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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도동서원의 모란꽃과 숨어있는 디테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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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 뒷담 모란 구경을 한번 해 본다는 게 10년도 더 되었는데 아직도 구경을 못했답니다.

바빠서 시기를 놓쳤고, 일찍 가니 피지 않았고..늦게 가니 다 지고 없고..

오늘도 후자이네요.

 

원래는 딱 오늘쯤 만개인데 올해는 꽃이 일찍 피어 5일전에 만개되어 지금은 꽃 싹 다 떨어지고 달랑 한송이 남아서 반겨주고 있었답니다.

그나마 한송이라도 남아 반겨주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구요.

 

도동서원은 아주 여러 번 찾은 곳인데 그러다 보니 대략의 역사나 서원 곳곳의 이야기를 대략 알고 있답니다.

자신감만으로는 해설사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지난 포스팅 보기 : 1, 2, 3, 4, 5)

서원의 전체적인 풍경이나 설명은 위의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은 재탕하는 서원 소개보다는 보물찾기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도동서원만의 독특한 디테일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여느 서원에 비해서 도동서원은 볼거리와 흥밋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다양한 디테일을 갖춘 곳은 도동서원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그것들 위주로 소개를 합니다.

 

 

도동서원은 원래 비슬산 자락 현풍 가까이의 쌍계동이란 곳에 지어져 쌍계서원이라고 했는데 임란 때 소실되어 지금의 위치로 옮겨 온 것입니다.

주변에 마을과 장터가 있어 시끄러워 학생들의 공부에 적합지 않다고 하여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네요.

 

 

입구인 수월루..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건물입니다.

이 위에 아주 멋진 환주문이 있는데 이 누각을 만들어 전체 이미지가 과장되어 보이기도 하답니다.

본 건물은 조선 선조 때 만들어졌는데(1605년) 이 수월루는 조선말 철종(1855년) 때 지어진 것입니다.

 

 

가을에 엄청나게 멋진 김굉필은행나무.

김굉필의 외증손자 정구가 심은 것인데 대개의 사람들은 서원의 주인공인 김굉필을 빗대어 김굉필은행나무라고 하지유.

수령은 400년 조금 넘었는데 풍채는 천년도 넘어 보입니다.

말 그대로 겉늙어 보이는 은행나무이지요.

 

 

수월루 태극문.

 

 

본당인 중정당 건물.

5칸으로 되어 있고 양쪽 좌우로 온돌방이 하나씩 보입니다.

 

 

도동서원이란 현판이 두 개 걸려있는데 안에 걸려 있는 이건 당대 명필이자 경상도 도지사였던 배대유가 쓴 사액 편액입니다.

사액서원이란 임금으로부터 서원 이름과 토지, 노비등을 받아서 말하자면 국가가 관리를 하는 공공서원이란 의미입니다.

 

 

처마에 걸려 있는 이 현판은 글씨가 조금 유치해 보이기도 하는데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였던 이퇴계의 글씨를 집자(짜깁기)하여 만든 현판이구요.

 

 

뒤편에 있는 사당건물입니다.

안에는 김굉필과 정구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데 평소에는 잠겨져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는 곳이고요.

오늘 보고 싶었던 모란이 이 사당 앞에 심겨 있는 아쉽게도 꽃이 다 져 버렸네요.

옛날에는 이 앞 뜰에 모란이 아주 많았는데 뭔 연유인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어 지금은 양쪽이 조금 엉성해 보입니다.

 

 

중정당 안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환주문 바깥으로 수월루가 보이네요.

 

 

중정당 앞에는 정료대.

관솔이나 기름통등을 올려놔서 밤에 불을 밝혀두는 일종의 조명시설로서 통상 사당 앞에 있어야 되는데 이곳에는 강당 앞에 있습니다.

대신 사당 앞에는 불을 밝힐 수 있는 석등이 있구요.

 

 

석축에는 여의주를 문 네 마리의 용이 박혀 있는데 이 중 세 마리는 짝퉁입니다.

원래는 다 진품이었는데 어떤 도적놈이 훔쳐가서 다시 잡아 되돌려 받았는데 그 뒤로는 위 사진 하나만 원본이고 나머지는 복제품으로 대신 만들어 둔 것입니다.

근데 색깔도 차이가 많이 나고 모양도 확연히 달라서 새로 비슷하게 만들어 두었으면 하는 맘이랍니다.

 

 

석축에는 또 다른 묘미가 있는데 눈여겨보지 않으면 거의 지나치는 장면이랍니다.

세호(細虎)라고 부르는 다람쥐 모양으로 보통 무덤의 망주석 같은 곳에 많이 새겨져 있지요.

이 다람쥐가 예쁜 꽃 한 송이와 조각이 되어 있는데 한쪽에는 올라가는 모습이 반대편에는 내려오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는 동쪽 계단은 올라가는 곳이고 서쪽 계단은 내려오는 곳임을 안내하는 표식이구요.

 

 

중정당으로 오르는 돌계단은 양쪽으로 두 개가 있는데 계단이 7개나 될 정도로 석축이 상당히 높게 되어 있답니다.

