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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서문시장 국수 골목에는 정겨움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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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네하고 우리 내외 합치면 딱 열명입니다.

딸네 다섯, 아들네 셋, 우리 둘.

3개월 정도에 한 번씩 모여 거하게 외식을 하는 편인데 대개 고기를 먹는 편이구요.

그 외 다 같이 우리 집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거의 배민님의 도움을 받는 편이랍니다.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면 좋기는 한데 나중에 설거지 그릇이 너무 많아 그것 때문에 거의 시켜서 먹는 것 같습니다.

여느 집보다 애들네하고 조금 자주 어울리는 편인데 아무래도 가까이 있어 그리 되는 것 같네요.

 

금요일쯤이면 딸네 독수리삼형제가 쳐들어 오는데 우리 집이 해방구입니다.ㅎ

TV 맘대로 보지, 오락할 수 있지. 장난칠 수 있지.

대개 금요일밤이나 토요일 와서 일요일 되돌아간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독수리 삼형제와 그들의 엄마이자 내 딸, 그리고 김여사 동행하여 독수리 삼형제네 차를 타고 서문시장에 갔답니다.

산에 가지 않고 왜?

토요일 밤에 눈이 온다고 하여 일요일 산행 계획을 잡았네요.

 

이번 서문시장은 제가 가 본 날 중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붐비는 것 같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많이들 나왔네요.

원래 계획은 국수 한 그릇하고 분식 잔뜩 사 먹고 이것저것 쇼핑도 좀 하고 그러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다닐 수가 없네요.

국수 먹고 군것질만 이것저것 좀 하고 바로 되돌아 나왔답니다.

 

 

 

우리나라 재래시장(전통시장)이 서문시장 붐비는 인파의 반 정도만 몰린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문시장은 정말 살아있는 시장입니다.

젊은이들이 더 많이 붐비는 것 같구요.

 

 

30여분 운전하고 가서 40여분 도로까지 이어진 주차 줄에서 대기하다가 겨우 지하 3층에 주차한 다음 위로 올라와서 엄청나게 붐비는 인파를 헤치고 찾아가는 곳은 오천 원짜리 국숫집.

원래는 이곳 노천국수골목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빈자리가 여간 나지 않습니다.

빈자리는 간간 나지만 여섯명이 뿔뿔히 흩어져서 먹을수는 없으니..ㅠㅠ

 

 

참 보기 좋은 풍경.

사람 사는 풍경입니다.

 

 

정겹고도 다정한 시장의 모습이구요.

저는 서문시장의 이곳 국수골목에 오면 너무나 가슴이 따스해집니다.

이곳엔 높고 낮음이 전혀 없네요.

모두가 같은 자리, 같은 모습, 같은 얼굴.

제 생각에는 그것(사람, 정, 이웃)이 그리워서 이곳에 오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각양각색의 얼굴 포즈들을 그대로 보여 드려야 하는데 블러 처리를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꼬맹이들이 있어 실내에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갔네요.

김여사 단골집이라고 합니다.(두번 가 봤대요.)

 

이 집은 늘상 대기줄(웨이팅이란 단어는 이 집과 전혀 어울리지 않음)이 있는데 늑대 털모자를 쓰고 있는 저 할매가 쥔장으로 깡통을 하나 들고 다니면서 대기줄에서 돈을 받습니다. 카드 당연 안됨. 이체는 가능.

 

 

이 집에는 두 분의 할매 셰프가 계시는데 돈통 담당 쥔장 할매가 전해주는 메뉴를 기가 막히게 외우고 있다가 순서대로 음식을 내어 준답니다.

 

이 집에서 최고급 요리는 7,000원.

그 외 대개 5.000원.

위에 보이는 먹음직스러운 장면이 최상급 고급메뉴 찹쌀수제비로 7,000원짜리.

 

 

찌게다시는 소박하게 딸랑 두 가지.

겉절이 김치와 맵지 않은 오이고추.

된장은 공용이 아니고 단독으로 내여 줍니다.

 

 

꼬맹이들은 수제비는 약간 맵기 때문에 5,000원짜리 칼국수로..

바깥에서 찍은 사진.

빈자리 생기면 모르는 사람끼리 아무나 앉아야 됨.

 

 

국숫집 나와서 본격적인 분식골목 투어.

 

재미있는 이야기)

위 사진에 보이는 장면이 아래 사진에 있는 땅콩빵,

빨간 옷과 노란 옷 모두 땅콩빵 파는 곳입니다.

현재 두 곳 다 정신없이 장사가 잘 되고 있구요. 긴 줄이 두 곳 다 있습니다.

 

근데 원래는 이곳에 땅콩빵 파는 곳이 한 곳(서문 땅콩빵)밖에 없었답니다.

땅콩빵에는 조그마한 땅콩(일반 땅콩 아님)을 딱 세 알 넣어줬구요.

그러다가 옆에 하나가 더 생겼지요.(대신 땅콩빵)

둘이 피 터지게 경쟁을 하게 되었는데 뒤에 생긴 곳에서 전략적으로 땅콩을 세알만 넣지 않고 무제한으로 넣기 시작했답니다.

그리하니 세가 기울어 새로 생긴 점포가 장사가 잘 되기 시작했지요.

자존심 깡다구를 앞세워 원래 점포는 계속 세알만 넣는 것으로 밀어 붙였는데...ㅎ

이게 갈수록 옆집이 장사가 너무 잘 되고 자기 쪽은 줄이 사라졌네요.

그래서 ..ㅠㅠ

결국 옆집과 같이 세알만 넣던 땅콩을 무제한으로 같이 넣어면서 두 집 다 현재는 긴 줄을 항상 만들면서 잘 되고 있답니다.

 

 

땅콩이 껍질을 뚫고 튀어 나온 ...

박 터지게 경쟁한 결과물입니다.

 

 

전통시장에 별로 다닐 일이 없는 제 같은 입장에서 이곳 서문시장은 환상입니다.

놀라움이구요.

신기하면서도 감동입니다.

사람 내음이 이렇게 좋다는 걸 느끼는 장소가 되네요.

 

 

연말에 사람 모이는 장소에 단골로 등장하는 그 분들...

 

 

옛날 서문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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