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남쪽으로 14km 떨어져 있는 보석같은 섬 비진도 트레킹을 다녀 왔습니다.
8자 모양과도 같고 모래시계처럼 생기기도 한 비진도는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잘룩한 사주에는 한쪽은 몽돌, 한쪽은 모래로 된 멋진 해수욕장이 있기도 합니다.
이곳 비진도에 근간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통영의 섬 여섯 곳에 조성한 트레킹 코스인 '바다 백리길' 중 한곳인 '비진도 산호길'이 있어 트레킹으로 섬을 한바퀴 둘러보면서 여행 겸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게 되어 있습니다.
들어가고 나오는 배 시간이 이 트레킹 소요 시간과 맞아 들어가게 되어 있어 천천히 섬을 둘러보고 나오면 딱 맞춰 나가는 배가 온답니다.
주말의 경우 오전 9시 배로 들어가서 오후 2시배로 나오면 되고 오전 11시배로 들어갈 경우에는 오후 4시배로 나오면 됩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비진도 외항까지 소요 시간은 약 50분 정도입니다.
평일에는 배 운항 횟수가 적으니 따로 확인해야 됩니다.
비진도 배 운항시간 알아보기 : 이곳
섬 트레킹과 여행으로는 3~4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트레킹은 대개 내항이 있는 윗섬은 조망이 트이는 곳이 많지 않아 생략하고 선유봉이 있는 아랫섬만 둘러보게 됩니다.
아랫섬만 둘러 볼 경우 천천히 걸어도 2시간 30분~3시간이면 충분하고 윗섬까지 둘러보면 30분을 추가하면 됩니다.
시계방향으로 돌아도 되고 반대방향으로 돌아도 되는데 저는 시계반대방향으로...
국립공원에서 등산로를 잘 조성하여서 걷는데 전혀 문제 없고 외길이라 그냥 길만 따라 걸으면 됩니다.
조그만 섬을 둘러보는 트레킹이라고 너무 새피하게 보면 안됩니다.
해발 0m에서 출발하여 해발 312m까지 올랐다 내려와야 하므로 살짝 등산의 맛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중간 중간 바다가 탁 트이는 전망대가 있어 쉬어 갈 수 있고 올망졸망한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조망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주말, 토요일.
조금 빡신 산행으로 하루를 보낼까 했는데 날씨 예보가 별로입니다.
그래서 가볍게 떠난 곳이 비진도.
집에서 새벽에 나와 통영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쯤 되었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서호시장 구경 좀 하다가 제가 정한 맛집인 송이식당에서 국물이 끝내주는 복국으로 쏘주 한병과 해장을 하고 느긋하게 9시 출발하는 배에 올랐답니다.
예보와는 다르게 날씨는 구름 한 점 없고 조망이 탁 트여 맑고 멋진 날씨에 바람도 잔잔하여 하루 좋았습니다.
산행(트레킹)코스 :
외항선착장 - 동백군락지 - 비진암 - 설핑이치(갈치바위) - 노루여전망대 - 비진도 전망대 - 선유봉(정상 312.5m) - 흔들바위 - 미인전망대 - 외항선착장
소요시간 : 약 2시간 30분
보석과 견줄만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비진도(比珍島).
통영에서 떠나는 섬으로서 소매물도,와 함께 아름답기로 소문난 섬입니다.
비진도 등산지도
크게 힘들지 않는 트레킹 코스가 '비진도 산호길'이란 이름으로 조성이 되어 있는데 대동산이 있는 윗쪽은 조망이 많이 크이지 않아 대개 선유봉이 있는 아랫쪽 섬만 둘러보고 오게 됩니다. 단체로 오는 산악회에서는 본전(?)이란게 있으니 다 둘러보게 되구요.ㅎ
산행(트레킹)코스 :
외항선착장 - 동백군락지 - 비진암 - 설핑이치(갈치바위) - 노루여전망대 - 비진도 전망대 - 선유봉(정상 312.5m) - 흔들바위 - 미인전망대 - 외항선착장
통영 여객선터미널앞에 있는 복국집.
이곳에 오면 가끔 들리는 곳인데 도톨복국이 아주 시원하고 좋습니다.
아침부터 해장으로 소주 한병을 곁들였더니 하루 종일 기분 업되어 있었네요.
보통 산악회에서는 11시배로 들어가서 4시배로 많이 나온답니다.
이분들과 부딫치지 않을려고 한 타임 이른 9시배로 들어 갔는데 조용합니다.
비진도 해안 공사장 장비에 사용 할 기름을 실고 들어가는 엔크린기사분과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답니다.
이 분은 통영이 고향이라하는데,
통영의 주요 시장인 서호시장과 중앙시장의 상인들에 대한 아쉼움을 많이 이야기 합니다.
물건값을 원칙대로 해야 하는데 외지인들한테 바가지가 좀 심한 편이라고..
결국은 제 살 제 파먹기..
좋은 물건 싸게 판다는 이미지가 흐려지기 시작하면 훅~ 가는건 한방인데...
비진도 외항에 내렸습니다.
배는 내항마을에 먼저 들리는데 주민들 외에는 대개 목적지가 외항입니다.
외항에는 멋진 여객선터미널이 거의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비진도는 그동안 몇 번 와 봤는데 섬을 트레킹 하는건 처음이네요.
입도기념 인증샷 한컷..
산호길 트레킹은..
헷갈리는 것 하나도 없습니다.
트레킹은 시계방향이나 반대방향으로 돌아도 되는데 시계방향이 조금 수월합니다.
