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 나와 있다가 김여사 픽업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간만에 대구수목원 구경을 해 봤답니다.
지금은 인근 주민들한테 축북받는 시설이지만 오래전 이곳은 대구 시민들 냅다 버린 쓰레기를 묻는 매립장이었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까지 대략 400만톤이상의 생활쓰레기가 이곳에 묻혔다고 하네요.
그 뒤 18여m 높이로 쌓인 쓰레기 위에 대구 지하철 공사에서 나온 흙을 이곳으로 가져와 덮은 다음 수목원을 조성하였구요.
2000년도에는 그 앞에다 삼성에서 래미안 아파트를 지었는데 미분양이 되었지요.
협오시설 앞이라는 것과 악취 때문에...
그게 불과 이삼 년 사이에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는 아파트가 되었답니다.
수목원이 2002년에 완성이 되었기 때문이지유.
대구수목원은 쓰레기매립지를 환경생태공원으로 바꾼 전국 최초의 수목원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있어 수목원 내에서 동네 아줌니 분들 운동하기 최적의 장소이고 수목원 뒷산인 천수봉이나 삼필봉으로 연결이 되는 산행도 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트레킹으로는 고개 너머 문씨세거지나 마비정마을까지 다녀와도 되구요.
사계절 어느 때 들려도 충분히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곳입니다.


수목원 입구에는 거대한 원시인 조형물이 설치가 되어 있는데 이 설치물이 초반에는 정말 말도 많았습니다.
보기가 싫다느니, 꿈자리 사납다느니..
이 양반 이름이 뭐냐믄..
이만옹(二萬翁)..
이만년이 되었다는 그 '이만'이고 연세가 되었다고 뒤에 옹을 붙인 것입니다.
인근에 있는 선사유적지를 기념하여 만든 것인데 이 작품은 광고계 천재라고 하는 이제석의 작품입니다.

대구수목원.
새벽에 비가 내려 촉촉하네요.

이 나무는 청남대에서 본 것과 같네요.


오리가 딱 4마리 놀고 있네요.
두 마리씩 짝인 것 같구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대개 학교 운동장 앞에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그리고 특별히 존경하는 인물들의 동상이 만들어져 있는데 제 다니던 중학교(대성중학교)의 운동장에는 이 동상이 세워져 있었답니다.
그때 이 동상을 보고 뭘 생각했는지...

수목원에서 만난 꽃들입니다.
뭔 꽃인지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별 무의미하네요.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ㅎ

시간이 넉넉하게 이곳저곳 모두 구경하여 봅니다.
식물관 앞에는 봄을 알리는 복수초가 제법 피어 있었는데 얼마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 주변에 반들반들하고 이제 시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전시관은 모두 둘러봤네요.
이게 깽깽이풀...





'캐리안드라'라고 적혀 있네요.




바깥을 거닐다가 이런 꽃도 만났습니다.
명패에는 노루귀라고 적혀 있는데 전체 수목원에서 딱 이 한송이만 피어 있습니다.

눈꼽만한 꽃이라 가까이 자세히 봐야 하네요.

곧 목련이 필 듯..
김시천의 시 '목련아래서'가 있습니다.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그날이 오면
주저 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 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번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또 걷다 보니 딱 요 한송이가 피어있네요.
영춘화라고 적혀있습니다.


수목원에 매화가 몇 그루 되는데 꽃은 아직 한나무만 피어있네요.
그 대신 꽃이 아주 진하게 피어 있습니다.


들어갈 때 발아래서 휘젓고 놀던 얘네들은 낮잠시간인가 봅니다.
기척을 느끼고는 스윽 한번 째리더니 금방 원래 자세로 돌아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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