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며칠 시간 난다고 하여 여름휴가 삼아 소안도를 2박 3일 다녀왔습니다.
전남 완도의 보길도 옆 섬이구요.
완도 화흥포에서 배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야 하는 섬입니다.
늘 그렇듯 제 여름휴가는 온실 스타일이 아니라 야생 다큐인데 이번에는 액션 버라이어티 없이 그런대로 차분히 보낸 편입니다.
그렇다고 펜션 빌려 먹고 자고 한 건 아니고 바닷가에서 노숙으로 고기 구워 막걸리 마시며 놀고 지냈답니다.
소안도는 재작년에도 한번 다녀온 곳으로(지난 글 보기) 태극기의 섬입니다.
온 섬의 집들이 1년 내내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는 곳.
일제 강점기 항일운동의 성지로서 이곳 섬에서만 독립운동가 88명이 배출되고 그 시절 조선인 중에서 일본을 따르지 않는다고 낙인을 찍은 불령선인(不逞鮮人)만 800명 이상이 되었던 곳으로 섬사람들은 애국심 펄펄에 자부심이 강한 곳입니다.
소안도에는 배가 3척 교대로 왕복을 하는데 배 이름이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입니다.
이번에도 차를 가지고 들어갔구요.
3일 내내 소안도의 날씨는 최고 기온이 29˚~30˚ 정도로 대구와는 10˚ 정도 차이가 나는 듯.
바닷물은 차갑고 낮에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합니다.
밤에는 추워서(?) 침낭 돌돌 감고 잤어유...
그렇게 3일 보내고 대구로 되돌아와 차에서 내리다가 화들짝...
여기가 화성인가? 뜨거운 태양이 내리 꽂히네요. 이게 사람 살 수 있는 기온인지..ㅠ
으~아,, 오자마자 그리운 소안도.

소안도 위치.
전남 완도의 보길도 옆 섬으로서 제주도가 빤히 보인답니다.
밤에는 제주시가지 불빛도 보이네요.
제주도와 소안도 사이에 가려진 섬이 없어 오래전 제주도에서 풍랑을 헤치고 온 배들이 이곳 도착하면 안심(安)이 되는 곳(所)이라고 하여 소안도(所安島)..

오늘은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 중에서 대한호를 타고 갑니다.
완도 화흥포에서 노화도(보길도) 거쳐 소안도를 가는데 하루 13차례 이상 운항을 하기 때문에 배 시간이나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나 없나 이런 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대구에서 4시간 반 운전하고 가서 다시 배에 오릅니다.
승용차도 같이 실고.
완도 상황봉이 옆쪽으로 보이네요.

여름 바다에서는 해무가 잦습니다.
특정한 장소에서만 생기기도 하구요.

간만에 배에 실린 트랙터를 구경하게 되네요.

노화도(보길도)를 먼저 들리는데 중간에 횡간도 사자바위가 보입니다.
이번 소안도 여행에서 날씨 봐가며 이곳 횡간도 사자바위 투어도 한번 해 볼까 했는데 담날 아침 안개로 배가 뜨지 않아 포기했답니다.
이곳 횡간도는 국가지원 낙도 보조선인 섬사랑호가 다니는데 하루 1회 운항입니다.
배 시간, 운행여부 등은 반드시 선장과 통화하여 확인을 한 다음 섬 여행 일정을 잡아야 하고요.

당겨서 본 횡간도 사자바위.
이번 여행에서 이곳 산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네요.

섬에서 돌아오는 만세호가 옆으로..

노화도 부속섬인 구도.
작은 어촌 마을이 한 곳 있는 아주 조그만 섬.
그곳에 엄청난 비용으로 다리를 만들어 연결해놨습니다.
이유는?
다음에 노화도(보길도)~소안도를 다리로 연결하기 위해서.
보길도와 노화도는 세 번이나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곳....(1, 2, 3)

멀리 소안도가 보이네요.

구도 교각 사이로 보이는 사자바위.

보길도(노화도 동천항) 들렸다가 소안도로..

소안도 도착하여 일단 차에 타고 드라이브하면서 분위기 파악..
개매기마을 글씨가 2년 사이에 낡아 버렸네유.

이곳 완도의 섬들은 부유하여 옛날과는 다르게 관광객에 신경을 쓰는 이들이 거의 없습니다.
누가 들어오든지 말든지...인데 이게 무시가 아니고 자기 일들이 바빠 그런 것입니다.
그 반면에 친절과 인심은 더 좋아진 듯..

소안도는 비진도처럼 중간이 잘록한데 북쪽의 섬은 서쪽밖에 도로가 없습니다.
동쪽은 둘레길만 있구요.
서쪽 도로는 북암마을이 끝동네이구요.
되돌아 나와야 됩니다.
바다 가운데 보이는 섬은 청산도.

소안도에서 볼 수 있는 노란색 무궁화.


노란색 무궁화와 태극기 도로.



이 품종을 황근(黃槿)이라고 하는데 그게 또 풀이하면 노란 무궁화란 뜻이네요.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종이라고 합니다.

이곳 도로변에 대여섯 그루 정도가 보이구요.

오늘도 바다 해무가 살짝 껴 있습니다.


소안도에는 해안쪽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 곳이 두곳 있는데 이곳은 맹선리 상록수림입니다.
다른 한곳은 미라리 해수욕장 앞의 상록수 방풍림이구요.

