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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겨울에 즐기는 남도 산행, 완도 상황봉(상왕봉)

 

 

전남 완도의 진산인 상황봉(象皇峰)은 원래 이름이 상왕봉(象王峰)이었답니다.

이게 일제 강점기때 민족말살정책으로 상황봉으로 바꿔서 이제까지 그렇게 불리워 왔는데, 2017년 완도군에서 지명을 변경 청원하여 다시 고유의 이름인 상왕봉으로 되찾았습니다만.. 산꾼들 사이에는 워낙 오랬동안 상황봉으로 인식이 되어 있어 아마도 당분간은 그렇게 불리워질것 같습니다.

제 글에서는 제목은 널리 알려진 상황봉으로 하고 아래 글에서는 바꿘 이름 상왕봉으로 표기를 하겠습니다.

 

상왕봉은 오봉산의 다섯봉우리 중 하나인데 전체 산 이름인 오봉산은 거의 모르고 대개 상황봉(상왕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봉산은 말 그대로 다섯개의 봉우리가 연이어져 있어 불리워지게 되었는데 심봉(598m.쉰봉), 상왕봉(644m), 백운봉(600m), 업진봉(544m), 숙승봉(461m) 입니다. 이 다섯 봉우리를 이어서 걷는 것으로 산행 코스가 거의 만들어 지구요. 

 

상왕봉 산행의 묘미는,

 

첫째 다도해 조망입니다.

크고 작은 섬들을 굽어 내려다보는 재미는 글로 표현이 안되구요.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이날은 가까운 섬들만 물 위에 대롱대롱 솟아 있네요.

내려다보는 다도해 조망도 일품이지만 뒤돌아보면 육지쪽으로 땅끝과 달마산, 두륜산, 주작산이 빙 둘러쳐져 있고 그 뒤로 월출산과 천관산도 내다보고 있으니 이만큼의 멋진 조망처가 어디 있을까요?

 

두번째로는,

숲입니다.

봄이나 여름에 왔더라면 더욱 찐하게 느껴질것 같은데 숲이 대단합니다.

한겨울, 윗 지방에서는 전혀 구경 못한 잎 푸른 난대림의 울창한 숲.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들로 이뤄진 숲은 아니지만, 주종인 동백을 비롯하여 후박나무, 가시나무등이 빡빡합니다.

난대림으로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편백 힐링만 힐링이 아닙니다.

완전 운치 만점 힐링이 느껴지는 곳이네요.

 

완도가 이처럼 숲이 우거진 것은 역사적으로 눈여겨 볼만한데요.

통일신라 동아시아 바다를 지배헸던 장보고가 해적들로부터 신라인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했는데 그 뒤 신라 왕위계승 분쟁에 장보고가 휘말려서 살해를 당하게 됩니다. 그 뒤 청해진은 폐쇄되고 완도는 죄없이 사건에 휘말려 공도(空島)정책에 따라 모조리 쫒게나게 되고 이 후 500년동안 빈 섬으로 남게 되었답니다. 이게 완도가 숲이 울창하게 된 계기라고 하네요. 

 

샛째로는 걷는 맛,

해발고도 20m에서 시작하여 오봉 중 첫번째 봉우리인 심봉(598m)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 됩니다.

이 후 나머지 4개의 봉우리를 파도타기로 오르내리게 되는데 그리 쉬운 산행길이 아니면서도 숲길 조성이 아주 잘 되어 있어 걷는 맛은 최고입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이날 20여명이 산행을 함께 했는데 사진을 찍기 위하여 처음에는 20여분 뒤쳐져 후미에서 홀로 따라 걷다가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선두가 되는데 저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분의 말씀이 이날 정답으로 기억 됩니다.

"정말 멋진 곳입니다. 걷는 멋이 최고네요."

 

약간 흐릿한 날씨가 아쉬웠지만 그건 별 문제가 아니구요.

 

고기 잡는 어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못 잡으면 낼 잡으면 되지요."

