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은 봄철 산불경방기간과 상관없이 모든 등산로가 자유롭게 열려 있습니다.
큰 숲이 없는 데다 바위들이 많은 산이라 산불에는 조금 덜 예민한 곳이라 그런 것 같구요.
암튼 산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그나마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곳이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오늘 산행은 남산의 공룡이라 할 수 있는 이무기능선으로 올랐습니다.
경주 남산은 어느 등산로를 따라 올라도 문화재 한두 점 이상은 구경을 하게 되는데 이곳 이무기능선으로 올라서 고위봉 정상까지는 깨진 부처님 얼굴 한 조각도 볼 수 없는 오직 산행 위주로 된 등산로입니다.
남산에서 등산만을 목적으로 하여 오르기 가장 좋은 곳이구요.
능선에는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산재하여 스릴감과 산행맛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하산은 여러 곳을 택할 수 있는데 오늘은 소풍 같은 산행으로 오늘은 바로 옆 코스인 천룡사로 내려왔답니다.
산행지 : 경주 남산
일 시 : 2025년 4월 8일
산행 코스 : 용장골주차장 - 이무기능선 - 고위봉 - 열반재 - 관음사 - 천우사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지난 경주 남산 산행기
남산마을 - 칠불암 - 신선암(일출) - 고위봉 - 남산마을
틈수골 - 청룡사지 - 열암곡마애불 - 칠불암 - 금오봉 - 해목령 - 불곡마애불(남산 종주)
용장골 - 이무기능선 - 고위산 - 칠불암 - 삼화령 - 용장골
경주 남산은 문화재가 많아 산 전체가 보물창고나 마찬가지라 그 재미로 자주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오늘 산행은 문화재 1도 구경하지 못하고 오직 산행만 즐긴 코스네요.
이무기능선입니다.(이무기능선 지난 산행기 보기)
오늘 다녀온 경주 남산 등산지도.
경주 남산을 산행으로만 가볍게 다녀온다면 이 코스가 최고일 것 같네요.
이무기로 올랐다가 관음사로 하산하는 시계방향입니다.
산빛도 너무 예쁘네요.
연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빛깔입니다.
용장골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다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우측 고위봉(이무기능선) 방향으로 개울을 건너 오릅니다.
이곳부터는 경사가 제법 있는 오르막길 연속인데 주변에 온통 진달래가 만발하여 전혀 힘들지가 않네요.
이무기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바위도 멋지지만 그 틈에서 자라는 소나무들이 대단합니다.
쌍봉이라고도 불리는 태봉이 건너편으로 계속 함께 합니다.
암릉 구간이 이어지는데...
봄바람이 상당히 세차게 붑니다.
이곳 절벽 위에서 갑자기 모자가 바람에 날려 갔답니다.
날려가는 방향을 보고 있는데 공중으로 휭하게 떠 오르더니 순식간에 사라집니다..ㅠㅠ
배낭을 내려놓고 절벽 아래로 모자를 찾으러 갔네요.
50m 정도를 내려가서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모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절벽을 기어 올라와서 정신을 가다듬고..
모자를 포기해야 하나.. 다시 찾으러 내려가야 하나 고민을 해 봅니다.
이 모자는 딸이 몇 년 전에 생일 선물로 사 준 것입니다.
그닥 비싼 건 아니지만 싸구려도 아니고요.
그 보다가 중요한 건 거의 제 머리에 맞는 모자가 잘 없는데 이 모자는 맞답니다.
제가 63 사이즈를 써야 하거든요.
아래는 위험천만의 비스듬한 절벽..
다시 내려가봅니다.
이번에는 대략 100m 정도 내려가 봤네요.
주변을 샅샅이 아무리 둘러봐도 모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귀신이 곡할 노릇.
포기를 하고 올라와서 배낭을 메고 다시 출발을 하려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
상당히 애착을 가진 모자였는데..
두어 발자국 걷다가 하늘을 쳐다보는데... 이런 세상에.......
그곳 나뭇가지에 모자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아까도 보고 더 아까도 봤는데 그때는 왜 보이지 않았을까요?
스틱 두 개를 연결하여 겨우 모자를 건졌습니다.
산 아래는 진달래 잎이 돋기 시작하는데 중턱 위로는 온통 진달래 만발입니다.
멀리 맨 뒤편의 단석산이 보이네요.
좌측으로는 청도의 산들과 영알이 조망되는데 이곳에서는 조금 막힙니다.
단석산 앞에는 벽도산입니다.
태봉과 좌측 뒤로 경주 남산의 주봉인 금오봉.
이어지는 암릉길이 산행 맛을 즐기게 해 줍니다.
이곳저곳에는 특이하게 자라는 소나무들이 많구요.
상당히 큰 바위군.
뒤편으로 돌아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바위에 올라가서 바라본 금오봉.
이무기바위가 건너편으로 보이네요.
이무기능선에서 가장 돋보이는 바위입니다.
바위틈에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소나무.
(우리도 악착같이 살아아져...)
바위 맨 위에서 자라는 나무가 있는데 소나무는 아닙니다.
아주 특이하게 생긴 소나무가 있는데 그 앞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더욱 새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앞에서 보면 요렇게 생긴 소나무이구요.
진달래는 바위와 소나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올라온 이무기능선(좌)과 뒤편으로 태봉과 금오봉이 조망됩니다.
당겨서 보니 바위능선에 올라오는 분들이 보이네요.
가장 핫한 바위인 이무기바위에 올라갑니다.
밧줄잡이를 조금 해야 하구요.
이무기바위에는 외계인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외계인 자화상도 새겨 놓았구요.
외계인이 그려 논 보물지도. 이거 해석만 할 수 있으믄 트럼프 정도는 가지고 놀 수 있는데...
주변으로 보이는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중앙이 올라온 이무기능선이고 그 뒤로 뒤편 솟은 봉우리가 금오봉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컴퓨터 화면으로 큰 사진으로 보시려면 이곳 클릭.
이무기능선(좌)과 태봉(중), 그리고 맨 뒤의 금오봉
다시 바위 능선길을 올라갑니다.
특이한 소나무들도 많고..
실제 보면 신기한 오뚝이 바위도 있구요.
올라온 능선길이 한눈에 보이네요.
경주 남산 최고봉인 고위봉(해발 494m)
대개 정상으로 알고 있는 금오봉(해발 466m)보다 30m 정도 더 높답니다.
아래로 천룡사지가 내려다보이네요.
저곳에 관한 글은 여기에 있습니다.
당겨서 본 천룡사지 삼층석탑.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탑입니다.
금오봉 아래 삼층석탑과 삼륜대좌불(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음)을 당겨 봤습니다.
지난 산행기로 보기
열반재로 주욱 하산을 합니다.
온통 진달래길이구요.
중간에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풍경
우측이 올라온 이무기능선입니다.
그 뒤가 금오봉이고요.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으로 보시려면 이곳 클릭.
당겨서 본 이무기능선과 금오봉
열반재에서 좌측은 천룡사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용장골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양지쪽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있네요.
이렇게 생긴 꽃이 가장 많이 보입니다.
관음사는 작은 암자형 절이지만 이곳 암자뒤로 볼만한 바위가 있답니다.
곰바위입니다.
딱 눈 위치에 커다란 말벌집이 있어 곰이 쳐다보는 듯하네요.
홍매화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아주 화려합니다.
천우사는 그냥 지나쳐내려 와서..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뒤돌아보니 멀리 이무기능선과 고위봉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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