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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도심 산행(감천마을~천마산~장군산~암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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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에 있는 멋진 트레킹 코스인 천마산~장군산~암남공원 코스를 다녀 왔습니다.

암남공원은 이전에는 암남반도로 불리우다가 공원이 조성되어 이름이 바꿘 곳입니다.

지도를 보면 엄청나게 긴 구간을 하루종일 걸었다고 생각될만큼 기다란 구간이나 실제로는 5시간 이내로 충분하고 그리 가파른 곳도 없어 가볍게 거닐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윗쪽은 흰눈이 펄펄 날리고 영하권에 찬바람이 쌩쌩 불어대는데 이곳 부산에는 아직도 가을 뒷편에 서 있습니다.

곳곳에 단풍이 남아 있고 천마산 올라가는 곳에는 이곳 저곳 개나리 만발입니다.

그 뿐만 아니고 양지바른 곳에는 새 풀들이 소복히 자라 흡사 봄인양 헷갈리기도 하였답니다.

 

대구역에서 무궁화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시각이 9시 10분.

역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61번 시내버스를 타고 자갈치시장이 있는 충무동교차로에 하차, 이후 조금 윗쪽에 있는 마을버스 승강장으로 이동하여 서구 2-2마을버스를 타고 5분여 이동하면 감천문화마을입구입니다.

조그만 미니버스는 주말이라 입석만원으로 급커브 비탈길을 거침없이 오르며 산동네로 향하는데 차에 타고 있는 이들은 대개 감천문화마을 탐방객들. 외국인들이 많은게 이채롭습니다. 이방인의 눈에 우리의 산동네 모습은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하네요. 

 

오를때 "땡동"하고, 내릴때 "땡"하고 다시 오를때 "환승입니다." 하고...

환승하는걸 배운 뒤로 이걸 써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전체적으로 트레킹 구간은 단순하고 그리 헷갈리는 곳은 없는 편이나 사소하게 길이 벗어나는 경우고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지도 한 장을 준비해가서 방향만 잘 찾아 움직이면 전반적으로 목적지를 향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듯 하구요.

전 구간에 걸쳐 조망이 트이는 곳이 많아 부산 전체를 조망하며 걷는 구간으로서는 이만큼 멋진 곳은 없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다도 없는 대구 촌넘이 부산에 와서 시원한 바다 구경 원없이 하고 멋진 트레킹으로 하루를 맛나게 즐긴 주말이었답니다.

 

 

산행코스 :

감천문화마을입구 - 감정초등학교옆 도로를 따라 - 천마산 체육공원 - 전망데크 - 326봉 - 천마산(붕수대) - 천마산조각공원 - 전망대 - 천마바위 - 조각공원 - 해광사입구 - 천마쉼터 - 동네로 내려와 마리아수녀회 담장을 따라 아래로 - 감천교 건너서 - 송도요양병원 - 배수펌프 담장 옆으로 오르고 - 헬리포트로 되어 있는 장군산 정상 - 예비군 훈련장 통과 - 훈련장 주차장 옆 산길 - 모지포마을 - 모텔같은 호텔 여럿 지나고 - 커다란 냉장창고 건물 지나고 - 암남공원 후문으로 들어가서 - 전망대 - 화장실 - 갈맷길구간 - 두도전망대 - 송도케이블카 있는 방향으로  - 포구나루 쉼터 - 암남공원주차장 가기전에 윗쪽 도로로 올라서 - 시내버스 승강장

 

소요시간 : 약 5시간

 

 

 

 

 

천마산~장군산~암남공원 산행지도

 

산행코스 :

감천문화마을입구 - 감정초등학교옆 도로를 따라 - 천마산 체육공원 - 전망데크 - 326봉 - 천마산(붕수대) - 천마산조각공원 - 전망대 - 천마바위 - 조각공원 - 해광사입구 - 천마쉼터 - 동네로 내려와 마리아수녀회 담장을 따라 아래로 - 감천교 건너서 - 송도요양병원 - 배수펌프 담장 옆으로 오르고 - 헬리포트로 되어 있는 장군산 정상 - 예비군 훈련장 통과 - 훈련장 주차장 옆 산길 - 모지포마을 - 모텔같은 호텔 여럿 지나고 - 커다란 냉장창고 건물 지나고 - 암남공원 후문으로 들어가서 - 전망대 - 화장실 - 갈맷길구간 - 두도전망대 - 송도케이블카 있는 방향으로  - 포구나루 쉼터 - 암남공원주차장 가기전에 윗쪽 도로로 올라서 - 시내버스 승강장

 

 

감천마을 입구 도착.

산행소요 시간을 예측 못해서 감천마을은 들리지 못했는데 5시간 이상의 시간이 남는다면 마을 구경을 먼저하고 산행을 해도 될듯 합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온 이들은 대개 이곳 마을 구경을 위해 온 이들이네요.

