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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도동서원 김굉필 은행나무의 늦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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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

지난주 딸아이네가 도동서원에 다녀오더니 김굉필은행나무가 너무나 예쁘다면서 한번 가 보라고 하길래 일주일 지난 이번 주에 갔더니 그새 이파리가 많이 떨어져 버렸네요.

덕분에 늦가을 운치는 더합니다.

 

도동서원 은행나무는 자주 구경가는 곳이라 새삼스러운 것은 없는데 이번에 보니 주차장을 은행나무 옆에서 도로 건너편으로 멀찌감치 옮겨 놓았더군요.

이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노란 은행나무 배경에 주차장의 차들이 가득 보여 참 보기가 별로였는데 잘 옮겨 놨습니다.

 

이곳 도동서원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서 조선 중기 대표적인 서원으로서 병산서원, 도산서원, 옥산서원, 소수서원과 함께 전국 5대 서원에 속하고 있는데 제 눈에는 분명 전국 서원 탑으로서 가장 예쁜(?) 서원이 아닐까 합니다.

이곳 서원내 사당에는 당대 동방 4현이라 불렸던 한훤당 김굉필과 김굉필 딸의 손자인 한강 정구선생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도동서원이 있는 달성 현풍은 김굉필의 처갓집이 있던 곳이구요.

 

(도동서원 은행나무의 가을 풍경 : 2022년. 2021년, 2020년)

 

 

 

11월도 중순을 넘긴 시쯤에 찾은 도동서원.

은행나무는 이파리가 거의 반쯤 떨어졌네요.

(예쁘게 피어 있을때는 이런 풍경)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우리나라 서원 9곳이 선정이 되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세계 유산 한국의 서원 홈페이지 참고)

 

 

따스한 날씨라 많은 분들이 찾았네요.

 

 

지난주 딸아이가 보내 준 사진에는 이파리가 가득했는데 거의 반 이상은 떨어져서 노란 카펫이 되었네요.

 

 

 

 

 

 

 

 

 

 

 

보기에는 엄청 오래된 고목 같은데 나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령은 대략 400년 정도.

우리나라 오래된 나무 중에서 은행나무도 많은데 천년이 넘은 나무들도 이보다 쌩쌩해 보이는데 이 나무는 상당히 겉늙어 보이구요.

어찌 보면 이곳 도동서원 은행나무는 아직 청춘입니다.

 

 

근데 목발도 짚고 있꼬 가지는 바닥에 쳐져 있꼬, 머리는 산발을 하고..

 

 

한 바퀴 돌면서 살짝살짝 달라 보이는 풍경.

 

 

 

 

 

바닥에는 떨어진 은행잎이 수북합니다.

 

 

 

 

 

옆에는 아직 쌩쌩한 은행나무가 한그루 더 있는데 사람들은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구요.

 

 

 

 

 

서원 안에도 한번 둘러봅니다.

권위적인 느낌이 드는 서원들이 많은데 이곳 도동서원은 입구부터가 소박합니다.

좁은 돌계단을 올라야 하구요.

 

 

수월루 태극문

 

 

다시 한 계단 더 올라서 만나는 환주문.

꽃봉오리 모양의 장지석이 문지방을 대신하는데 여기부터 시작하여 도동서원은 디테일 찾기 숨바꼭질이 시작된답니다.

 

 

대개의 어른들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높이로 만들어진 환주문.

배움터인 중정당으로 들러가는 문입니다.

검은 글로 쓴 도동서원 현판이 보이고 강당 안에는 흰색의 도동서원 현판도 보입니다.

그리고 강당 이름인 중정당 현판도 세로로 나란히 보이구요.

 

 

담장이 국가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우리나라 유일한 곳.

 

 

도동서원의 최고 백미는 중정당 기단.

 

 

일단 모자이크처럼 짜 맞춘 돌의 묘미가 예술입니다.

이건 전국에 있는 제자들이 스승을 추모하기 위해 가져 온 돌들을 깎아서 만든 것이고요.

