양독바위 - 선녀굴 - 송대동 - 견불사 - 도로를 따라 걸어내려가다가 택시 타고 벽송사로 가서 차량 회수

소요 시간 : 5시간

 

※ 마천택시 010-4616-8338, (송대동~벽송사 택시요금 15,000원)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산능선이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사실 이 구간은 와불산보다는 독바위가 더 유명하답니다.

 

 

와불산 산행지도

벽송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반쯤 되었네요.

아직 햇살이 온전히 벽송사에 들어오지 않은 시각입니다.

 

산행은 부드러운 벽송능선으로 올라서 안락문과 독바위 거쳐 하산길에 선녀굴 다시 들어다보고 송대로 내려왔답니다.

송대에서 가끔 이용하는 마천택시 호출하니 지금 막 다른 손님 태워서 죄송하다며 함양택시를 자기가 불러서 이곳으로 호출시켜 주네요.

이곳에서 벽송사까지 택시 요금은 15,000원입니다.

송대나 벽송사 모두 함양버스가 다니기는 하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대구에서 함양 지나고 지안재 지나고 만나는 오도재.

오도재에서 조망되는 풍경입니다.

약간 북서쪽 방향입니다.

백운산과 대봉산이 뚜렷하게 보이고 우측으로 멀리 황석산과 기백산이 조망됩니다.

 

 

지리산 조망공원에서 바라보는 천왕봉과 카페오도재.

 

 

지리산조망공원에서는 와불산이 보이지 않는데 조금 더 내려가면 좌측으로 와불산이 조망됩니다.

산 좌측에 튀어나와 있는 함양독바위가 뚜렷하고요.

 

 

벽송사 주차장

사진은 되돌아와서 찍은 사진이라 햇살이 들어와 있네요.

 

 

이른 아침 벽송사의 공기가 너무 싱그럽습니다.

가슴이 환해지는 느낌.

 

 

벽송사 명물 보호수 소나무

 

 

맨 위칸.

원래 이곳에 절이 있었는데 절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이곳에는 삼층석탑만 남아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내려다본 벽송사 풍경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벽송사는 한국 선(禪)맥의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조선 선불교 최고의 종가였다고 하네요.

 

벽송사는 신라에 창건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절집이었으나 6.25 전쟁 모두 소실되어 지금 가람은 69년대 새로 지어진 것입니다.

전쟁 때는 지리산 빨치산의 주 근거지가 되면서 야전병원으로 이용된 곳이기도 했답니다.

 

 

벽송사의 명물 나무장승인데 일제말기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원래는 사찰입구에 세워져 있었는데 1969년 발생한 산불로 인하여 왼편의 금호장군 머리가 타 버렸답니다.

겨우 한쪽 눈만 남았네요.

 

 

지리산 둘레길 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따라가면 됩니다.

정말 걷기 좋게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네요.

이런 구간이 거의 1km 이상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지리산 둘레길(좌측)과 헤어지고 산길은 외길로서 능선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이 구간 둘레길 걷기 보기

 

 

한참 동안 야자카펫이 이어지네요.

우리나라 돈도 많타....^^

 

 

그리 가파르지 않은 능선길은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벽송사에서 와불산까지는 대략 4km.

 

 

건너편으로 새봉이 보이네요.

그 너머에 진주독바위가 있겠지요.(산행기 보기)

 

 

멀리 함양읍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그 뒤로 대봉산도 희미하게 보이구요.

 

 

와불산 정상석은 현재 없습니다.

정상석을 대신하는 오뚜기바위.

6년 전에 왔을 때는 정상석이 있긴 있었는데 누군가 자빠뜨려 놨었구요. (보기)

 

 

오뚜기바위 위의 파노라마 조망.

좌측으로 왕산과 필봉산이 보이고 그 뒤로 황매산, 우측으로는 새봉에서 새재로 흘러내려 왕등재와 밤머리재를 거쳐 웅석봉으로 이어지고 마지막 달뜨기 능선이 길게 보여집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컴 화면으로 크게 보시려면 이곳 클릭.

 

 

당겨서 본 왕산과 필봉산

그 뒤로 산청읍이 있습니다.

필봉산 뒤로 황매산이 조망되네요. 황매산 우측으로 감암산과 부암산 능선이 이어지고 맨 우측의 산은 산청의 정수산입니다.

 

 

맨 뒤편으로 의령의 자굴산과 한우산이 엄청 높게 보여지네요.

그 앞으로 둔철산이 보입니다.

 

 

왕등재와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태극능선길입니다.

뒤편으로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구요.

 

 

와불산 정상에서 독바위로 이동합니다.

 

 

 

 

 

독바위 가기 전 안락문 통과

빨간 글씨로 안락문(安樂門)이 각자되어 있습니다.

누가 새긴 것일까?

조선 때 함양군수를 지낸 김종직이 4박 5일로 지리산을 떠돌아 댕겼다고 하는데 그니의 작품일까?