 

이전에 둘러 본 감천문화마을 포스트 : https://duga.tistory.com/1714

 

 

천마산으로 오르는 길목 이곳 저곳에는 노란 개나리가...

올 가을 이상 기온으로 꽃들이 아주 수난입니다.

 

 

최초 만나는 전망대

부산의 마스코트라고 여겨지는 영도다리 일원이 가장 먼저 내려다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부산을 주제로 불렀던 옛 노래가 네 곡이 있더군요.

자갈치시장 건물 옥상 전망대에 노래판이 설치되어 있던데 그곳에 있던 네 곡은 ..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의 부산정거장

미스김도 잘있어요. 미스리도 안녕히... 잘있거라 부산항

용두산아, 용두산아 너 만은 변치말자... 용두산엘레지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굳세어라 금순아.

 

더 있을것 같은데...??

 

 

 

용두산공원과 멀리 해운대의 마린시티

 

영도섬을 잇는 영도다리와 부산대교 그리고 부산항대교

아래로는 자갈치가 내려다 보이네요.

 

 

여기와서 다시 가을이 되었습니다.

단풍 구경을 제법 합니다.

 

 

천마산 오르기 전 뒤돌아보니..

감천문화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그 뒤로 지난번에 올랐던 승학산, 구덕산 그리고 엄광산 능선이 조망 되구요.

https://duga.tistory.com/2891

 

 

감천문화마을

 

 

천마산 정상

천마산악회에서 쌓았다는 정상 돌탑인데 옛 봉수대를 복원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정말 아쉬운 것은 돌 사이에 모조리 시멘트 땜질을 해 두었다는 것.

옛날 진짜 봉수대처럼은 안되더라도 시멘트 땜질은 안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천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남쪽 파노라마.

중간이 영도이고 우측으로 햇살이 바다로 내리쬐여 대마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남항의 묘박지에는 잠자리를 찾지 못한 배들이 둥 둥 떠 있구요.

 

 

영도. 우측의 흰여울마을이 눈에 계속 뜨입니다.

 

 

부산항대교

 

 

용두산 공원

그 뒤로 신항공사는 어제도 오늘도 계속중인데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용두산 부산타워에서 내려다 본 풍경 : https://duga.tistory.com/2603

 

 

천마산에서 남쪽방향 능선을 타고 조금 내려오면 바위듬으로 된 기막힌 조망처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감천항이 가장 잘 조망 됩니다. 천마조각공원 방향은 이곳으로 내려서면 안되고 이곳 두발짝 전에 좌측으로 급 회전해야 합니다.

 

좌측 앞으로 솟아 있는 능선이 가야 할 장군산과 암남공원이고, 우측이 감천항.

그 뒤 멀리 다대포가 조망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감천항

 

 

실제보다 아주 잘 나온 사진(..이라고 해야 나중에 후환이 없음)

늘 부처님 같은 미소를 띠고 웃는 얼굴로 찍는데 왜 이렇게 나오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음.

 

 

가야 할 암남반도.

이전에는 장군반도라고도 했는데 지금은 공원이 거의 다 차지하는 바람에 암남공원이라고 합니다.

 

 

송도해수욕장 앞에 케이블카가 있고 그 앞은 묘박지로서 큰 배들이 둥 둥...

해상케이블카가 조그맣게 보여 집니다.

 

 

천마조각공원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뜨이는 건 부랄늘어진 늙다리 총각.

아줌씨들의 힛힛닥거리 되기 좋은 작품입니다.

작품의 정식 이름은 '인간+자연'

 

 

조각공원에서 앞쪽 산으로 올라 넘어 가거나 왼편 옆으로 돌아가면 위와 같은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부산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전망대라고 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롯데몰이 크게 세워져 이 일대 이름을 바꿔야 할 지경입니다.

자갈치시장과 영도다리가 대명사였는데...

 

 

부산항 너머로 해운대의 마린시티가 내다보고 있습니다.

꺼꾸로 마린시티 꼭대기층에 살면 부산은 거의 다 보인다고 생각 할 수 있네요.

 

 

부산신항과 용두산 공원

 

 

전망대 바로 옆은 장군바위인데 바위 형태가 일반 바위듬이 아니고 이런저런 요상한 무늬들로 가득 합니다.

장군바위에서 내려다 본 남항대교와 영도, 그리고 부산항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바로 아래 만부민동의 다닥집들

 

 

골목도 없을듯 보여지는 남부민동 동네.

재개발하면 황금동이 될 듯...

 

 

장군바위에서 올려다 보이는 천마산 정상

 

 

수령이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멋진 편백숲이 될 것 같은 곳입니다.

 

 

천마산에서 내려가는 길.

온통 단풍 숲입니다.

 

 

 

 

 

옛 군사 시설물같은데 글씨는 좀 쓴 편이네요.

 

 

산동네의 흐름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담벼락 곳곳에는 '재개발반대'라는 구호가 페인트로 찍혀 있습니다.

