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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악착같이 살아야지, 청도 운문사의 악착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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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이가 담날부터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날..

한 학년 올라가는 아이에게 뭔가 의미 있고 교훈적인 내용이 있는 곳을 찾다가 청도 운문사의 악착보살을 만나보는 여행으로 다녀왔답니다.

 

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다 바람도 제법 불어서 여행으로는 달갑지 않은 날씨.

그래도 아이는 간만에 할부지와의 여행이 즐거운지 내내 신나는 표정이네요.

집에서 운문사까지는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거리.

이 중 30여분은 폰 게임으로 할애를 해 준답니다.

그러면 아주 좋아하지요.ㅎ

 

악착보살은 우리나라에 세곳 장소에 있는데 서울의 봉천동 길상사 법당에 있고, 경북 영천의 영지사에도 있고, 나머지 한 곳이 이곳 청도 운문사에 있답니다.

서울에는 생긴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번 영천의 영지사 악착보살은 한번 뵙고 온 일이 있구요. ( 보기)

 

악착(齷齪)이란 말은 불교에서 나온 말입니다.

齷齪(악착)이란 한문 글귀 안에는 이빨을 나타내는 치(齒)자의 부수가 양 글자에 모두 보입니다.

아래위 이빨을 꽉 깨물어 뭔가 잡은 것을 놓치지 않거나 자신이 정한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모질게, 끝까지, 죽기 살기로 도전하는 걸 악착이라고 합니다.

악착같이...

 

불교에서 극락정토를 운행하는 크루즈선이 있답니다.

이 배의 이름은 반야용선(般若龍船)이구요.

이 배가 막 출발을 했는데 어느 보살이 가족들과 인사가 늦어 뒤늦게 도착을 했네요.

발을 구르며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배에서 누군가 기다란 밧줄을 던져 주었답니다.

보살은 이 밧줄에 죽기 살기로 악착같이 매달려 기어이 정토에 도착을 했다고 하네요.

그 보살을 악착보살이라 한답니다.

 

이곳 운문사의 비로전(현판은 대웅보전으로 되어 있음)에 악착보살이 매달려 있답니다.

반야용선에서 던져준 밧줄을 잡고 있는 모습이구요.

영천 영지사나 이곳 운문사 들려서 악착보살을 보는 이는 별로 없답니다.

왜냐믄 고개를 들어서 일부러 천정을 봐야 하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이곳 운문사에는 대웅보전이 두 곳 있는데 깔끔한 새거 말고 허름한 대웅보전이 이전의 비로전이었던 곳입니다.

 

 

여행 일시 : 2026년 3월 2일

청도 운문사 위치 : 이곳

 

 

 

악착같이 끈을 잡고 있어야 행복할까?  끈을 놓아야 행복할까?

삶의 개념도 세상의 이치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버린 요즘에서 악착이란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되새겨 보는 하루네요.

 

 

5학년으로 올라가는 지율이.

원래는 사리암도 다녀 올 계획이었는데 비바람이 심하여 그곳은 다음으로 미뤘답니다.

더 구체적인 이유로는 지 엄마가 어제 새로 산 신발을 내일 새 학년 첫날 신어야 되는데 버리면 안된다고 하여...

 

 

천연기념물 처진 소나무.

우리나라 처진 소나무 중에서 가장 큰 나무라고 하구요.

 

 

앞쪽으로 보이는 전각이 이전의 비로전이자 대웅보전 현판을 달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악착보살이 있구요.

참고로 운문사는 비구니 수행도량이지요.

일전에 어떤 자료를 봤는데 우리나라 스님 숫자에서 여자스님(비구니)과 남자스님(비구)의 숫자가 거의 비슷하여 놀란적이 있답니다.

 

 

앞에 보이는 대웅보전은 새로 지은 곳.

이곳 운문사에는 여느 절에서 보기 힘들게 대웅보전이 두 개가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이유가 있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구요.

더보기

운문사에는 현재 두 채의 대웅보전이 있다.

하나는 17세기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웅보전(보물)이고 다른 하나는 1994년에 새로 지은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는, 대부분의 절에서 중심이 되는 건물인데 이런 중요한 건물이 운문사에는 두 채나 있는 것에는 사연이 있다.

 

1985년에 보물로 지정된 운문사의 대웅보전에는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비로자나불이 주불로 모셔져 있었다.

