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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조선시대 연못정원의 정수라고 하는 무기연당의 예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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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의 칠서면에는 무기연당이라는 예쁜 연못 정원이 있는 조선시대 고택이 있답니다.

날씨 맑은 날, 사진 찍기 아주 좋은 곳이구요.

 

무기연당(舞沂蓮塘)이란 이름의 유래는 논어 선진(先進) 편에서 공자가 제자들에게 장래의 포부를 물었을 때 정치적 출세를 바란다고 한 다른 제자들과 달리 증점(曾點)이란 제자는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늦은 봄철에 봄옷을 갈아입고 대여섯의 어른과 예닐곱의 아이들과 함께 교외로 나가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오고 싶습니다.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者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이에 공자가 증점을 크게 칭찬하였다고 하는데,

 

무기연당이라는 정원 이름은 바로 위 글에서 ‘욕호기 풍호무우(浴乎沂 風乎舞雩)’에서의 ’무(舞)‘자와 ’기(沂)‘자를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조선 후기 이인좌의 난 때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주재성이 숙종 43년인 1717년에 무기연당을 짓고 다시 10년 뒤에 연못가에 하환정이란 정자를 지었는데 ‘하환(何換)’이란 말은 “어찌 바꿀 수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부귀영달을 할 수 있는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삼공이라도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삶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무기연당 가는 길.

마을 입구에 주차장이 있고 그곳에서 100m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입장료 이런 거 없습니다만..

간혹 고택 문이 닫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문 입구입니다.

이곳 고택은 주재성의 생가이자 주 씨 종갓집이기도 합니다.

대문을 지나면 감은재가 있고 손님 접대처인 영빈사, 사당인 부조묘, 그리고 여인들의 생활공간이었던 안채가 안쪽에 있구요.

대문 위에는..

 

 

의병을 일으켜 반란을 제압했던 주재성의 충절과 그의 아들의 효행을 널리 알리는 내용이 걸려 있습니다.

 

 

마당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감은재(感恩齋).

국담문집책판이 보관되어 있는 곳인데 사랑채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국담은 주재성의 호로 국담문집은 주재성의 글을 모아 만든 책자이구요.

 

 

감은재 편액이 걸려 있네요.

 

 

무기연당 들어가는 한서문(寒棲門)...

풍월까지만 뗀 3년 서당개는 한루문으로 읽을 수 있는 한자이기도합니다.

현재 주 씨 후손들이 살면서 고택을 관리하고 있는데 예쁜 꽃을 많이 심어 주변 풍경이 아주 예쁩니다.

 

 

 

 

 

무기연당 풍경입니다.

가운데 연못이 무기연당이구요.

연못 가운데는 섬을 만들어 산의 모양을 본떠 놓았습니다. 석가산(石假山)이라고 하지요.

(파노라마로 만든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연못가에 있는 이 노송은 백만불짜리..

 

 

좌측 건물이 하환정(何換亭)이고 그 뒤 보이는 건물이 풍욕루(風浴樓)

하환정은 연못이 있는 정원에 세워진 별서 성격의 정자로서 오른편에는 마루를 깔고 가운데 온돌방이 하나 있네요.

이곳 마루에 앉아 연못 구경하며 막걸리 한잔 하면 세상 부러울 거 없겠다는 생각이..

(파노라마로 만든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한쪽 옆에 있는 충효사란 건물.

일종의 사당건물이네요.

 

 

하환정 마루에 앉아 봤습니다.

정말 멋진 풍경이네요.

아무 생각 없이 딱 술 한잔이 생각나네요.

 

 

무기연당 가운데 네모로 만든 섬에 뭔 글씨가 보입니다.

(파노라마로 만든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이파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백세청풍(百世淸風)이라고 새겨져 있네요.

알듯한 내용이지만 해석을 할려니 애매합니다.

 

 

 

 

 

(파노라마로 만든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하환정 옆의 풍욕루에 앉아서 본 그림.

풍욕루(風浴樓)는 바람에 몸을 씻는 집이라는 이름입니다.

풍욕의 욕은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주재성 선생이 뜻을 같이 하는 여러 선비를 초청해 함께 시를 읊고 글을 짓는 곳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풍욕루에서 바라보는 하환정.

 

 

연못 정원을 두어 바퀴 돌아봅니다.

(파노라마로 만든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무기연당과 건너편으로 보이는 하화정

 

건너편 하환정에 게시되어 있는 하환정원운(何換亭原韻)이라는 시는 주재성의 작품인데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세상에 아름다운 곳이 중국의 동강(桐江)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선의 우리 하환정 또한 그러하며 아름답다.

네모난 연못에 물은 맑고 신선이 사는 섬인 창주(滄洲)가 못 가운데 보인다.

은행나무 한 그루에 바람은 맑고 주변은 평화롭다.

이곳에 이르면 가슴이 바야흐로 탁 트인다.

때때로 이곳에 이르러 피곤한 몸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임금님께서 세 번 불렀으나 그것은 내 분수가 아니다.

만사를 잊고 이곳에 와서 낮잠이나 잠이 족하다.

 

不獨桐江得地先 (부독동강득지선)

吾亭何換海東天 (오정하환해동천)

方塘水爭滄洲鑑 (방당수쟁창주감)

杏樹風淸闕里烟 (행수풍청궐리연)

透去名關方收臆 (투거명관방수억)

随時薖軸好休肩 (수시과축호휴견)

三承聖命非吾分 (삼승성명비오분)

萬事忘來足午眠 (만사망래족오면) 

 

 

 

 

 

무기연당 담 너머 이웃집의 풍경입니다.

조선시대 연못 정원에 반해 감흥에 젖어 있다가 현실로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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