 

산꾼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산이 어디 달아나는것도 아닌데, 또 오면 되지요."

 

 

산행코스 :

대구리 마을 - 심봉(598m) - 상왕봉(644m) - 백운봉(601m) - 업진봉(644m) - 숙승봉(461m) - 청소년수련장

소요시간 : 5시간 (9.8km)

 

 

 

 

 

완도 상황봉(상왕봉) 등산지도

 

산행코스 :

대구리 마을 - 심봉(598m) - 상왕봉(644m) - 백운봉(601m) - 업진봉(644m) - 숙승봉(461m) - 청소년수련장

 

 

대구리마을에서 농로 포장도로를 조금 따라 오르면 왼편으로 산길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이곳만 지나치지 않는다면 전 구간 헷갈리는 곳 거의 없습니다.

 

 

난대림 숲이 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바닥에 낙엽만 아니라면 사진으로는 여름산행으로 착각 할 수도 있습니다.

 

 

약 20분 정도 오르면 조망이 트이기 시작 합니다.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대구리 마을이 있는 화흥리 앞 너른 간척지.

바다를 메워 커다란 평야를 조성했네요.

방조제를 만들어 두었는데 그 앞도 머잖아 들판이 될 듯 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멀리 보이는 땅끝.

당겨서 보니 땅끝전망대가 보여 집니다.

 

 

이전의 헐벗은 시골마을은 이제 볼 수 없습니다.

아담하고 정겨운, 때론 별장같은 집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여름 숲 지나면...

 

 

겨울 숲이 교대로 이어지고...

 

 

다섯 봉우리 중 최초 올라야 할 심봉(좌)과 정상인 상왕봉(중앙)이 올려다 보입니다.

 

 

겨울..

 

 

여름을 또 교대로 지나고..

 

 

조망이 탁 트이는 곳에 도달.

멀리 땅끝기맥과 우측으로 달마산 자락이 살짝 보여 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백두산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느가 했는데...

산 하나가 거의 반동강이 나고 있습니다.

파 낸 흙으로 바다을 메우는 것일까?

아니면 채석장일까?

 

 

녹색으로 보이는 숲은 소나무가 아닌 후박나무 숲.

 

 

심봉 정상 오르기 전..

우측으로 청산도가 조망 됩니다.

 

 

심봉. 암봉으로 되어 있습니다.

좌측에 밧줄을 잡고 오르는 릿지코스가 있고 우회로도 따로 있습니다.

 

 

오봉 중 첫번째인 심봉

쉰봉이라고도 합니다. 이곳부터는 능선길이라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 많습니다.

 

 

바로 아래로 올라 온 능선이 내려다 보이네요.

대구리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 됩니다.

 

 

신지도와 연결되는 신지대교가 보여 집니다.

몇년전 77번 국도 여행으로 다녀 본 곳이라 새롭네요. 

 

 

한 코스 건너와 되돌아 본 심봉.

 

 

우측 심봉과 올라 온 능선길이 보여지고 앞 쪽으로는 다도해의 섬들이 올망졸망 합니다.

완도의 서쪽 섬들이 모두 조망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야 할 방향으로 조망되는 정상인 상왕봉(상황봉)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상왕봉(상황봉) 도착.

대구리에서 2시간 소요 됩니다.

 

 

조금 전 지나 온 심봉이 건너다 보입니다.

그 뒤로 멀리 보길도가 보여 지구요.

 

 

상왕봉(상황봉)에는 넓직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네요.

식사하기 좋은 곳입니다.

신지대교 옆으로 완도읍이 내려다 보이고 우측 멀리 청산도가 건너 보입니다.

 

 

남동쪽 다도해

우측부터 보길도, 청산도, 신지도, 고금도.. 등등 눈에 익은 큰 섬들이 내려다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남서쪽 다도해 조망.

보길도에서 땅끝, 그리고 달마산자락까지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유달리 애착이 가는 신지도.

저곳 어느 깊숙한 해변 자락에서 하룻밤 머문 추억이 오래 가네요.

