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겨울 일기예보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 경북 봉화..
그곳 봉화에서도 한참이나 더 깊숙한 산골에 띠띠미마을이 있답니다.
이맘때는 온 마을이 산수유로 노랗게 물들구요.
구례 산수유마을이나 경기도 이천의 백사면, 그리고 의성의 사곡마을보다 명성은 한참이나 뒤떨어지지만 고향 같은 시골 정취를 느끼면서 조용히 둘러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랍니다.
여느 지방보다 더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낸 곳이라 그런지 산수유의 노란 빛깔도 더욱 곱게 보이고요.
조선 인조 때 청나라가 쳐들어와 조선을 난장판으로 만든 전쟁이 병자호란인데 남한산성으로 도피해 있던 인조가 삼전도(지금의 석촌호수 인근)로 나와서 높은 곳에 앉아있는 청 황제를 향해 세 번 절을 하고 아홉 번 땅에 머리를 찧으며 항복을 했는데 이걸 삼전도의 굴욕이라고 하지요.
분통 터지는 이 장면을 지켜본 두곡 홍우정 선생은 그 길로 벼슬을 접고 이곳 두동마을(띠띠미마을)에 내려와 텃밭을 일구고 산수유를 심으며 이곳을 풍산 홍 씨의 집성촌으로 이뤘다고 합니다.
그런 오랜 연유들로 인하여 이곳 산수유나무들은 거의 고목이구요.
주위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뒷듬이라고 하고, 마을 뒤편 개울에서 물이 흘러 뒤뜨물이라 했는데 이게 세월 속에서 띠띠미가 되었답니다.
온통 관광객들로 요란한 곳이 아니고 딱 아는 이들만 찾아오는 곳이라 휴일인데도 한적합니다.
5~6대 정도 주차할 공용주차장이 한 곳 있고 그 외에는 적당하게 알아서 주차를 해야 합니다만 그렇게 붐비지 않는 곳이라 마을길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면 되겠네요.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 정도면 되구요.
여행일자 : 2026년 3월 29일
띠띠미마을(두동마을) 위치 : 이곳
9년 전 다녀온 여행기 : 보기

산수유를 호젓하게 즐기는 마니아들만 찾아온다는 띠띠미마을.
다른 곳보다 호젓해서 좋고 깊은 역사가 있어 좋고 마을이 고향 같아서 좋은 곳입니다.


오늘 동행은 셋째 손주 아인이와 김여사.
아인이는 초등 2이고요. 상당히 겸손한 성격이랍니다.




아직도 동네 곳곳에는 부로꼬 담장과 쓰레뜨 지붕으로 마음 깊숙한 곳 자리한 추억의 고향마을을 소환하는 곳입니다.


동네 담벼락에는 봉화 문인협회에서 만들어 걸어 둔 시 작품들이 있구요.






10년 전에는 빈집이 없었는데 이번에 들려보니 이곳저곳 빈집이 보이네요.
주인 잃은 장독대 뒤에도 무심하게 산수유는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무너져 내린 담장, 쓰러져 가는 낡은 집..
한 세월 동안 터를 잡고 살았던 그 주인공들은 어디 있나요?


아주 고목이 되어 버린 산수유나무.
9년 전에는 거의 고사 상태였는데 지금은 더 생생해졌네요.









마을 뒤편 언덕에서 내려다본 풍경



이 도꾸는 9년 전에도 있었는데 아직도 건재하네요.(9년 전 사진 보기)
사람을 봐도 짖지 않습니다.


마을에 식당은 당연히 없고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임시 식당이 있네요.
비빔밥 추어탕등을 주 메뉴로 찌짐이나 묵 등을 파는데 아이가 먹을게 마땅찮아 이곳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봉성숯불구이단지로 갔습니다.

조그만 시골마을인데 돼지숯불구이로 유명한 곳이구요.
그중 한 곳을 골랐는데 청봉숯불구이라는 집입니다.
들어갈 때는 주차할 곳이 없어 옆의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늦은 식사를 하고 나오니 조금 한가하네요.

상차림 나올 때까지 기본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하네요.
솔잎향이 나는 돼지 숯불구이인데 구워서 나옵니다.
2인분이 기본이고요.
아인이와 김여사 세 명이서 4인분을 시켜 먹었는데 양이 아주 푸짐한데도 맛이 있어 그런지 홀라당 다 먹었네요.
한참 먹다가 찍은 사진이라 아주 지저분합니다.
김여사 오늘 눈이 조금 따가워 운전 못하겠다고 하여 좋은 안주에 반주 못한 게 억울하고요.

식당 맞은편 가게입니다.
지붕은 통닭이고 아래쪽은 커피집인데 한쪽벽에는 연탄이 가득 쟁여져 있고 반대쪽에는 소주 박스가 가득입니다.
도무지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알쏭달쏭 가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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