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공휴일이자 일요일.
영천 호국원에 모셔져 있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뵙고 되돌아오면서 영천의 명물 돌할매와 돌할배를 만나고 왔습니다.
돌할매는 익히 명성이 자자하지만 돌할배는 근간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입니다.
돌할매 역사는 약 450년쯤 되었다고 하고 돌할배는 350년 정도 되었다고 하네요.
두 곳의 효능(?)은 비슷합니다.
이곳 앞에서 정성껏 소원을 빌고 그게 이뤄질지 말지 테스트를 하는 것입니다.
돌할매가 있는 곳은 경북 영천시 관리(冠里)라는 조그만 마을입니다.
20 가구에 4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요.
이 마을의 명물 돌할매 덕분에 첩첩 외진 이곳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돌할매는 지름 25㎝ 정도의 크기에 무게는 약 10㎏이 나가는 공룡알처럼 생긴 화강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옛날부터 마을에서 수호신으로 모셔왔는데 사람들은 집안에 뭔 일이 생기면 돌할매를 찾아서 치성을 드렸다고 하네요.
원래 놓여 있던 자리는 현재의 위치가 아니고 개울 하천의 청석 위에 있었는데 아이들이 물가에서 놀다가 이 돌을 가지고 장난도 치곤 했다네요.
그걸 본 어른들은 많이 나무랐다고 하구요.
이 돌할매가 명성을 얻게 된 스토리가 있답니다.
1990년대 마을 사람 중 하나가 인근의 하양읍으로 이사를 나가 살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부모가 돌할매에게 빌어서 환갑에 얻은 자식이었다고 합니다.
그 소문이 꼬리를 물어 주변 사람들도 그를 따라 소원을 빌거나 소원이 이뤄질지를 점쳐보려고 돌할매를 찾아왔다고 하네요.
그렇게 입소문이 번지고 번져 현재의 유명세를 가지게 되었구요.
돌할매가 있는 곳에서 차를 타고 10여분 정도 가면 돌할배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은 관리(冠里) 마을의 서당골이라는 곳에 돌할배가 있습니다.
돌할매와 크기와 무게가 거의 흡사한데 아마도 먼저 명성을 얻은 돌할매와 궁합을 맞춰서 이름을 돌할배로 지은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 봅니다.
돌할매나 돌할배한테 소원풀이 하는 방법은 비슷합니다.
먼저 그 앞에 서서 가볍게 절을 한 다음 생각 없이 돌을 들어봅니다.
(이때 거의 대다수 돌을 쉽게 들게 되구요.)
그다음 주소, 생년월일, 이름, 나이등의 본인의 인적사항을 밝힌 다음 소원 하나를 말합니다.
그다음 돌을 들어봐서 쉽게 들리면 꽝이고 들리지 않거나 아주 무겁게 들리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네요.
이게 요상하고 신통한 거는...
돌할매 들려서 김여사가 초반에는 그냥 쉽게 쑥 들더니 나중에 소원을 말하고 드니 꼼짝도 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김여사는 땡잡은 것이구요.
저는 처음에는 쉽사리 들렸는데 나중에 들 때는 뒤에 보고 있는 눈들이 많아서 절대로 들지 못하는 척했답니다.
암튼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과학으로 풀지 못하거나 증명이 되지 않는 것들이 아직도 많은데 이곳 돌할매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 문명인들을 보니 과학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돌할매 위치 : 경북 영천시 북안면 돌할매로 484 지도 보기
돌할배 위치 : 경북 영천시 북안면 돈암길 98-24 지도 보기

돌이 그냥 들면 들렸다가도 소원을 빌고 들어보면 들리지가 않는다... 이게 상식적이지 않은 과학입니다.
근데 이곳에서는 그게 이뤄지고 있네요.

오래전에 김여사와 한번 들렸던 곳인데 지금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 있구요.

돌할매 앞에는 긴 줄이 있습니다.
이게 시간이 지나면 착착 줄어들어야 하는데 여간 줄지 않습니다.
왜냐?
돌할매 앞에서 삼배 해야져, 그냥 돌을 들어 봐야져.. 다시 관등성명 밝히고 소원 빌고 복전함에 지폐 넣어야 하고 그다음 정성껏 돌을 다시 들어야 하니..

일단 김여사와 줄을 서긴 섰는데 중간에 달아날까 몇 번 망설이다가 뒤쪽에 다시 길어지는 줄을 보니 아까워서 그냥 서 있었네요.
그렇게 줄을 서서 기다린 시간이 한 시간이 훨씬 지나고...

차츰 줄어드는 줄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돌할매 소원을 비는 방법도 숙지하고..

긴긴 기다림 끝에 드뎌 김여사 차례가 되었네요.

앞에 놓여져 있는 돌할매.

김여사도 줄을 서면서 긴긴 기다림에서 돌할매 접견 방법을 충분히 습득한 탓에 순서대로 잘합니다.
일단 삼배하고 아무 생각 없이 돌할매를 드는데 가볍게 드네요.

그다음 소원을 빌고 돌할매를 드는데 여간 들리지 않는 듯..
뒤에서 봐도 뭔가 엄청난 무게의 쇠뭉치를 드는 듯 용을 쓰고 있습니다.
일단..
김여사는 합격..^^

다음에는 제 차례인데..
처음에는 가볍게 달랑 들었답니다.
그다음 소원을 빌고 들어야 되는데..
두 손으로 돌을 잡고 0.5cm 정도 들어 올리니 그냥 들릴 것 같네요.
뒤쪽에는 주욱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내 손끝을 주시하고 있는데 그냥 달랑 들어버리면 나만 소외되는 기분이 들 것 같은...
그래서 겨우~~
아주 힘들게 드는 척만 하고 나왔답니다.

주변의 돌할매공원입니다.
12지 간지 동물들이 돌할매를 빙 둘러싸고 있네요.

이곳 돌할매상 앞에서 절을 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복돼지 가족..

되돌아 나오는데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들을 보니 뒤편에 있는 분들은 최소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데 우짜겠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 마을은 거의 돌할매 때문에 유지가 된다고 하네요.

다시 차를 달려 10여 분 만에 도착한 돌할배.
이곳은 줄을 서서 가다리지 않아도 되네요.
앞에 건물은 사찰이 아니고 기도당이라고 합니다.

돌할배는 돌할매와 크기와 무게가 거의 비슷합니다.

소원을 비는 방식도 비슷하구요.
김여사 이곳에서도 나름대로 정성껏 빌었는데 이곳에서는 살짝 들렸다고 하네요.

나도 빌기는 빌었는데 애시당초 큰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역시 쉽사리 달랑 들리네요.

돌할배 만나보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관리하시는 젊은 분이 나와서 이것저것 안내를 해 주네요.
은근 돌할매와 경쟁이 되고 있는 장소 같습니다.


이런 곳 들리면 가장 많이 보이는 게 복전함..
근데 그 옆에 있는 석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미륵장군이라고 되어 있네요.

처음에는 세월에 마모가 된 석상인 줄 알았는데 안내를 하는 분 말로는 천연석이라고 합니다.
얼굴 윤곽이 뚜렷하네요.

이벤트 형식으로 되어 있는 돌구멍.
옆에 던져 넣어라고 작은 돌들을 잔뜩 모아 두었는데..
김여사 10개 중 10개 불발..
난 10개 중 9개가 골~인.
돌할매, 돌할배에서 이루지 못한 소원 성취를 이 구멍이 해 줄 것 같은 느낌.

돌할매, 돌할배와 만나서 10kg 돌을 들지 못하는 행운을 얻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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