주불 기준으로만 본다면 이 건물은 적광전이거나 비로전이어야 하는데 대웅보전이었으니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운문사는 이 문제도 해결하고 대웅보전이 좁아 예배를 드리기 불편했으므로 조금 더 뒤쪽에 더 큰 새 대웅보전을 지은 후 대웅보전(보물)의 현판을 주불 기준에 맞게 '비로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이에 태클을 걸었는데 비로자나불상의 제작연도가 대웅보전(보물)의 건립 연도보다 앞선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으므로 운문사가 마음대로 건물의 이름을 바꿔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비로자나불이 있는 건물이 비로전이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불상과 건물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원래 대웅보전인 건물에 비로자나불을 봉안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운문사가 새 대웅보전을 지었다고 해서 대웅보전의 현판을 마음대로 바꿔선 안된다는 얘기였다.

 

그 이후 운문사는 대웅보전(보물)에 걸린 '비로전' 현판을 내리고 '대웅보전' 현판을 달아 신, 구 대웅보전이 공존했다.

그러다 또 언젠가부터 다시 '대웅보전' 현판을 내리고 '비로전' 현판을 달았는데 이런 혼란했던 시기에 운문사에 방문했다면 대웅보전(보물) 건물에 '비로전' 현판이 걸린 것을 봤을 수도 있다.

이때는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로서의 명칭은 대웅보전인데 현판은 '비로전'이니 다소 복잡한 상황이었다.

현재는 '비로전' 현판을 내리고 '대웅보전' 현판을 달고 있는 상태이므로 운문사에는 다시 두 대웅보전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며, 떼고 달고를 반복했던 '비로전' 현판은 대웅보전(보물) 건물 내부에 보관하고 있다.

 

 

오늘 스님들이 뭔 행사를 하는지 비구니 스님들이 계속 들락거립니다.

 

 

지율 군은 부처님께 인사하는 건 이제 일가견이 있구요.

 

 

위 사진에서 악착보살을 찾아보세요.

 

 

부처님 왼편 천정에 악착보살이 매달려 있습니다.(흰색 원 안)

반야용선에서 내려준 밧줄에 악착같이 매달려 있구요.

 

 

 

 

 

 

 

 

 

 

 

앳된 비구니 스님들인데 아마도 승가대학에서 수학하는 스님들 같습니다.

모자를 쓰지 않고 머리에 이고 있는 스님이 이채롭네요.

 

 

이런 신발을 보면 생각이 나는 건..

자기 신발 어떻게 찾을까 하는 거..

 

 

현재는 대웅보전 현판이 달려 있지만 비로전이란 현판과 두어 번 왔다 갔다 한 일이 있답니다.

 

 

 

 

 

비 맞고 있는 해태.

이 해태가 옛날에는 저기 축 위에 얹혀 있었는데 왜 아래로 내려왔는지 모르겠네요. (보기)

 

지난 운문사 여행기 보기 : 1, 2

 

 

 

 

 

 

 

 

 

 

 

 

 

 

 

 

 

 

 

 

 

 

 

수천의 생을 

반복한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보물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과 역시 보물인 석조사천왕상입니다.

작압전(鵲鴨殿)이란 특이한 명칭의 전각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석굴암 부처를 많이 닮았네요.

 

 

작압(鵲鴨)전 정면.

작압전의 이곳 운문사에만 있는 특이한 전각으로서 그 내력은 다음과 같습니다.(인용글)

 

운문사는 창건 당시 작갑사였다.

보양국사가 유학하고 돌아오는 길에 '작갑(鵲岬)에 절을 지으면 반드시 삼국을 통일할 어진 임금이 나올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작갑사 옛 터를 찾았지만 흔적이 없었다.

 

지금의 북대암에 올라 살펴보니 찬란한 빛을 발하는 황금탑이 있었지만 내려왔을 때는 황금탑은 없고 까치떼들이 땅을 쪼아대고 있어서, 땅을 파 보니 오래된 벽돌이 나와 그 벽돌로 탑을 조성하니 하나도 남는 것이 없이 탑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까치 떼들의 도움으로 작갑사를 중창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까치 작(鵲) 자에 오리 압(鴨) 자를 써서 작압전을 짓고 작압사라 불렀으며 고려 태조가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내리면서(937년) 이때부터 운문사라 불렸고, 그로 인해 호거산도 운문산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비구니 스님들의 거처와 경계를 이루는 돌담.

 

 

오늘 지율 군한테 이곳 운문사의 악착보살에 대하여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얼마나 맘 속에 담겨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기억이나 추억 속으로 오늘의 이 장면들이 남아 질 것입니다.

악착스럽게...

이걸 잘 활용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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