 

 

장도라는 섬.

장보고의 아지트 청해진이 설치되었던 곳입니다.

당겨서 보니 청해진 유적들이 보여 지네요.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들이 아주 인상깊은 완도 상왕봉(상황봉) 산행입니다.

 

 

상왕봉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멋진 전망바위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 너머가 하느재이고 사진 중간쯤 솟은 봉우리가 백운봉, 그 뒤 인수봉처럼 생긴 봉우리가 오봉 중 마지막인 숙승봉. 네번째 봉우리인 업진봉은 백운봉에 가려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 아니면 위의 조망을 볼 수 없을것 같아 조금 춥지만 앉아서 점심으로 준비한 빵 한 조각을 뜯어 먹는데 조금씩 추워 지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하느재와 백운봉, 그리고 꼭 인수봉처럼 생긴 숙승봉.

백운봉 뒤로 두륜산이 조망 됩니다.

 

 

맨 뒤 보길도..

그 앞으로는 내가 모르는 이름의 섬들...

 

 

 

 

 

하느재를 지나면서 올려다 본 백운봉.

 

 

묘하게 생긴 돌 우물.

시골집 마당 한켠에 장식으로 두면 좋겠다는 택도없는 상상을 해 보면서...

 

 

힐링이 따로 없는 멋진 후박나무 숲길을 타박타박...

 

 

백운봉 도착.

정상석은 따로 세워져 있지 않고 커다란 바위에 백운봉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어지간한 정상석보다 더 멋지네요.

뒷편으로는 절벽이 아득 합니다.

 

 

백운봉에서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풍경

오른편이 걸어 온 능선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겨울 산정 오찬.

춥지만 따스하겠지요.

 

 

잎이 무성한 나무밑은 잡목이 하나도 없습니다.

조금 신기하게 보이네요.

 

 

다시 더 한 코스 이동하여 오른 업진봉

이곳도 조망이 좋습니다.

 

 

동쪽, 남쪽, 서쪽... 180˚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약간 크게 보는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보는 숙승봉

 

 

 

 

 

 

 

 

숙승봉 정상에서 인증샷놀이 커플

 

 

숙승봉 도착

 

 

뒤돌아 보는 상왕봉(상황봉)과 백운봉

빨간점이 점심자리로 저곳에서 이곳을 보고 찍은 사진이 위에 있습니다.

 

 

숙승봉의 파노라마.

역시 달마산과 두륜산, 주작산, 덕룡산이 차례로 보여 집니다.

큰 사진으로 보면 우측으로 멀리 월출산과 천관산도 조망이 되는데 사진으로는 희미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건너보는 두륜산

좌측의 뚝 떨어져 있는 봉우리를 대둔산이라고 따로 부르기도 하고 도솔봉이라고도 합니다.

우측으로 두개의 봉우리가 정상인 가련봉과 두륜봉. 가련봉 너머 고계봉이 있는데 그곳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 중이구요.

너머쪽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인 유선여관과 고찰 대흥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도에서 가장 재미있는 산행을 즐기는 곳, 달마산.

미항사 동백이 유명한데 요즘은 절집의 운치가 이전만큼 못합니다.

 

 

주작산과 덕룡산

봄철 진달래필때 이곳 능선 종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암릉꽃길이 됩니다.

 

 

바로 아래 보이는 고마도라는 섬.

고구마가 연상이 되네요.

 

 

고금도 신지도를 건너와서 완도 남쪽을 한바퀴 돌고 다시 땅끝으로 향하는 77번 국도.

섬이었던 완도를 연결하는 완도대교를 건너갑니다.

 

 

뿌리썩은 나무둥치가 기이학적인 문양이 되었습니다.

 

 

5시간의 산행 마무리.

터널같은 출구를 빠져 나옵니다.

 

 

다리 짧은 멍멍이 한마리가 마중을 나와 있네요.

 

 

동백이 곳곳 피어 있습니다.

피고 또 지고..

 

....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

(문정희의 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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