비진도에는 노지에서 자란 시금치와 방풍나물등이 유명하답니다.
저도 시금치 두봉다리 샀는데 외지인이 들어와서 이곳 섬 산지물을 구입해주면 아주 고맙게 생각해 준답니다.
배에서 내린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데 길가에서 시금치와 나물을 파는 동네분들이 그 숫자만큼 되네요.
위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직진하면 시계방향, 우측으로 가면 시계반대방향 트레킹이 시작 됩니다.
뒷돌아보는 윗섬.
중간에 두 섬을 잇는 사주가 보여 집니다.
밭을 매다가 잠시 쉬는 의자 같습니다.
바다도 보고..
손주들 생각도 하고...
동백이 피기 시작하네요.
이전 날씨가 왔다갔다하여 지금 피는 동백은 조금 어수선합니다.
매서운 추위 닥쳐 더욱 진한 동백 구경을 올 겨울 했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연화도 욕지도 방향.
욕지도는 정상인 천황산이 돋보여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비존도 유일한 사찰인 비진암.
대웅전이자 유일한 법당인 본전 앞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입니다.
귀한 곳이라 부처님 용돈이나 챙겨 드릴려고 했더니 신도문과 주지문 모두 꽁꽁 잠겨 있네요.
절 아래 담길 옆에는 귀한 박하가 이곳 저곳 무리지어 있습니다.
자생하는 박하를 정말 모처럼 보네요.
페버민트향이 너무 진하게 풍겨 와 한참이나 머물렀답니다.
온통 후박나무들..
슬핑이치, 또는 갈치바위라고 하는 곳.
왼편에서 태풍이 몰아쳐 바위 위 소나무들에 갈치들이 척 척 걸쳐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갈치바위 지나고부터는 살짝 오르막길로 바뀝니다.
푸른 바다가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네요.
앞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섬은 초여름 수국으로 유명한 연화도와 가장 큰 섬인 욕지도
처음 만나는 전망대인 노루여진망대
우측 아래로 보이는 바위가 갈치바위이고 그 뒤로 오곡도 뒷편 연대도가 조망 됩니다.
가장 좌측이 연화도이구요.
앞쪽 바위섬은 외부지도와 내부지도.
클릭한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섬이라도 있을 건 다 있네요.
단풍나무도 있고 만추의 분위기도 있고...
우측 앞이 오곡도이고 그 뒤가 연대도
좌측이 추도인데 그 사이 희미하게 해골바위가 있는 수우도가 조망 됩니다.
연대도 뒤로는 사량도도 보이구요.
내부지도
뒷편으로 오똑하게 솟은 섬은 두미도
우측 욕지도와 좌측 연화도. 가운데 앞은 우도.
정상인 선유봉입니다.
해발 312m
국립공원에서 정상 인근 표시해 둔 해발 표시는 잘못되어 있습니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앞쪽으로 잡목들이 키가 자라서 조망이 모두 가려져 있네요.
전지를 해서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있게끔 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조망판도 설치되어 있는데 앞이 가리니 답답해 보입니다.
정상에서 조금 더 내려와 보이는 조망처
큰 바위 위입니다.
거제도 방향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왕도 대덕도방향으로 생각되네요.
조금 당겨서 만든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다시 하산길.
흔들바위라고 해서 한번 밀어 봤는데 죽 먹고는 흔들기 힘듭니다.
전 구간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제공하는 미인전망대
윗섬을 잇는 잘룩한 해안길이 아주 멋지게 내려다 보입니다.
통영에서 11시에 출발하여 오고있는 여객선이 보이네요.
미인전망대의 파노라마 조망
맨 우측이 소매물도입니다.
그 왼편으로 대매물도를 지나 거제도의 섬들이 조망 되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통영방향입니다.
좌측 중앙에 높이 솟은 산이 최장 케이블카가 있는 미륵산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사주
왼편은 모래사장으로, 오른편은 몽돌로 된 해수욕장입니다.
통영에서 11시에 출발한 여객선이 도착 했네요.
죽도 뒤로 거제도의 명산 가라산이 조망 됩니다.
좌측으로 조망 멋진 거제의 망산이 건너 보이구요.
올망졸망한 섬들이 정말 멋지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소매물도 풍경입니다.
좌측이 본섬. 우측이 등대섬
하산길입니다.
아들한테 톡이 왔는데 기쁜 소식이네요.
아주 천천히 한바퀴 돌았는데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대략 1시간 반 이상의 여유시간.
동네 구경도 하고 이곳 저곳 기웃거리고..
건너편 윗섬트레킹하고 아랫섬으로 건너오는 분들이 보입니다.
할무이..!
고기 은제 잡아 줄거유?
외항마을의 하얀 동네 구경
아주 작은 구멍가게 안내
화살표 방향으로 가니 맘씨 좋은 분이 계셨습니다.
봄에 와서 하루이틀 머물것이라고 일찌감치 약속을 하고..
거제 망산과 그 앞의 장사도
이쪽 방향을 조망한 망산 산행기 : https://duga.tistory.com/2234
잔잔한 날씨에 모처럼 내공 발휘.
둑 위에서 쳐다보던 민박집 아주머니, 엄지 척!!
그리고 다시 태우고 나갈 배가 들어 옵니다.
시간은 아직도 한낮인 오후 2시.
고운 님께서 비진도콩이란 화두를 주시어 그걸 붙잡으려고 매의 눈으로 다녔는데 아마도 시절이 지난듯 하네요.
몰랐던 걸 하나 알았구요. 언젠가 비진도콩을 만날 날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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