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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찻집 같은 절집 산청 수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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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웅석봉 아래 자리하고 있는 수선사(修禪寺)는 알게 모르게 풍광이 참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많이 나 있는 곳입니다.

찻집 같은 절집이랄까요.

분위기가 꽤 좋은 데다 절집안에 '커피와 꽃자리'라는 사찰카페가 있어 중년의 여성분들이 친구분들과 함께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절 안에 꾸며진 연못과 정원은 여느 절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힐링의 공간이기도 하네요.

 

수선사는 스님이라고는 달랑 한분 계십니다.

절의 주지인 비구니 여경(如鏡) 스님은 80년대 송광사로 출가하였다가 이곳 수선사 자리에 1992년에 와서 절을 일궜다고 하네요.

이 자리는 이전에는 산자락 다랭이 논이었는데 그곳을 30년간 혼자 가꿔서 현재의 절집을 일군 것입니다.

현재 절집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건 사찰 중심 맨 앞에 자리한 극락보전(極樂寶殿)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그 외의 건물로는 요사채로 쓰이는 듯한 성적당(惺寂堂), 차담실(茶談室), 무량수각(無量壽閣), 선열당(禪悅堂), 템플스테이, 카페등이 있는데 모두 절집 분위기로는 보이지 않네요.

 

연못에 연꽃이 피면 전국의 진사님들이 이곳으로 몰려드는데 그 소란스런 계절보다는 지금 이맘때, 晩秋의 쓸쓸함이 온몸을 휘감아서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소소하게 위안을 얻을 것 같은 그런 곳입니다.

 

수선사 위치 : 이곳

 

 

 

 

 

주차장에서 건너 보이는 풍경은 정수산이네요.

좌측으로 조금 고개를 길게 빼면 황매산도 보이구요.

 

 

왼편 계단으로 오르다 막혀있는 문을 만납니다.

불이문(不二門)이네요.

근데 아니 불(不)이란 글자가 조금 이상하네요.

저렇게 써도 되는 걸까 의아하여 나중에 위에 올라가서 물었더니 이건 통도사 극락암의 불이문 글씨를 그대로 따 왔다고 합니다.

그곳 불이문 글씨는 조계종 대봉사였던 경봉스님이 쓰신 글이라 하구요.

그분이 쓰셨으면 맞겠져.

근데 아무래도 불(不)이란 글자는 이상해..

 

절집에서 부처님 면회를 위해서는 세 곳 문을 지나야 하지요.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불이문이란 의미는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보면 된답니다.

그냥 마지막 문을 통과하면서 성불하세요. 하는 인사말로 받아들여도 되구요.

 

 

수선사의 명물 연못입니다.

여름에는 연꽃 명소이기도 하구요.

진사분들 출첵하는 곳.

 

 

이 글씨가 오늘 나를 한참이나 헤매게 하네요.

시절人蓮

니캉내캉 연을 맺는 의미의 인연은 한문으로 인연(因緣)이라고 쓴답니다.

근데 여기서 쓴 인연(人蓮)은 그 인연이 아닌데 그럼 무슨 의미일까?

 

 '시절인연'이란 말이 뭔 말일까 궁금하여 검색을 해 보니 불교에서 쓰이는 말로써 시절인연(時節因緣)으로 되어 있는데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을 하네요.

그런 이곳에 적어 둔 시절人蓮은 무슨 뜻일까?

알쏭달쏭...

사람과 연꽃이 만나는 것도 때가 있는 것일까?

 

 

연못에는 지고 난 연대가 한쪽옆에 있고 연못 안쪽으로 들어가는 목교로 장식이 되어 있답니다.

목재길을 따라 연못 한쪽으로 들어갈 수 있구요.

 

 

 

 

 

물레방아도 열심히 돌아가네요.

 

 

이전에 기와불사 신청을 하는 장소 같은데  화이트펜으로 쓴 방명록(?)이 하나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극락보전.

 

 

수국이 피어있는 계절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절마당에서 목교를 건너가면 곧바로 '커피와 꽃자리'카페.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연못.

 

 

요사채로 쓰이는 별채 건물들

 

 

 

 

 

3층석탑

 

 

 

 

 

12 지간 동물들이 빙 둘러있고 소원지 다는 곳이 있네요.

이 짐승이 개인줄 알았더니 나중에 보니 호랭이네요.

 

 

붉은 가을.

 

 

 

 

 

 

 

 

절집안에 각지고 밉상스럽거나 내세워져서 튀는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소소하게 제 역할을 하고 있네요.

 

 

 

 

 

극락보전은 대개 극락전이란 간략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극락을 관장하는 아미타부처님이 주불이구요.

나무아미타불... 할 때 그 아미타부처님입니다.

 

 

 

 

 

 

 

 

 

 

 

 

 

 

이건 수선사에서 쫌 생뚱맞다는 느낌..

전국에 이런 소원돌이 몇 곳 있는데 소원 빌고 안 들리면 소원 이뤄지는 형식.

금색 페인트 칠해놨으니 황금석...

수선사에서 이건 아닌데...ㅎㅎ

 

 

 

 

 

수선사 구경 마치고 함양 안의로 와서 늦은 식사.

일전에 창파형님께서 안의 맛집을 알려 주셨는데 그 집이 이 집 같아서 들렸답니다.

 

 

한우 갈비찜인데 작은 게 75,000원이네요.

약간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맛나게 먹었답니다.

 

 

갈비찜보다는 볶은밥이 더 맛나는데 술을 한잔 못해서 너무 아쉬움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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