그렇게 오래전에 새긴 글은 아닌 것 같은데...

안락문이란 글씨는 이 굴을 지나고 나서 반대편에도 한 곳 더 새겨져 있답니다.

 

 

안락문의 석굴

 

 

독바위입니다.

상당한 규모의 바위입니다.

올라가는 곳이 딱 한 군데인데 이곳에 매어 달린 로프가 사라졌네요.

아마 많이 위험하다고 국공에서 떼어버린 모양입니다.

다른 곳으로 올라갈 수 없을까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그냥 하산합니다.(지난번 올라 본 독바위 보기)

 

 

독바위는 이곳저곳 석굴을 만들고 있구요.

 

 

이곳이 독바위 올라가는 유일한 통로인데 로프없이는 불가능.

몇 가닥 매달려 있던 밧줄은 제거되고 없네요.

 

 

하산하면서 조망처에서 올려다본 독바위

 

 

아래로 두 갈래의 능선이 있는데 좌측이 올라온 벽송능선, 우측은 송봉능선.

송봉능선은 정규탐방로이고 가운데 계곡으로 내려가야 할 송대동 코스는 비탐입니다.

멀리 서북능선이 보이네요.

바래봉이 살짝 솟아 있습니다.

 

 

좌측 끝으로 반야봉이 살짝 솟아 보입니다.

사진 좌측 중앙으로 오후 산행지로 다녀온 삼정산도 보이구요.

그 우측으로 서북능선이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삼봉산과 법화산이 조망됩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컴 화면으로 크게 보시려면 이곳 클릭.

 

 

같은 사진인데 약간 더 와이드 하게 잡아봤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컴 화면으로 크게 보시려면 이곳 클릭.

 

 

뒤쪽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반야봉.

 

 

멀리 서북능선 끝자락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삼정산과 법화산.

서북능 앞에 보이는 산은 금대산으로 지리산 조망이 아주 멋진 곳입니다. (금대산에서 지리산 조망 보기)

 

 

산빛이 너무너무 예쁩니다.

아래쪽부터 시작하여 연두가 산을 타고 올라오는 풍경입니다.

아래쪽은 녹색으로 변해져 있고 산 위는 아직 잿빛인데 그게 연두로 변하면서 얼마 뒤에는 모두 녹색이 되구요.

 

 

다시 조금 더 와이드 한 풍경의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컴 화면으로 크게 보시려면 이곳 클릭.

 

 

삼봉산과 법화산.

오도재는 법화산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내려가다가 만나는 선녀굴.

장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그 앞에는 금낭화 한 무리가 예쁘게 피어 있네요.

수십 년 전 처절했던 이곳에서 벌어진 그 핏빛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선녀굴

가운데 바위 우측으로 샘이 있답니다.

좌측굴이 깊숙하고요.

 

이 땅의 마지막 파르티잔 정순덕이 숨어 지낸 장소..

(자세한 내용은 지난 글에 있습니다. 보기)

 

 

선녀굴을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안쪽을 비쳐보니 박쥐가 한 마리 붙어 있네요.

 

 

선녀굴 앞에는 이렇게 생긴 나무가 하나 있는데 이걸 표식으로 삼아 찾으면 됩니다.

이 나무 상단 방향 20m 위.

 

 

등산로가 거의 묻혀서 보이지 않습니다.

다녀온 분의 트랩을 따라 걷는 게 가장 나을 것 같네요.

 

 

긴 계곡을 따라 내려답니다.

비탐이다보니 한없이 청청한 계곡이 되어버렸습니다.

 

 

옛날 선녀동마을이 있던 곳.

아마도 전쟁 이후 빨치산이 설칠 때 소개가 되었겠지요.

 

 

여름에 혼자 조용히 거닐면 더욱 멋질 것 같은 계곡.

단체는 싫어..

상수원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니 길이 조금 넓어지고 눈에 들어옵니다.

 

 

조상님 사수작전 3탄 (1탄 보기, 2탄 보기)

 

 

송대마을까지 내려와 뒤돌아보니 부처님 얼굴이 보입니다.

 

 

 

 

 

 

 

 

이날 견불사는 완전 유감이구요.

입구로 들어갈려니 사륜을 타고 나온 어떤 처사양반이 절대 못들어가게 합니다.

그냥 와불산 능선의 부처님 얼굴만 보고 나간다고 해도 막무가내..

이 양반 미쳤나.. 하고 큰 소리를 내도 무조껀 안된다고 합니다.

안에 뭔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초파일 하루 앞두고 왜 절에 못 들어가게 하는지 이해불가..

 

 

견불사에서 약간 뒤틀린 마음이 곧 사그라듭니다.

연둣빛의 능선이 온몸과 마음을 물들이고 있네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 연두.

 

용유담으로 도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데 호출한 택시가 부리나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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