 

 

마리아수녀원을 지나 내려 갑니다.

수녀님이 지난번 이야기 해 준 그 나무가 보여 지네요.

처음 수녀되고 과자가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몰래 한박스 사다가 이 나무 아래에서...

연락을 드려 보려다가 그냥 지나갑니다.

 

 

수녀원 담벼락의 프레스코

 

 

천마산을 내려오면 앞쪽 장군산까지 마을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길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점을 감안하게 바닥에 이렇게 표시를 하여 두었는데 누구 아이디어인지 칭찬 크게 해 주고 싶습니다.

 

 

송도요양병원을 지나 장군산으로 오르는 포장도롤 걷다 뒤를 힐끗 돌아보니 남성타워가..

남성들만 사는 아파트인가?

21세기에 뭔 성차별섹트를 ..

이런 이름을 지어 붙인 이는 누구일까?

여러가지 궁금함을 뒤로 한 채 장군산으로...

 

 

장군산 정상은 헬리포트로 되어 있습니다.

뎅그러니 나무 의자가 하나 놓여 있는데 용도 불명.

 

 

장군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송도해수욕장과 케이블카.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저거.. 케이블카를 한번 타 본다는게 아직도 못 타 봤네요.

송림공원과 거북섬이 내려다 보입니다.

 

 

뒤돌아 본 천마산.

높은 곳이 천마산정상이고 맨 우측은 장군바위입니다.

 

 

예비군 훈련장을 정통으로 통과하게 됩니다.

아마 훈련중이 아니라서 통제를 하지 않는듯 하네요.

 

 

예비군 훈련장 옆에는 주차장이 있고 그곳에는 운동으로 나온 노인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암남공원 방향을 물으니 한분은 왼쪽, 한분은 오른쪽을 가리킵니다.

가만히 있으니 두 분이 니가 맞니 내가 맞니 하면서 왁씬거리는데 지도를 내어보니 두 분 말씀이 모두 맞네요.

우측으로 가면 단풍이 아주 곱다고 하여 그곳으로 가니 정말 철 늦은 단풍들이 이곳 저곳 고운 자태로 남아 있습니다.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모지포 마을.

한쪽은 산동네 풍경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낮은 집들이고 반대편 한쪽은 모두 호텔로 간판이 붙어있는 호화모텔들이 일렬로 죽 붙어 있습니다.

그곳에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름.

종·점..

그걸 상호로 한 가게가 있구요.

 

 

 

 

 

시계를 보니 배고픈 시각이 휠씬 지났습니다.

추어탕집에 들어가니 인근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예약상차림이 가득하여 조그만 골방으로 안내되어 불백정식으로 후다닥..

 

 

커다란 냉장창고가 즐비한 바닷가를 보며 조금 거닐면 암남공원 후문이 나타납니다.

이곳으로 올라가서 대가리섬전망대까지는 산보구간.

 

 

이건 화장실.

 

 

겹동백이 곱게 피어 있는 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 덩이리가 쇠빠이뿌를 아작 내 놨네요.

이런 조각품들이 몇 점 있습니다.

 

 

 

두도 전망대 가는 길.

오르내림도 없고 걷기 좋습니다.

잡목들로 조망이 가리는게 흠.

 

 

 

 

 

영도 입구에 있는 흰여울마을이 건너 보이네요.

흰여울문화마을 : https://duga.tistory.com/2461

 

 

두도(頭島), 일명 대가리섬.

왜 대가리섬이 되었는지 옆에 있는 안내판을 읽어보니 관련 내용은 없고 엉뚱한 이야기만 잔뜩 적혀 있네요.

 

 

두도 전망대를 나와 마지막 목적지인 암남공원 입구로 가는 길.

해안길을 택하여 가니 중간쯤에 포구나루 쉼터가 있는데 식수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달려 있습니다.

커다란 팽나무가 길 가운데가 네가지를 뻗어 자라고 있습니다.

 

 

 

 

 

날씨는 맑고 쾌청한데 수평선 너머 대마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썰렁하다고 하던데 어디로 팔려갔나?

 

 

전망대가 나오고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는데 방향을 조금 돌렸으면 좋겠네요.

 

 

암남공원 바로 앞, 동섬이란 곳에는 이렇게 새로운 전망대가 공사 중입니다.

 

 

암남공원 입구.

꽃시계보다 그 옆의 소나무가 더 멋지네요. 

 

 

케이블카는 거북섬에서 이곳까지 운항 중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암남공원 입구에서 71번 시내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자갈치시장.

부산 사람은 별로 안 오고 외지 사람만 붐비는 곳.

 

 

오래 전 자갈치 아지매가 좌판에서 연탄불에 구워주던 꼼장어구이는 이제 추억 저편이 되었네요. 

 

 

 

 

 

하늘에는 배부른 반달이 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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