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일기

대마도는 우리땅, 진도의 대마도 섬 여행

반응형

 

 


진도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조도.. 다시 그곳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더 가면 만나는 섬.

우리 땅 대마도입니다.

진도항에서 하루 한번 배가 있는데 오전 9시 50분에 출항하는 한림페리 11호를 타고 가면 대마도에 11시 30분에 도착, 그리고 그 배가 이곳저곳 섬들을 거쳐 마지막으로 거차도까지 갔다가 다시 같은 코스로 되돌아오는데 대마도에 오후 2시 45분에 도착 후 다시 진도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이 배를 이용하여 당일로 대마도 구경을 할 수 있구요.

대마도에 머무는 시간은 산술적으로 3시간 15분..

그 짧은 시간에 섬 구경을 어케 다 하나?? 할 수 있지만 섬에서 다닐 수 있는 구간이 그리 많지 않아 시간은 충분하네요.

운이 좋아 썰물에 맞춰 도착을 했다면 해안 트레킹으로 시간을 맞추면 가장 좋을 것 같구요.

 

김여사와 둘이 비가 내리는 날 찾아간 대마도..

머 볼 게 있다고 이 섬에 왔을까?

솔직히 말해서 볼거리는 전혀 없는 섬. 소박하다 못해 안쓰러움도 느껴지는 곳.

하지만 다른 섬들이 앞다퉈 유명세를 자랑할 때 대마도는 호젓하고 조용하여 전혀 남 앞에 나서지 않는.. 매스컴에서 거의 다뤄주지 않는 섬.

온전히 내가 섬이 되는,

일본 쓰시마가 아닌 우리의 땅 대마도입니다.

 

 

대마도 위치 보기 : 이곳

장소 : 진도 대마도

트레킹 코스 : 선착장 - 대육마을 - 마미동해변 - 서남쪽 해안으로 가다가 위험해서 포기하고 되돌아 나와서 - 대막마을 - 시아시해변 - 대마도분교 - 선착장

트레킹 소요 시간 : 약 3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조도에서 하루 지내고 담날 찾아 간 대마도.

날씨가 좋지 않아 특별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본 것은 없지만 말 그대로 평범한 섬 여행을 했네요.

한림페리 11호는 진도항에서 출발하여 조도와 관사도 소마도 모도들을 거쳐 대마도에 도착합니다.

하선 승객이 없으면 통과..

 

 

섬을 샅샅이 둘러본다? 이건 불가능할 것 같네요.

길이 없으니..

대략 3시간 정도 돌아다녔는데 섬에서 길이 있는 곳은 거의 다닌 듯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이동해변에서 서남쪽의 해안가 트레킹을 해 보지 못했네요.

때마침 밀물 때라 물이 차서 도저히 불가능하고요.

썰물시기에 섬에 도착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대마도 섬 여행의 참맛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섬 여행을 하면서 여객선의 후미에 달려있는 태극기가 온전한 것을 거의 보지 못했네요.

이전 정말 안타까운 장면..

대략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교체를 하면 될 것 같은데 너무 무신경한 게 아닐까요?

아니면 지자체에서 일반적인 가정용 태극기의 천 재질이 아닌 선박용의 방풍용 태극기를 따로 제작하여 무상으로 공급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이곳 노선에는 거의 관매도 여행객분들입니다.

머리에 노란 병아리를 달고 있는 분들이 많네요.

같은 일행인가 봅니다.

 

선미 쪽 태극기 앞 벤치에 앉아 있는데 어느 시니어여성분이 자꾸 말을 거네요.

관매도 여행을 하는데 들뜬 느낌이 한눈에 느껴집니다.

근데 이 배로 갔다가 이 배로 되돌아온다고 하네요.

이 배가 관매도에는 12시쯤 도착하고 종점인 거차도에 가서 다시 그 코스대로 되돌아오는데 관매도에는 14시 20분 도착입니다.