잉카의 어느 곳에 12각 돌이 있다고 하던데 이곳 도동서원 기단에도 그런 돌이 있답니다.

아래 사진에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기단에는 용 네 마리의 머리가 나와 있는데 하나만 진짜이고 나머지는 짝퉁입니다.

어떤 미친넘이 이걸 훔쳐가서 잡아서 되돌려 놨는데 나머지는 박물관에 있답니다.

 

마당 끝에서 강당으로 가는 길목에는 거북이가 한 마리 있구요.

눈을 크게 뜨고 있고 송곳니가 매섭게 돌출되어 있습니다.

딴생각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그레이..~ 

 

 

기단의 맞춤 디테일.

대단합니다.

우측으로는 다람쥐가 보이는데 기단 양쪽으로 한 마리씩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동입서출이라고 하는 출입 방식을 표시한 것인데 귀엽기만 합니다.

 

 

강당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앞쪽의 환주문과 수월루가 보이네요.

저 수월루는 뒷 시대의 건물인데 낙동강 풍경을 막았다고 유홍준 교수는 비판을 했지요.

 

 

강당 뒤 사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자세히  보면 사당으로 오르는 계단 바닥에도 꽃이 한송이 조각이 되어 있고 계단 상단에는 역시 이빨을 드러내고 코를 내밀고 있는 짐승의 머리가 보이는데 뭔 짐승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뒤편에서 보는 중정당 기와.

말끔하네요.

 

 

중정당 강당의 뒤편 문의 옹이구멍에서 본 풍경.

 

 

환주문 위에 올려진 종 모양으로 된 절병통도 이곳 도동서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입니다.

일종의 기와로서 누수방지용입니다.

 

 

다시 바깥으로 나와서..

 

 

조성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서원 옆의 유교문학관도 잠시 구경합니다.

집은 아주 여러 채인데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네요.

 

 

전시관입니다.

이곳 도동서원 외 8곳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사진으로 표시를 하고 있네요.

 

 

우리가 어릴 때만 하여도 하늘처럼 여겼던 유교가 세상의 모든 이치였던 조선시대.

그 성리학의 전성기였던 조선 중기.

동방오현의 거두인 김굉필을 비롯한 다섯 명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네요.

 

 

 

 

 

낙동강이 보이는 벤치에서..

 

 

데칼꼬마니 구경도 하고..

 

 

멀리 현풍의 비슬산도 조망을 해 봅니다.

 

 

천왕봉과 대견봉, 그리고 조화봉이 보이네요.

 

 

되돌아 나와 주차장으로 가면서 다시 한번 은행나무를 둘러보는데..

그 잠시의 시간 사이에 이파리들이 더 많이 떨어진듯한 착각이..

 

 

두 아이를 데리고 두 가족분들이 나들이를 왔습니다.

추억 만들기를 하고 있구요.

 

 

 

 

 

엄마의 열연 조연출이 돋보입니다.

세장의 사진이 도촬이라면 도촬인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라 올려 봅니다.

얼굴을 블러처리를 하면서 안타까운 맘이 드네요.

혹시나 이 사진이 주인공분들한테 보여지게 된다면 블러로 가려진 모습 말고 환하게 보이는 얼굴 모습 그대로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보시면 꼭 연락 주시구요.

사진을 예쁜 액자에 넣어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올 때는 다람재로 넘어왔는데 이곳은 아직 단풍이 한창입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붉은 단풍이 너무나 곱습니다.

 

 

 

 

 

 

 

 

근데 다람재 정상에 있던 정자가 사라지고 없네요.

 

 

이전에는 아래로 도동서원이 온전히 내려다보였는데 주변 나무들이 많이 자라서 이제는 나무 사이로 조금만 보입니다.

잡목을 제거하거나 오층짜리 정자를 짓거나...

이곳 다람재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과 도동서원의 풍경이 얼마나 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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