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적대봉은 거금도에 있는데 산 전체를 대표하는 주산 명칭이 없는데도 적대봉이란 이름이 전체 산 이름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해발 고도 592m정도로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도 바닷가의 산들이 대개 그렇듯이 해발이 발바닥에서 시작하는 곳이 많아 얕보면 안 되는 곳이기도 하구요.
이전에는 배 타고 들어 가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소록도를 거쳐서 모두 다리로 연결이 되어 차량으로 쉽사리 갈 수 있는 섬이 되어 있습니다.
섬 산행이 대개 그렇듯이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는 맛이 최고인데 봄철이라 아무래도 뿌연 대기에 바다 위 떠 있는 섬들이 가리어진 건 아쉽네요.
오늘 산행은 적대봉 대표 산행코스로서 섬의 북쪽에 있는 동정마을에서 시작하여 적대봉에 오른 다음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오천리 내동삼거리를 날머리로 하는 구간입니다.
동정마을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구간이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오름길이고 그 뒤 구간들은 거의 능선길이라 전체 산행 강도는 조금 쉬운 편입니다.
탁 트인 조망이 멋진데 봄날은 아무래도 미세먼지와 탁한 대기로 기대를 반쯤 접는 게 낫구요.
정상에서 돌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온통 망개열매 덩굴로 가득합니다.
산에서 망개열매를 이처럼 많이 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거의 망개동산이네요.
망개는 경상도 사투리인데 표준말로는 청미래덩굴이라고 하지요.
뿌리는 토복령이라고 하고 홍삼 비슷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산행지 : 거금도 적대봉
일 시 : 2025년 3월 22일
산행 코스 : 동정마을 - 적대봉 - 돌탑봉 - 기차바위 - 내동삼거리
소요 시간 : 3시간 4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 거금도 관련 지난 여행기 보기
금당도 쟁그랑산 보기
금당적벽길 보기
거금도 김일기념체육관 보기
지붕 없는 미술관 연홍도 보기
거금도 금장해수욕장 보기
봄에는 남도 섬산행이 좋은데 일단 꽃을 먼저 만날 수 있고, 미끄러운 눈길도 없고, 날씨도 춥지도 덥지도 않아 산행으로는 최고이지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느낌이 너무 좋답니다.
적대봉 산행지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크로스하는 형식인데 이 코스가 적대봉 산행으로는 가장 많이 애용하는 구간입니다.
오늘 산행은 조금 빨리 걸은 편인데 4~5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구요.
바닷가의 내동마을.
섬 산행이 거의 그렇듯이 해발 10여 m 이내에서 출발하기 땜에 고도가 높지 않더라도 섬 산행을 얕보면 안된답니다.
내동마을 지킴이 팽나무. 보호수로 지정이 되어 있답니다.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적대봉인데 이곳에서 정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소록도에서 건너오는 거금대교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날씨 탓입니다.
맑은 날 같으면 이 주변 조망이 정말 좋은데...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남도 특유의 초록잎들이 주변에 가득합니다.
생태길 표시판.
언행일치라고 해야 되나?
뭔가 지 몸에 적혀있는 글과 일치하는 느낌이 드네요.
한 시간 정도 오르면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조망은 일찌감치 포기.
아래쪽으로 동정마을과 거금대교가 내려다보입니다.
우측으로 소록도도 보이네요.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암릉 구간을 잠시 만나는데 이곳도 이름을 기차바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상 오름길에는 위태하게 서 있는 바위가 있는데 통바위도 아니고 젠가게임처럼 조각 바위들이 겹쳐져 있습니다.
보기에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지만 긴 세월 동안 늘 그대로 있네요.
하지만 내일은 알 수 없어....
적대봉 정상
봉수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냥 보기에는 보수를 한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원형의 돌들을 사용하여 거의 완벽한 형태가 된 것 같습니다.
봉수대 아래 돌할매 같은 게 있는데???
이게 뭔지 모르겠네요.
한번 들어 볼려다가 괜히 헛심 뺄 것 같아 그냥 두었네요.
정상의 봉수대에서 10여 m 아래 거대한 정상석이 따로 세워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는 약간 서늘하여 겨울 복장으로 나설까 했는데 그리했다면 숨통 터졌을 것 같습니다.
기온이 쑤욱 올랐답니다.
마당목재로 이어지는 내리막길.
이곳부터 주변은 온통 망개열매..
정말 정말 많습니다.
능선길이 푹신해 보입니다.
운치가 참 있네요.
망개(청미래) 덩굴과 열매들이 이처럼 많은 곳을 보지 못했네요.
이게 약으로 쓰인다했으면 이 산은 대박입니다.
붉은 망개열매와 함께 뒤돌아보는 적대봉 정상.
마당목재에서 뒤돌아보는 적대봉입니다.
적대봉 정상과 마당목재로 내려오는 푹신한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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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능선길.
중간에 솟은 봉우리가 돌탑봉입니다.
망개..
망개 망개...
망개열매와 뒤돌아보는 적대봉 정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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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봉
조망 끝빨납니다.
좌측이 가야 할 능선.
아래로 바다 풍경이 보이는데 날씨가 깔끔하면 정말 환상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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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
가야 할 능선길의 암릉 구간.
지나 온 능선길
우측이 적대봉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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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구간을 지나갑니다.
이날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처녀가 한 분 뒤따라 왔는데 흔히 하는 말로 죽기 살기로 따라오네요.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늑합니다.
하늘에서 푹~ 떨어져도 하나도 다치지 않을 듯...
조금 있으면 봄이 살금살금 올라오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걸 실제 보면...^^
미친답니다.
산행 중간 지점을 지나니 소사나무들이 나열하여 응원을 해 주고 있네요.
화이팅 ~~!!
하산지점의 서촌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바로 아래로 암릉 구간이 보이구요.
기차바위 구간입니다.
전혀 위험하지는 않지만 양편으로 조망이 멋진 곳입니다.
금장해수욕장과 익금해수욕장이 보이네요.
아래쪽이 금장해수욕장인데 어느 한해 이곳에서 하루 머물며 밤하늘의 은하수를 눈이 시리게 보았지요. (보기)
하산하면서 올려다본 기차바위
군데군데 암릉 구간을 몇 곳 지나게 됩니다.
올해 처음 만나는 진달래.
곧 진달래 시즌이 되겠네요.
주욱 ~ 하산길.
서촌마을이 보이네요.
하산 후 올려다보는 적대봉
정상은 이곳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되돌아오면서..
현대슈퍼 옆의...
금산주조장이란 간판이 붙은 술도가집에 가서..
스트레스 해소와 원기 회복에 좋다는 막걸리 6일치를 처방받아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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