대략 2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기는데 그 시간에 관매도를 어느 정도 둘러볼지 모르겠습니다.

꽁돌만 다녀오면 되지 않겠냐고 하네요.

아쉬울 것 같은 생각이...

관매도에서 산행도 한번 해 보고 그 뒤에 다시 차박으로 1박 2일을 보낸 경험이 있어 그런 생각이 드네요.

 

관매도 꽁돌, 하늘다리, 돈대산(관매도) 산행기 보기

관매도 차박여행 1박 2일, 꽁돌, 하늘다리, 독립문바위  보기

관매도 차박여행 1박 2일, 방어섬 트레킹, 그리고 일몰 보기

 

대화 중에 관매도 쑥막걸리 이야기가 나와서 이 분이 몇 병 주문을 했다고 하네요.

어차피 관매도 거쳐 대마도로 되돌아오는 길이니 나도 한병 사 달라고 하니 흔쾌히 승낙.

만 원짜리 하나 건네 드리고..

 

 

대마도 도착..

내리는 분은 섬 주민 두 분과 우리 내외가 전부..

 

 

배는 우리를 내려두고 떠나고..

 

 

이 섬에서 가장 깔끔한 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대마도 대합실

 

 

대마도는 우리 땅.

 

 

모든 게 그냥 평범합니다.

이제까지 방문했던 섬들이 외지인들한테 잘 보이려고 치장을 하는 면이 있었다면 대마도는 속살 있는 그대로의 섬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집 안의 거실 창문들이 바람에 덜덜덜... 떨면서 소리를 내는데,

연세 드신 섬의 노인 분들이 X자 모양의 테이프를 발랐구요.

뭍에 나가 있던 자녀분들이 섬에 들어와 이 모습을 보고 아파트 거실창에나 사용했던 커다란 왁꾸 프레임의 창틀을 배에 싣고 왔네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창문을 가질 것 같습니다.

(김여사와 집안을 쳐다보고 순전히 짐작으로 추리한 내용)

 

 

볼 게 없는 게 볼거리인 대마도

 

 

채소밭에 심겨 있는 붉은 꽃 한 다발.

온 섬이 붉게 피어나고 있네요.

 

 

아마도 외지에서 고향 섬에 들어와 살고 계신 분 같습니다.

맛난 멋이 풍겨져 나오고 있습니다.

멋은 내는 것이 아니고 풍기는 것이지유..

 

 

마미동해변.

이곳 주민 한분께 마미동이 어디냐고 물으니 그런 곳을 알지 못하고 있네요.

위치를 말끔 드리니까 아 그기.. 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단 이곳은 쓰레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마미동해변에서 서남쪽해안가로 트레킹을 해 봅니다.

밀물이라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는 데까지는 가 보기로..

 

 

바위를 타고 계속 진행해 봅니다.

김여사가 위험하다고 자꾸 돌아가자고 하는데...ㅠ

 

 

해안 트레킹을 하는 분들이 있나 봅니다.

밧줄도 매여져 있네요.

 

 

특이한 해안 풍경도 보이고..

 

 

다시 한참을 더 진행하는데 높은 절벽을 만났습니다.

올라가서 앞쪽을 보니 더 진행하면 사고가 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혼자 왔으면 분명 끝까지 갔을 것 같구요.

 

 

되돌아갑시다..라는 말에 김여사 얼릉 돌아갑니다.

 

 

다시 마미동해수욕장으로 되돌아와서..

 

 

마을로 넘어오는데..

 

 

김여사가 나이프를 달라고 합니다.

봄 쑥이 올라왔다고 하네요.

 

이 먼 대마도에 와서 쑥을 뜯고 있습니다.

이런데 전혀 취미가 없는 난 그 앞에 앉아 조도 마트에서 엄청나게 비싸게 주고 사 온 빵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마을로 내려오는 길.

춥지 않은 겨울의 남도 외진 섬.

채소들이 온전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공동 우물도 보이고..

 

 

김여사가 외칩니다.