이 석축의 디테일은 가히 비교 불가 작품입니다.

돌의 크기도 제각각.. 컬러도 제각각.. 돌의 재질도 제각각..

돌이지만 뭔가 은은한 느낌이 들고 전체적인 색감이 파스텔 톤이라  아주 예쁜 보자기처럼 보인답니다.

생김이 비슷한 것도 하나 없이 모두 다 다른 돌을 모서리나 틈을 두지 않고 맞춰 쌓았습니다.

 

 

이곳에는 중정당 석축 중에서 가장 모서리가 많은 돌이 하나 있답니다.

찾아보세요.

자그마치 12면이나 되는...

이곳 석축의 돌들은 김굉필을 흠모하는 전국의 유림들이 보낸 준 편석을 자르고 맞춰 쌓은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 관람객들이 거의 놓치고 있는 이 돌거북은..

환주문에서 중정당으로 가는 돌길 끝에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거의 올빼미처럼 보이는데...

 

 

앞에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이빨이 옆으로 삐져나와 있고 눈을 크게 부릅뜨고 지키고 있는 거북이입니다.

인상으로 봐서는 놔두면 바로 앞의 낙동강으로 기어갈 폼이고요.

폴싹 앉아서 봐야 합니다.

 

 

도동서원의 입구인 환주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본모습입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고는 들어올 수 없지요.

 

 

환주문 잘린 처마기둥 아랫부분입니다.

고개를 거의 땅까지 숙이지 않고는 볼 수 없는 곳이구요.

 

 

환주문 사모지붕에는 장독을 엎어둔 듯한 절병통이 놓여 있는데 이 또한 특이한 장면입니다.

 

 

바닥에는 문지방이 없는 대신에 요렇게 생긴 연꽃 꽃봉오리 형태의 돌부리가 박혀 있답니다.

문도 좁고 낮은 데다 이런 돌부리까지 놓여 있으니 들어갈 때 여간 조심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본 돌부리.

가운데 타원형이 왜 가로로 반듯하게 되어 있지 않고 시계방향으로 약간 틀어지게 조각을 했을까 너무나 궁금하네요.

 

 

강당 옆은 현재 공사 중인데 이곳 위치가 사당 아래편이 된답니다.

위 돌탁은 생단이라고 하는데 제사에 사용될 소고기 돼지고기를 검사하는 곳입니다.

 

 

사당 올라가는 입구의 돌계단..

모란이 지고 말아 가슴이 아프네유..ㅎ

내년에는 필히 봐야겠습니다.

십수 년간을 찾아왔는데 아직도 그 흔한 목단 구경을 못했으니...ㅠㅠ

 

 

딱 한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피어 있습니다.

입 맞추고 싶을 정도로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유.

 

 

사당 올라가는 계단 중간쯤에 있는 돼지코.

콧꾸녕이 뻥 뚫리고 아래턱이 커다랗게 되어 한눈에도 복돼지로 보이네요.

 

 

돼지머리를 닮은 돌조각인데 위에서 보면 요렇게 생겼습니다.

 

 

계단 마지막에는 요렇게 예쁜 꽃잎이 새겨져 있답니다.

묘한 매력을 선사하는 사당 입구이구요.

 

 

근데 이 꽃무늬 계단을 반대쪽으로 보면 신기하게도 양각으로 보인답니다.

꽃무늬가 튀어나와 조각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몇 번 봐도 신기하네요.

 

 

계단 입구 양쪽으로 조각이 되어 있는 꽃봉오리.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태극무늬와..

 

 

만자 무늬도 있구요.

 

 

중정당 양쪽 옆의 석축도 예술 작품이랍니다.

 

 

도동서원은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돌담이 나라의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답니다.

기와돌담으로 중정당이 보물로 지정이 될 때 이 담장도 곁들어 지정이 되었구요.

맨 아래 자연석 석축에다 황토와 암기와를 교차로 놓아서 맨 위에 기와로 지붕을 얹었지요.

중간에 간간 막힌 수막새가 별무늬가 되었구요.

 

 

도동서원에만 있는 특이한 풍경.

흰색 한지로 기둥에 돌려놨습니다.

멀리서도 이 서원이 대단한 분을 모시고 있다는 걸 알아볼 수 있게끔 해 둔 장치라고 하네요.

 

 

 

 

 

중정당 뒤편 문의 옹이구멍.

이 구멍으로 사진 작품을 만들면 되구요.

 

 

중정당 뒤편 핫플레이스..

문턱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으면 누구나 모델이 된답니다.

 

 

이 구멍은 사당과 바깥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안쪽에서 봐야 그림이 나오는데 출입금지 구역이라 바깥에서 본모습으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이거이 이름은 감(坎)이라고 하는데 안에서 보면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당의 제사 때 사용한 축문을 불사르는 곳이고요.

 

 

되돌아 나오는 길.

다람재로 넘어오는데 잡목들이 우거져 조망을 즐기는 장소로는 이전에 틀렸네요.

낙동강 라이딩을 하는 커플이 힘겹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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