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긴 마담
小公洞(소공동) 뒷거리에
鶴(학)이라는
자그마한 찻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찻집 主人(주인) 胡(호) 마담은
왼종일 말이 없습니다.
바보처럼 멍하니 창가에만 앉아 있습니다
어쩌면 길 건너
玩具店(완구점)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먼 하늘에 흐르는
구름을 우러러보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이 찻집엔
灰色(회색) 후란넬의 老紳士(노신사)가 와서
胡(호) 마담과 뭐라고 소곤대다 갑니다.
그다음에는 으레
胡(호) 마담은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는 곧 잘 웁니다.
왜 우느냐고 단골들이 물으면
그저 고개만 저어며
쓰게 웃을 뿐입니다.
胡(호) 마담은
아마 진짜 鶴(학) 인지도 모릅니다.
숫한 기다림에
목이 길어진...
제가 시를 조꼼 좋아하는 건 우리집 가족들은 다 알고 있는데 술 한잔하고 옛날 머릿속에 남아있는 시를 낭송을 하면 아주 신기하게 생각한답니다.
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줄줄 외우는 시가 분명 100개는 넘을 것이라는 거..
세월이 가면서 이것저것 다 잊혀지는데 머릿속에 남아있는 시는 잘 지워지지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시(詩)는 어느 책에도 어느 검색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곳에서 최초로 소개가 되는 시(詩)일 것 같네요.
아주 오래전 제가 좋아해서 외우다시피 하고 있는 시이구요.
이 시를 쓴 이는 1939년생 조효송(趙孝松)이란 시인입니다.
임하(林河)라는 다른 이름으로 극작가로도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구요.
현재 생존하고 계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읽어 내려가면서 문제없이 소화가 되는 시이구요.
철없는 연애를 해 보셨거나 연애의 맛을 깊게 느껴보신 분들은 대개 공감이 갈듯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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