"와! 새거다."

새것인데 별로 없는 외진 섬에서 새로 주문하여 가져온 어구가 아주 신선해 보입니다.

 

 

잡은 생선을 해풍에 말리는 곳...

 

 

고등어인가 꽁치인가 청어인가?

 

 

섬은 온통 동백이네요.

 

양광모의 동백이란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지는 놈은 어느새 지고 피는 놈은 이제사 피는데

질 때는 한결같이 모가지째 뚝 떨어져 ​

-이래 봬도 내가 한때는 꽃이었노라 ​

땅 위에 반듯이 누워 큰소리치며

사나흘쯤 더 뜨거운 숨을 몰아쉬다

붉은 글씨로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징하게 살다 가네

 

 

꽃을 입어 물고 두 팔과 두 다리를 박자 맞추지 않고 휘저으며 뛰어가면 머가 되는지 아시나요?

 

 

대막마을을 지나갑니다.

폐가가 반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섬의 전체 인구가 10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얼핏 들었는데 55명이라고 하던가요.

 

 

온 섬이 떠나갈 듯 짖어대는 개.

낯선 이를 구경하는 게 아주 드문 듯.. 격하게 반겨 줍니다.

 

 

소소한 풍경들이 여느 섬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네요.

 

 

우물..

서기 1763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의 이 우물 곁으로 간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런 우물만 보면 생각나는 시는...

아마도 거의 윤동주의 자화상이란 시가 가장 먼저 떠 오를 것 같습니다.

 

 

예쁘게 꾸민 어느 집 대문 앞의 술병.

나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군...

 

 

넌 어디서 왔니..

 

꽃등인양 창 앞에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에서 

작은 깃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유치환의 춘신이란 시가 절묘하게 매치가 되는 장면이네요.

 

 

시아시해변으로 넘어가는 길.

날씨는 흐리고 비가 간간 내립니다.

 

 

해수욕장 앞에는 집이 한채 있는데 인기척은 없습니다.

본채는 거의 볼품이 없는데 마당 앞에 원두막 같은 별채를 지어 놓았네요.

저 집의 용도는 짐작 100%.

외지에 있는 손주들이 찾아오면 거처하는 곳입니다.

 

 

이름도 예쁜 시아시해수욕장이지만 ..

엄청난 쓰레기들이 밀려와 있습니다.

연안의 섬들을 가 보면 바닷가에 쓰레기들은 정말 국가적인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어민들이 사용하다 버린 어구들도 엄청나구요.

 

 

시아시해수욕장에서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

입구에 있는 이 집은 바다도 온통 가졌고 전용 해수욕장도 가졌네요.

 

 

화목보일러 아님.

철제로 만든 튼튼한 우편함.

 

 

다시 마을로 넘어와서.

 

 

담쟁이가 그 어느 화가도 그리기 힘든 멋진 작품을 만들었네요.

 

 

비가 부슬부슬..

조용한 대마도..

해안가 도로에는 어구로 만든 아티스틱 작품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유어 네임..

청개구리??

 

 

대마도에서 가장 돋보이는 현대식 건물.

 

 

선착장으로 이동합니다.

비가 더 많이 내리네요.

 

 

 

 

 

섬에 있는 유일한 학교.

대마분교.

재작년까지는 학생이 두 명이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폐교가 되었습니다.

 

 

마당에는 풀이 잔뜩 자랐네요.

 

 

독서도 하기 힘들 정도로 나무도 자라버렸구요.

 

 

섬 여행의 가장 매력이라면 낭만인데..

대마도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가는 느낌에는 낭만보다는 쓸쓸함입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쓸쓸함에 바다의 짠맛을 살짝 가미하면 낭만이 되는 게 아닐까요?

 

 

배 들어왔따.

갑시다. 김여사.

관매도 다녀오는 모 여사님이 쑥막걸리 가져오고 있을 것인디..

 

 

 

.

반응형


Calendar
«   2025/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ecent Comments
Visits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