이틀 동안 대략 대여섯 번은 지나가면서 차를 세워 구경한 물치기미전망대.
앞에 보이는 섬이 등대투어로 많이 알려진 당사도입니다.
일몰이 좋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이곳보다 소진마을 방파제 끝 쪽이 더 좋네요.

우측으로는 보길도가 건너다보입니다.
앞쪽의 잔가지 좀 쳤으면 좋겠네요.

우체통은 있는데 써야 할 엽서가 없음.

이틀 동안 머물 아지트 도착.
진산리 해변.
소안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수욕장입니다.
재작년에도 그랬는데 이곳 이틀 동안 머물면서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우리 두사람밖에 없었네요.
해수욕객이 이틀동안 한 사람도 없음.
그게 너무 신기함.
오늘은 광주에서 온 낚시하는 분이 한 사람 있네요.
이분도 수확이 별로인지 밤에 가 버렸어유..ㅠ
본인 말로는 이곳에서 장어를 하룻밤에 수십 마리씩 잡았다고 하는데 낚시꾼의 말이라...

해수욕장은 몽돌로 되어 있는데 아주 깨끗하고 엄청나게 넓어요.
이곳에서 저곳까지 500m는 되지 않을까요.
다만 수심이 급격하게 깊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올해는 조금 남부끄럽게도 모기장을 하나 구입해 왔답니다.
김여사가 워낙에 모기에 약해서..
그동안 차박이나 비박 다니면서 모기장 쳐 놓고 지내는 분 보면 속으로 웃곤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이 모기장을 이용하여 이틀 동안 노숙을 했네요.
거의 영화를 찍는 분위기입니다.ㅎ

혀변가에는 좁은 해안도로가 있고 그 앞이 상록수림입니다.
널찍한 데크가 상록수림 그늘아래 서너 곳 설치가 되어 있고 깨끗한 수세식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샤워 가능.
이곳 아지트 구축이 되고 나니 할 일이 없습니다.
어떡하면 멍을 멍답게 즐기느냐가 숙제..
머릿속을 비우고(아무 생각 없이) 바보처럼 지내보기.

해무로 제주도는 희미하게 보입니다.
일몰 시간이 거의 되었네요.

일몰 보기 위하여 물치기미전망대로 왔는데 이곳보다는 아무래도 소진리 앞바다가 나을 것 같아 그곳으로 이동.
차로 5분 거리입니다.

소진리 앞 방파제에서 일몰 구경.
보길도로 해가 떨어지네요.


때마침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선 한 척이 지나가면서 그림을 돋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땡큐.


화면을 붙여서 약간 와이드 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오늘 하루도 거의 마감입니다.

바다의 일몰은 장엄합니다.
산에서 보는 일몰은 아름답게 느껴지고요.



오늘 안녕.



황금빛 저녁바다네요.

소진리 바닷가 도로의 나무.
고개를 숙이고 서 있어서 수명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다시 아지트로 복귀합니다.

뭔가 건질까 하고 두 개나 들고 왔는데 물때가 맞지 않네요.
일단 비겨덩어리 매달아서 바다 중간에 던져 넣었는데...

담날 아침.
해무 가득합니다.
배가 들어오지 못하겠네요.
당사도 등대투어 해 볼까 횡간도 사자바위 트레킹 해 볼까 어젯밤에 고민했던 것이 모두 공수표.


해무 걷힐 때까지 빈둥빈둥...
지금 돌아다녀봐야 볼 것도 없고..

재미있다고 하는 미스트 선샤인을 이번 기회에 보기로...





두어 시간 지나니 해무가 걷혔습니다.
다시 차에 올라서 아일랜드 투어....
돌아댕겨 봐야 거가 거..
근데도 점심때까지 돌아다녀야 됩니다.
오늘 점심은 이곳 소안도에서 가장 소문난 맛집의 차이나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시어 누들(해물짬뽕)로 하기로 했거등유.

소안도에서 최고 붐비는 해수욕장인 미라리 해변.
이곳 옆에 있는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
이곳에는 안전요원도 있고 해수욕장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재작년에 이곳 오니 4명의 피서객이 있었는데....

올해는...

휑하네요.

미라해수욕장 옆에 있는 아부산에 둘레길이 있다고 하여 한번 걸어 볼려고 해수욕장 안전요원한테 물으니 엄청 미안한 얼굴로 그곳 둘레길이 있긴 한데 올해 풀을 치지 못해 걷기가 불편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눈에 봐도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네요.
그럼 그 곳 말고 인근 가 볼데가 없냐고 물으니 부상마을 도로 새로 만들었으니 한번 가 보라고 합니다.
이 외진 섬에 찾아 온 이가 편안한 여행을 못하게 한 것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가져 준다는 것이 너무 따뜻하게 생각됩니다.
그것이 우리나라 섬의 인심..
섬 여행을 하다보면 자주 느끼는 것입니다.

부상마을은,
미라리에서 산을 하나 넘어가야 하는데 초입에는 동네길처럼 좁다가 산길은 2차선으로 넓혀지고 다시 도착하니 동네길처럼 좁게 되네요.
이곳 넘어가는 산 위의 바다 절벽쪽이 해신 촬영지라고 합니다.


부상마을.
가장 멋진 집은 동네 마을회관.

바다를 끼고 비스듬하게 되어 있는 마을입니다.

저곳이 해신 촬영지인가 봅니다.
우측으로 살짝 청산도가 보이네요.
1편은 여기까지.
이어지는 2편은 이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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